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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OSLAV TICHY 미로슬레이 티치

몇 년 전 영국 런던의 마이클 호픈 갤러리(Michael Hoppen Gallery) 에서 사진작가 미로슬레이 티치 (Miroslav Tichy) 의 전시가 열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 장의 사진은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그 이름은 아주 생소했던 기억이 난다.

올해에 80살이 넘은 이 작가의 작품들이 언론에 알려 진지는 불과 5년이 되지 않는다. 퐁피두 센터의 현대미술관의 역할이 늘 그렇듯이 알려지는 않았지만 개성 있고 느낌 있는 이 작가의 작품들도 최초로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6월 25일부터 4층 현대미술관 한켠에 그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9월22일 까지 계속 될 예정이다.

그의 작품들은 언뜻 보면 그냥 오래된 사진들.. 이라는 느낌 정도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생각나지 않는 기억 저편에 무언가를 끄집어 낼 때의 느낌처럼 뿌옇게 오래된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되는데, 그 느낌들에서 그의 사진들의 묘한 매력을 맛보게 되고, 전시를 다 보고 온 후에도 내내 그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오래 남는 것 같다.

사실 작품들보다 더한 반향을 일으킨 것이 이 사람의 작업 도구와 작업 방법이었다. MIROSLAV TICHY (미로슬레이 티치) 는 신발상자, 렌즈나 유리조각, 캔 등의 재활용품들을 이용해서 직접 만든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 한쪽에 전시된 그의 카메라들은 마치 오래된 최초의 카메라를 발굴 해 놓은 마냥 녹슬고 흙 묻은 상태로 그렇게 전시되어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카메라를 만들어 사용한 그의 노력이 묻어나는 듯했다.

80이라는 나이에 사진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1940년대 그는 프라하 보자르 에서 피카소와 마티스 그리고 독일 인상주의 작가들의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가꾸어 나가던 미술학도였다. 이런 그의 베이스는 후에 여인들의 초상을 솔직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느낌으로 카메라에 담아내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체코 태생인 그는 1950년에서 1980년까지 체코의 공산정권에 저항하면서 시골마을 KYJOV에서 살았다. 반사회적이고 반문화적인 삶을 살며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그는 하루에도 수십 장씩 끊임없이 사진을 찍었는데 그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다름 아닌 KYJOV에 살고 있는 평범한 여인들이었다.
공산주의 이념에 대한 그의 내면적인 저항에 반해 그의 작품에서는 과격하다거나 무거운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쓸쓸함과 고독 그리고 삶의 허무가 조금 느껴질 따름이었다.

"MIROSLAV TICHY 미로슬레이 티치"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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