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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반 호텔 (Urbn Hotel) - 환경을 위한 디자인

Carbon-neutral, 즉 ‘탄소 중립’이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이번 글의 첫 단어를 영어로 시작하니 글을 쓰는 저나 지금 읽으시는 여러분이나 두통이 살짝… -_-;;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 무척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탄소’와 ‘중립’, 이 두 단어가 만나 신조어가 되긴 했는데, 그 의미파악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거든요.

근래,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 문제로 난리입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너무나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게 너무나 당연해서였던지 환경 관련 운동을 하시는 몇몇 분 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가기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저두요!) 환경, 환경,할 때마다 등장하는 ‘온실 가스’라는 단어는 어느 정도 익숙하실 거에요. 그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감소시켜 실질적인 발생량을 ‘제로’로 만들자,는 실천 운동이 바로 ‘탄소 중립’입니다. 다시 말해 1.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2. 가급적이면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3. 그렇게 해서도 어쩔 수 없이 발생된 이산화탄소는 ‘감축 실적 크레딧’이란 걸 구입해서 그 돈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거나, 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를 하는 식으로 발생량을 줄이자는 겁니다.

저도 설마,했는데, 사람 한 명이 하루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대단하더군요. 탄소 중립과 그 운동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탄소중립 프로그램 홈페이지(http://zeroco2.kemco.or.kr)를 접속해 보시면 자세하게 나와있답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지구인으로써 꼭 한 번 접속해서 찬찬히 읽어보시길 강권합니다.



얼마 전,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위해 공모한 탄소 중립 인증 마크 당선작입니다. 아무리 찾아도 디자이너 분의 정보를 찾을 수가 없군요. (좋은 디자인,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이 마크를 프로그램 참가 기업이나 단체, 개인들에게 적극 활용할 계획이랍니다.




얼반 호텔의 입구 모습입니다. 바깥에서 봤을 땐 안 쪽에 쿨한 호텔이 들어서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하겠군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얼반 호텔 Urbn Hotel이란 이름을 가진 상하이의 한 디자인 호텔입니다. 올해 초에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전 세계의 힙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부티크 호텔을 소개하는 힙 호텔스(Hip Hotels; www.hiphotels.com)의 멤버 호텔이기도 합니다. (서울엔 W호텔 한 곳이, 상하이엔 지아 상하이 Jia Shanghai와 이곳 얼반 호텔 Urbn Hotel, 두 곳이 멤버입니다)

이쯤에서 많은 분들이, 탄소 중립에 대해 얘기하다, 웬 생뚱맞은 디자인 호텔?이라고 생각하시겠네요. 자, 이유가 나갑니다. 이 얼반 호텔이 중국 최초로 ‘탄소 중립 호텔’이기 때문입니다. 아우, 탄소 중립 호텔은 또 무슨 듣도 보도 못한?! (이 단어를 듣고 난 후, 제 첫 반응. -_-;;) 위에서 설명 드린 탄소 중립 프로그램을 적용한 호텔이란 뜻인데, 이게 또 요즘 미국에서, 유럽에서 관광업계의 핫한 트렌드랍니다.




호텔 내에 사용된 재활용 폐자재들입니다.





그럼 어떤 점에서 이 호텔이 탄소 중립 호텔일까요. 우선 호텔 건물은 신축 건물이 아닙니다. 40여 년 전에 지어진 우체국 건물을 뼈대 그대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내, 외부의 목재와 석재들도 주변의 옛 건물들을 재개발 하면서 뜯어낸 벽돌과 나무를 재활용했다고 합니다. (디자인은 캐나다 출신 건축가 세 명이 설립한 A00 건축사무소가 맡았습니다. 상하이에 본거지를 두고, 상하이의 올드 빌딩을 틀은 남긴 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유명해진 건축가 그룹입니다)

나무나 식물을 많이 심어 녹지를 최대한 확보했다는데, 투숙객 1인당 6평방미터의 녹지라는 군요. 빗물을 받아 화장실 변기에 공급을 하고, 대나무로 햇빛을 막아 냉방료를 아낀답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에어컨 역시 프레온 가스 같은 냉매를 쓰지 않고 차가운 물을 순환시킨다고 합니다. 덕분에 에어컨 가동 시 참을 수 있을 만큼 조금 시끄럽긴 합니다. ^_^ 이런 모든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약한 뒤 그래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잘 정산해서 ‘감축 실적 크레딧’을 구입한다는 군요. 게다가 중국의 산에 나무 심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구요. 투숙객들 역시 탄소 중립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으면 타고 온 비행기에서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 만큼 리셉션에 기부를 하면 된답니다. (저는 택시를 타고 가서 패스. -_-;;;)




호텔 부속 레스토랑 '룸 트웬티 에잇 (RoomTwentyEight)'에서 바라다 본 초록의 가든.





얼핏, 수많은 제조업 공장들로 ‘세계의 굴뚝’이라 불리는 중국과 탄소 중립 같은 친환경적인 단어는 상충하는 조합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 유의미한 시도이지 않나 봅니다. 게다가 환경과 디자인, 잘 포장한다면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도 있지 않나,싶습니다. 역시나 환경+디자인을 컨셉으로 내건 이 호텔은 서양 언론에 쉽게 어필이 되어, 상하이의 가장 가 볼만한 호텔로 리스트 업이 되었답니다. 앞으로 5년 내에 중국 전역에 20개의 체인점을 낼 계획이라니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그럼 호텔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감상해 보실까요.

이 두꺼운 목재문 안으로 빼꼼히 들여다 보면 정원이 보입니다. 호텔 내 레스토랑인 '룸 트웬티 에잇' 야외석입니다.

사진 오른쪽으로 수령이 100년이 넘은 목련나무도 보입니다. 상하이시에서 관리를 한답니다.




정원의 모습입니다. 조그만 분수도 있구요.

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리셉션이 있는 조그만 로비가 나옵니다.


리셉션의 모습입니다. 카운터 뒤의 장식도 인상적인데, 상하이의 골동품점에서 수집한 오래된 가죽 여행 트렁크를 쌓아놓았답니다.


폐벽돌로 마감이 된 긴 복도를 따라 객실로 향합니다.

콘크리트 기둥은 원래 있던 건물의 것입니다.

룸 넘버도 이런 식으로 바닥에다가 깔끔하게 박아 놓았구요.

문을 열고 들어선 실내는 깔끔합니다. 전테적인 칼라톤이 서양인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상하이 스타일입니다.

옛 프랑스 조계지의 올드 하우스 사이에 있는 터라 창밖의 뷰는 그다지 임팩트가 있지는 않습니다.

탄소 중립 호텔답게 비치된 안내 책자도 모두 재활용 종이를 사용했습니다.




무엇보다 화장실이 넓은 게 마음에 드는 군요.

샴푸 등속도 모두 상하이 현지에서 만든 거랍니다.


나무와 석재가 잘 어울립니다.


부속 레스토랑인 '룸 트웬티 에잇'의 모습입니다. 깔끔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잘 꾸며져 있군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이런 스타일의 가구들, 아주 좋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아주 좋구요!@

칼라 사용이 아주 과감합니다.

브런치 메뉴 중 하나를 시켰는데, 육류만 잔뜩이군요. (전, 육식주의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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