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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토레 페라가모 80주년 기념전

지난 3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상하이 런민공원 내 ‘뮤지엄 오브 컨템퍼러리 아트 (일명 모카;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는 페라가모 브랜드의 탄생 8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Salvatore Ferragamo: Evolving Legend 1928-2008’ 전이 열렸습니다.


그가 헐리우드에서 오픈했던 헐리우드 부트 숍 (Hollywood Boot Shop)의 간판과 함께


그의 구두를 즐겨신었다던 영화 배우들을 소개하는 공간


1900년대 초 여느 이탈리아의 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살바토레 페라가모 역시 고향을 떠나 헐리우드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배우들을 위한 크리에이티브한 구두를 만들어 성공한 그는 1928년 이탈리아 피렌체로 돌아와 750여명이나 되는 장인들을 밑에 두고 자신의 이름을 딴 구두 브랜드를 론칭 합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1960년 이후에는 그의 아내 완다와 여섯이나 되는 자녀들이 사업을 이어받아 단지 구두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되구요. 올해 2008년은 페라가모라는 브랜드가 론칭 된지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 되었습니다.




두 개 층의 전시 공간은 다시 잘게잘게 나뉘어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그 브랜드에 관한 A to Z를 디테일하게 보여줍니다. 헐리우드에서의 성공 신화부터 장인들이 쓰던 공구, 브랜드의 히트 상품들, 페라가모를 착용했던 셀러브리티들, 선택된 재료 등등. 애초에 페라가모의 직업이 가죽으로 신을 만들던 갖바치여서 당연한 일이겠지만, 전시회 처음부터 끝까지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그래프트맨십, 즉 장인정신이었습니다.


이 점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자신 역시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그의 성공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세 단어는 크리에이티브, 기능성, 장인정신이랍니다. 이 세 단어, 어디서 많이 듣는 단어들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디자이너가 지녀야 할 3대 덕목입니다.


장인들의 땀이 밴 도구들.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안겨주긴 했지만 디자인을 대하는 정신적인 태도 면에서는 뭔가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를 놓고 보더라도 어디 예전 활자 시절엔 1000포인트 글자체를 쓰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었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손쉽게 클릭 한 번으로 1000포인트 크기의 글자체를 사용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여기서 아날로그 대 디지털 같은 논쟁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컴퓨터 덕분에 훨씬 더 큰 가능성을 얻긴 했지만, ‘디자이너로서의 애티튜드’를 담보로 할 때에만 그 가능성은 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이번 페라가모 기획전은 제게 큰 의미를, 아니 숙제를 던져주었습니다. 이 디지털라이즈드 된 편리한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방망이 깎는 노인일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노인의 정신만큼은 되새겨 보아야 할 듯 합니다. 신은 디테일 안에 존재한다고 힘주어 말하던 우리보다 먼저 살다간 그 디자이너들에 대한 존경심도 함께 말이죠.


높은 층고가 시원한 느낌의 전시장, 모카

장인들의 구두 제작과정이 스텝 바이 스텝으로 찍힌 흑백 사진들 사이에, 그들이 사용하던 도구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1938년 주디 갤런드 Judy Galrand가 신었다던 스웨이드 샌들


도대체 이런 굽이 달린 구두는 어떻게 관리해야하는 건가요?!


1978년 살바토레의 큰딸 피아마 페라가모 Fiamma Ferragamo에 의해 처음 선보인 후 시그너처 모델이된 바라 Vara.


셀러브리티들의 발 모양틀. 오드리 헵번의 발은 아우, 바스러질듯 너무나 작더군요. 장쯔이의 틀도 보입니다.


드루 베리모어가 입었다던 붉은 색 드레스와 이 드레스를 입고 찍은 사진.


이 옥스포드 구두는 가장 흥미로웠던 전시품이었는데요. 1969년에 만들어진 이 구두는 앤디 와홀이 신었던 것입니다. 구두코에 묻은 페인트 역시 앤디 와홀이 작업 도중 묻힌 거구요. 어떤 작품을 그리던 중 묻은 페인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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