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랜드의 생전의 모습



폴 랜드(Paul Rand, 1914-1996)는 미국의 그래픽 역사상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IBM, ABC방송국, CBS방송국, UPS 등 다수의 기업 로고를 디자인했다.
세계의 그래픽 디자인 분야를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폴 랜드의 재능은 의심할 바가 없으며 반세기동안 광고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의 그의 선구적인 일은 디자인 전문분야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1930년대부터 광고 디자인, 기업 아이덴티티, 타이포그래피등 훌륭하고 독창적인 많은 그래픽 디자인작품을 선보였다. 디자인과 트레이드 마크, 칼라의 다양성, 심볼의 역할, 포장 디자인과 정치 디자인에서의 유머의 역할등은 그가 생전에 디자인 작업에 몸담으며 탐구했던 주된 주제들이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형태, 칼라, 공간, 선, 명암과 같은 시각적 형태와 커뮤니케이션 컨텐츠와의 교묘한 분석. 그리고 이런 것들을 전혀 빈약하거나 지루하지 않게 상징적인 존재로 축소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무형식의 독특한 디자인 방식도 그의 디자인 특징중의 하나이다. 그 외에도 그는 포스터, 북 자켓, 광고 프로덕션, 기업 로고, 인테리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그의 재능을 드러내었다.

그는 1914년 뉴욕에서 출생했고 Pratt 과 Parsons School of Design 에서 공부했다.

그의 경력은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23세의 나이에 미국의 남성교양 전문지 에스콰이어(Esquire)의 아트디렉터로 일하는 것으로 그의 첫번째 경력이 시작되었다(1935년-1941년).
그의 폭넓은 디자인교육은 그의 독특한 스타일-현대 타이포그래피와 19세기 문자의 결합-에 영감을 주었고 유럽 모더니즘, 기발함과 단순성에 열중하게 되었다.

Apparel Arts잡지 커버,당시 Esquire 잡지와 1년에 4회 공동으로 발행되었다.

광고는 그의 두번째 경력으로의 변화였고 아방가르드 형식의 컬처 잡지 "Direction"의 커버 디자인 작업을 했다(1938-1945).
Direction잡지 시리즈 커버들은 폴 랜드 특유의 축소주의적 스타일로 큰 파워를 지닌 몇 개의 엘리먼트를 가지고 아주 단순하게 디자인했다. 그리고 종종 손으로 쓴 독특한 텍스트로 뉴욕의 많은 주목을 끌게 되었다.
이 시기에 광고 디자이너로서 폴 랜드는 Orbach"s 백화점, 많은 브랜디 회사와 시가 회사의 일을 맡아 했다.

Direction잡지 커버, 1938

Direction잡지 커버, 1940

1954년에 그는 기업로고 디자인분야에서 세번째 경력이 시작되었다.
그는 미국 학계에서도 유명한 로고들을 디자인 했는데 IBM, ABC(American Broadcasting Company)방송국, UPS, Cummins 엔진회사, Westinghouse 전기회사 등과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로고들은 단순성의 기초에 충실하고 눈에 잘 띄며 그들이 지니고 있는 컨셉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로고의 상당수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신문광고, 1957
G.H.P.회사의 시가(cigar) 광고인데 메인 이미지인 시가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를 카툰형식으로 단순처리하여 시각적으로 시가와 텍스트(시가의 브랜드 네임:El Producto))에 주목을 끌게 한다



그의 네번째 경력은 1942년 Cooper Union에서 교육자로서 시작되었는데 예일 대학교(Yale University)에서는 1956-1993년까지 그래픽 디자인 교수로 제직했다.
그는 전문 교육기관 및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저명한 기관에서 수없이 많은 수상을 했다. 그 외에 그래픽 디자인 프로세스에 관련된 몇권의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책 일러스트레이션, 1970
종이를 과감하게 오려낸듯한 유머러스한 형태의 일러스트레이션

IBM사의 포스터, 1981
시각화 된 형태에 IBM사 로고의 특징인 스프라이프를 이용하였고 이 형태들을 발음 나는데로 읽으면 회사의 이름이 되도록 디자인하였다.
텍스트가 전혀 필요없는 강력한 이미지의 포스터이다.

그는 디자인이란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형태와 기능의 통합이라고 정의했다.
그가 1996년 사망하기 얼마전 가졌던 한 인터뷰에서 그의 디자인은 수십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건재하는데 이에 대해 비결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단순하게 유지하라. 정직해라. 이 말은 당신의 작품에 대해 완전하게 객관적이 되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 작업에 최선을 다하라"고 충고했다.

그를 미국의 천재라고 평한 미국의 뉴바우하우스(New Bauhaus)의 창립자였던 라즐로 모홀리나기 (Laszlo Moholy-Nagy, 1895~1946)는 폴 랜드에 대해 "시적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자 사업가인 이상주의자인 동시에 현실주의자이다.
폴 랜드는 필요(need)와 기능적(function)인 견지에서 생각한다. 그는 그의 문제를 분석할 수 있지만 그의 환상은 무한하다"고 평했다.

폴 랜드는 오랜세월에 거쳐 '디자인 하기'를 즐겼고 젊어서 일찍 인정을 받은, 무엇이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지를 알았던 미국의 그래픽 디자인 분야의 길이 빛날 선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