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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속의 한국, 비엔날레(2회)

전번 회에서는 테마관을 중심으로 세계 작가들의 작품을 보았다. 이번 회에서는 Giardini della biennale(비엔날레 정원)에서 전시된 국가관중 중요 국가관을 중심으로 소개하려 한다.

국가관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31개국이 참가 했다. 국가관이 위치한 비엔날레 정원은 베네치아 시가 문화사업 투자를 통해 비엔날레 전시 만을 위해 만든 장소로써 각 나라 전시관이 나라별 특성에 맞는 건축 형태를 가지고 있다.

베네치아에는 예술 비엔날레와 건축 비엔날레가 격년으로 열리고 있어 이곳은 매년 전시가 이어진다. 이번 전시회는 6월15일 시작했으며 11월 2일까지 열린다.
매년 어떤 전시회나 박물관을 가면 나는 무의식적으로 우리나라에 관련된 것이 있는 지를 먼저 보게 된다. 이러한 버릇은 아마도 타국에 있다 보니 생기는 고향에 대한 향수때문 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제일 먼저 한국관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됐다. 건물전면에 ‘COREA’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조금의 흥분감 마저 느꼈다.
우리나라 전용관이 생긴지 얼마 안되서 인가 조금은 후미진 곳에 위치하고 일본관에 비해 조금은 작아 보이기도 했으나 몇 안 되는 국가관중 우리나라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조금은 으쓱한 기분 마저 들었다.


* 사진설명 : 한국관의 모습

한국관에는 우리나라 중견작가 왕인기, 백소이, 정서영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중 왕인기 작가의 ‘디지털 산수화’는 건물 내부 전체에 전시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검은색 실리콘을 가지고 작업한 이 작품은 과거와 미래, 동양과 서양, 아날로그와 디지털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반된 상황을 디지털의 상징인 픽셀을 가지고 표현했다.
이밖에 백소이 작가는 ‘2010년 세계 10대 마천루’를 정서영 작가는 ‘새 생활’이라는 작품을 각각 출품했다.

* 사진설명 : 왕인기 작가의 디지털 산수화

* 사진설명 : 백이소 작가의 '2010년 세계 10대 마천루'

다음에 발길을 옮긴 곳은 일본관으로 설치 미술이 주를 이루었다. 이타카 소네, 모토히코 오다미 작가가 ‘Other Spaces’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리가 사는 공간 외에 다른 이상의 공간이 있음을 표현했다.
특히 모토히코 오다미는 ‘Skeleton’라는 작품에 FRP (Fiberglass Reinforced Plastics)라는 폴리에스테르에 유리섬유를 구조재로 사용한 새로운 재료를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다.

* 사진설명 : 모토히코 오다니의 (앞)Solange, (뒤)Skeleton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앞의 작품은 백합을 나타내는 구조물을 피아노 선과 레진, 알루미늄으로 제작했으며, 뒤에 있는 작품은 동굴에 있는 종유석을 표현한 작품으로 속도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

* 사진설명 : 모토히코 오다니의 Berenice(머리털 자리)라는 작품으로 FRP(폴리에스테르에 강화 유리섬유를 첨가한 재료)을 이용해 마치 곤충의 모양처럼 느끼게 하는 구 형태의 모형은 주변에 놓여진 여러 개의 튜브들이 자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관에는 Patricia Piccinini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는데 특이한 그의 작품 때문일까 유난히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처음 발길을 들여 놓았을 때 느낀 것은 충격이라고 표현을 해야 맞을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앉아있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노는 꼬마 여자아이, 단순히 엄마와 같이 온 꼬마가 혼자 놀고 있구나 생각하고 무심히 작품 구경을 했다.

그의 작품 하나 하나를 보면서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실제감 있는 재료의 사용은 나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던 중 문 앞에 서 있는 아이도 그의 작품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그의 사실적 표현(인체해부학을 공부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 ‘We are family’라는 테마를 가지고 우리에게 있어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현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병패 등을 새로운 형태의 인간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사진설명 : PATRICIA PICCININI의 작품으로 특이한 머리형태를 가진 헬멧으로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설명 : "The Young Family"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상상의 동물 형태를 가지고 엄마와 자식의 관계를 나타내며 우리에게 있어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은 실리콘과 사람의 털 등을 이용해 실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 사진설명: 'Still Life with Stem Cells'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실제 어린 소녀와 똑 같이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관에는 Fred Wilson이라는 작가가 ‘Speak of Me as I Am’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가졌다.
그는 이번 100주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전시회를 기념해 12세기 때부터 베네치아에 거주 한 흑인들의 생활상을 현재 흑인들과 비교해 재 해석하는 작품들을 소개했다.

12세기 당시 모리(Mori)라고 불리웠던 당시 흑인들의 생활상과 그들이 가지는 역사관, 그들이 현재 베네치아에 끼친 영향 등을 새로운 해석과 사진 몽타즈 기법을 통해 재미나게 보여주고 있다.

* 사진설명 : 베네치아의 유명한 유리 공예를 이용해 만든 샹들리제로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베네치아속 흑인들의 삶을 나타내고 있어 특이하게 모든 채색을 검정으로 했다.

* 사진설명 : 12세기 베네치아 모리(당시 흑인을 나타냄)의 모습과 현재 흑인의 생활상을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 사진설명 : 흑백의 대조가 강하게 나타나는 작품으로 사각공간 안에 있는 검정색 항아리 속에 TV등 생활 용품들이 들어 있어 베네치아 안에서 흑인들의 생활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 밖에 많은 국가관을 보는 동안 작품 해석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지만 이번 전시회의 소 주재인 ‘관람객의 독재’라는 특권을 가지고 나만의 해석에 대한 즐거움과 새로운 창작품들로 인해 얻은 새로운 에너지 충전은 이번 전시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많은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자신에게 있어서 무엇인가 힘들고, 작업에 풀리지 않는 고리가 있을 때 그것을 풀려고 고민하기 보다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나 새로운 경험이 이 고리를 푸는 해답을 더 쉽게 주기도 한다.

새로운 에너지의 충전, 그것은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조건이며 자신에 대한 투자이다. (그 밖에 재미있게 본 작품들을 사진 설명과 함께 감상하십시오)

* 사진설명 : 덴마크관의 주제는 빛, 돌, 물 등 자연물을 주제로 하여 전시관 전체를 자연 놀이 공원과 같이 연출했다.
사진은 외부로부터 들어온 빛이 내부에 있는 색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모습.

* 사진설명: 덴마크관에 있는 구조물로 내부가 반짝이는 금속재로 이루어져 있어 밖으로 부터 들어온 빛들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사진설명: 러시아관에 있는 작품으로 박스종이로 쓰는 골판지 위에 그린 그림으로 2층 전시장 내부 전체에 전시했다.

* 사진설명: 프랑스관에 전시된 작품으로 유리와 철 구조재로 되어있다.


* 사진설명: 오스트리아관에 전시된 작품으로 금속성 재료에 원색의 채색이 특이하다.


* 사진설명: 폴란드관에 전시된 작품의 모습으로 벽면전체를 주사위를 쌓아 만들었다. 이 작품을 만든 작가는 유럽에서 게임을 대표하는 주사위를 통해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꿈과 갈등'을 나타냈다.
게임을 통해 이기고 지고 거기서 오는 기대감과 걱정 등 그에 따른 복잡한 마음을 벽에 전시된 주사위 속 46,656가지의 경우의 수를 가지고 표현하고 있다.

* 사진설명: Damien Hirst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제목은 없으며 벽면전체를 스텐레스로 만든 장식장안에 석고로 만든 다양한 약 모양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 사진설명: Ellen Gallagher라는 미국 작가가 미국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만든 작품으로 잡지에 나온 인물들의 머리 모양을 노란색으로 입체감을 주어 표현한 것이 특이하다.


* 사진설명 : 테마관을 보고 옛 조선소인 Arsenale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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