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24시간 내내 해가 지지 않아 자정이 넘은 시간임에도 한낮에 잠을 청하는 듯한 기분이 들고, 겨울에는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지만 반사된 눈(snow)빛으로 한밤중에도 숲속을 헤매어 다닐 수 있는 이상 오묘한 자연을 가진 나라, 핀란드에서는 지금 ""자연에 대한 재해석""(""Re-interpreting Nature"")라는 주제 아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06년 6월 16일부터 9월 10일까지 헬싱키에 위치한 핀란드 디자인포럼 (Design Forum Finland)에서는 열리는 이 전시회가 핀란드 디자인의 특징을 잘 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어 함께 나누고자 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시간만 되면 끊임없이 자연에게 다가간다.
이제는 대중에 섞여있는 핀란드인보다는 한적한 숲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핀란드인이 더 핀란드인답게 느껴지고, 이러한 모습이 핀란드사람의 인상으로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문명과 동떨어진 한적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으로 인해 이들은 ""외로운 늑대""(lone wolf)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다.
당연히 핀란드 디자인 분야에서 자연과의 교감은 항상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20세기 초 핀란드 디자인은 자연을 소재로한 작품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1950년대와 1960년대 이러한 순수한 핀란드의 자연을 모티브로 한 핀란드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21세기를 맞이한 지금 핀란드 디자인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빠르게 발전한 기술 덕택에 10년 전까지만 해도 꿈도 꾸지 못했던 것들을 가능하게 되었다. 핀란드는 테크놀로지 방면에서 국제적인 리더로 변모하는 한편, 오리지널 산타 클로스를 만날 수 있는 북극 라플란드(Lapland)와 같이 사람의 손이 닿지 않던 곳으로는 점점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게 되었다.
핀란드 디자인 포럼에서 열린 여름 특집 전시회 ""Re-interpreting Nature""(자연에 대한 재 해석)는 21세기 핀란드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자연을 해석하고 자연과 소통하고 있는지 점검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열리게 되었다. 또한 자연의 재료와 컬러, 패턴, 리듬 등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알아보고, 자연과 가까이하는 핀란드 디자인의 관계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디자인과 자연과의 소통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전시된 약 70여 점의 작품들은 디자이너들이 자연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를 지각하는 접근방법과 의도를 드러내준다
또한 20세기 자연을 해석했던 방식과 비교하여, 새롭게 해석된 21세기 방식은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6가지 테마(Insight, conscience, essence, interface, surface and inter-urban)를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자연에 대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Insight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디자인을 탐험하기 위해 새롭고 흥미로운 방법으로 우리의 통찰력을 열어 본다.
Conscience
자연과 환경을 향한 우리의 책임감을 상기시킨다.
Essence
디자이너들의 최근 작품들을 통해 자연적인 디자인의 새로운 표현방식을 비추어본다.
Interface
새로운 툴(tool)을 사용한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Surface
표면과 장식면에서 자연적인 테마를 탐구한다.
inter-urban
전원과 도시문화 가운데에 서있는 현대 핀란드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아이덴티티를 탐험해본다.
Product: Body jewellery
Designer: Inni Parnanen
Year of Design: 2004
Producer: Inni Parnanen
Specify: 에칭된 실버로 제작,
Designer: Creadesign
Year of Design: 2006
Producer: Pinnoituspalvelu Kuusisto
Specify: 유리와 시멘트를 재활용한 작품으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날아오르는
포이닉스(phoenix )가 그 컨셉이다.
이 작품의 의의는 낭비된 재료들로 새로운 수명기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활용은 새로운 형태의 지속적인 생태 환경 미학을 창조한다.
Product: Bench
Designer: Simo Heikkila
Year of Design: 1999-2000
Producer: Erikoispuusep?nliike Seppo Auvinen
Specify: aspen, steel The bench is made of waste wood unsuitable for carpentry. The aspen slats have been bonded into a rigid fl at board, the detachable legs are of painted steel.
사시나무, 스틸로 제작.
이 벤치는 목공에 알맞지 않아 버려지는 목재 조각들로 제작되었다.
스틸로 제작된 벤치의 다리는 분리 가능하다.
Product: Halla
Designer: Agneta Hobin
Year of Design: 2006
Producer: Sanna Heikkila
Specify: 니켈로 제작
북극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빛 아래 반짝이는 하얀 눈과 아이스에서 컨셉을 가져왔다.
Product: Octo lamp
Designer: Seppo Koho
Year of Design: 2005
Producer: Secto Design
Specify: 자작나무로 제작
Product: Nokia L´Amour collection
Designer: Nokia Design
Year of Design: 2006
Producer: Nokia
Specify: 바로크양식의 장식,창의력, 다이나믹, 유기적 형태, 자연스럽게 배열된 패턴 등의 요소가
이 핸드폰에 고도의 세련미를 가져다 주었다.
Product: Kuutio futon
Designer: Sirpa Fourasti?, Susan Elo
Year of Design: 2006
Producer: Woodnotes
Specify: 자연적인 소재인 종이와 면이 가로세로로 지그재그로 짜여진 소재로 커버되었다.
서로 다른 재료들의 만남으로 새로운 소재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Product: Sauna pail,bucket and dipper
Designer: Pentagon Design
Year of Design: 2006
Producer: Orthex
Specify: 자전거문화를 네덜란드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듯이 핀란드에 대해 말할 때
사우나 문화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언젠가는 사우나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소개드릴 기회를 갖고자 한다.)
이것은 핀란드 사우나에서 이용하는 전통적인 국자와 통 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부엌과 화장실을 먼저 만드는 대신 방과 사우나를 먼저 만들 정도로 사우나와 이들의 일상 생활과는 매우 밀접하다. 폴리프로필렌과 호두나무로 제작.
전통적인 방식: 모든 것이 목재로 제작되었다.
새로운 방식: 모든 것이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다.
최근의 방식: 전통적인 핀란드 아이템에 자연적인 재료와 인공적인 재료를 가미하였다.
Product: Iso satakieli pattern
Designer: Maija Louekari
Year of Design: 2004
Producer: Marimekko
Iittala, Arikka와 더불어 대표적인 핀란드 디자인 브랜드 로 손꼽히는
마리메꼬 (Marimekko)에서 제작한 섬유 패턴 디자인.
컨셉: 나이팅게일은 꽃이 피어나는 정원에서 죽어가는 왕에게 노래했다.
Product: Vine tiles
Designer: Kirsi Kivivirta
Year of Design: 2006
Producer: Kirsi Kivivirta
Specify: 점토자기로 제작.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는 포도덩굴의 형태는 삶의 에너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뻗어나가는
끝없는 형태를 만들어낸다. 이로써 자연적 소재의 활기와 민감함을 나타내고자 한다.
Product: Lokki lamp
Designer: Ilkka Suppanen
Year of Design: 2005
Producer: Lucente
Specify: 스틸과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실내등.
갈매기와 같은 형상으로 바다와 항해에 대한 기억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