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본사를 둔 브류버드(BrewBird)는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 디자인에 집, 회사, 카페 어디에서든지 잘 어울리는 깔끔한 캡슐 커피 머신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캡슐 커피 머신은 네스프레소와 큐리그를 대표로 드롱기, 닌자 등 몇몇 가전제품 브랜드들이 후발주자로 나서며 캡슐커피 시장을 계속해서 키워가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간편하게 신선한 커피를 집이나 회사에서 즐길 수 있으며, 인스턴트커피에 비해 월등히 나은 맛으로 카페에서 한 잔 당 사서 마시는 것보다 경제적인 선택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런 캡슐 커피계에 새로운 파란을 일으키는 제품이 벤처 캐피털 투자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브류버드(BrewBird)’는 커피를 즐기되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기존 캡슐 커피 기계들과 차별화되는 맛과 장점을 개발, 탄탄한 팬층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브류버드는 미국 내 유명 로스터들과 협업, 파트너십을 통해 신선하게 갓 볶은 원두를 재활용 가능한 종이 캡슐에 담아 제공한다.

©브류버드

보통 캡슐 커피는 이미 갈아진 상태의 원두를 캡슐 머신에 맞는 알루미늄 캡슐에 담겨 판매되는 것과 달리, 전혀 갈아지지 않은 로스팅된 원두 상태로 배송되어 향과 맛에서 월등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기존 캡슐 커피 머신은 알루미늄 캡슐 자체에 담긴 갈아진 원두로 뜨거운 물을 압출해 커피로 바로 추출되는 만큼, 맛에 예민한 사람들로부터 꾸준히 금속 맛, 환경호르몬 문제가 제기되었다. 브류버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며, 캡슐에서 바로 커피가 추출되는 것이 아닌 캡슐은 원두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통으로서 사용되고 실제 커피 추출은 원두가 갈아지고 뜨거운 물이 들어가는 기계 내부 통에서 제조된다.

대부분 원두는 원두콩을 갈고, 직접 탬핑하여 에스프레소를 내려서 원하는 취향대로 커피를 제조해야 하는데, 이것과 달리 브류버드는 딱 한 컵에 맞는 양의 원두를 캡슐에 담아 품질을 유지, 캡슐 머신에 넣으면 머신이 캡슐 뚜껑을 열어 원두를 갈아 자동으로 에스프레소를 압출, 한 컵의 커피로 제조한다. 버튼하나만 누르면, 기존 캡슐 커피와 다르지 않게 빠른 시간 내에 맛있는 원두커피가 완성되는 것이다.

딱 60초, 1분 만에 완성되는 브류버드의 캡슐 머신은 기존 가루 상태로 배송되는 캡슐 커피와 비교했을 때 원두의 풍미는 비교할 바가 아니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포장재로 제작되는 캡슐과 원두 가루는 간편하게 집 뒷마당이나 쓰레기로 배출할 수 있다. 게다가 자연적으로 썩어 없어지는 재질인 만큼,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완전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커피 맛에 꼼꼼한 사람들은 물론, 회사에서 신선하고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회사원들에게도 소소한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류버드의 캡슐 또한 QR코드를 삽입하여 공정 무역으로 거래된 커피콩과 로스터리에 대해 바로 알 수 있는 정보를 삽입했고, 직접 집에서 원두를 내려마실 수 있도록 구매 링크도 함께 첨부되어 지역 로스터리의 매출을 높여줌으로써 상생경제 체재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브류버드는 세콰이어, 슬로 벤처, 엑셀 등 많은 벤처 투자 기업에게 투자를 받으며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스타트업과 실리콘 벨리 기업을 중심으로 자사 커피 캡슐 머신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에서 하이브리드 근무형태로 바뀌고 있는 미국에서 회사 출근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특별한 커피를 제공하려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적극 입점하고 있다. 특별한 커피 한잔을 위해 출근이 기다려질 수 있는 캡슐 커피 머신이라고 홍보할 만큼 자신감 넘치는 브류버드가 향후 네스프레소와 큐리그의 아성에 도전하는 제품으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기향(미국 / 뉴욕)

gihyangkang@gmail.com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현) Meijer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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