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디자인 위크(Heslinki Design Week. 이하 HDW)는 9월 8일부터 17일까지 헬싱키 시 전역에서 개최되었다. 펜데믹으로 인해 작년까지 메인 전시가 취소 되었지만, 올해는100년전에 지어진 핀란드의 첫 산업화 공장인 메리코르텔리(Merikortteli)건물 6층과 1층에서 선보였다. 역사적인 건물의 한 지붕 아래에서 북유럽 디자인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작업이 소개되었다.

1919년도에 지어진 메리코르텔리 공장 건물_사진: 헬싱키 시티뮤지엄

현재 상점과 레스토랑 및 사무실로 사용 되고있는 메리코르텔리 건물_ 사진:Aleksi Poutanen

디자인위크 주 전시장은 매년 도심 내 유휴 공간 혹은 공공 공간을 적극 활용하여 개최되었다. 올해 열린 주 전시장이 있는 건물은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가 생겨난 시내의 푸나부오리 구역으로 크고 작은 디자인 에이전시와 공방 및 샵이 자리하고 있는 핀란드 디자인을 대표하는 구역에서 이루어졌다. 일주일 동안 열린 HDW에서는 주 전시 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 기획된 다양한 행사로 디자인 전문가와 시민 모두에게 일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2023년 디자인위크의 주제는 '옛날 옛적에'로, 축제 기간인 한 주 동안 창의적인 전문가들의 많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자 기획되었다.디자인 위크가 열리기 전에 오픈 콜 방식을 통해서 선정된 약 130개의 다양한 디자인, 예술 관련 프로그램은 디자인 전문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헬싱키 시민과 국제적인 방문객의 주목을 받았다. 헬싱키 도시 주변에서 총 130개의 디자인과 도심 문화 관련 관계자가 기획한 행사들로 구성되었다.

주 전시장의 입구에는 렛미와인(Let Me Wine)바가 중앙에 위치하고, 디자인 산업 관련 전문가의 강의와 토론 및 이벤트가 열리는 무대가 자리하고있다. 사진: Aleksi Poutanen

북유럽 인테리어 디자인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피니쉬디자인샵(Finnish Design Shop)에서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프레임워크를 소개하고있다. 사진: Aleksi Poutanen

임시로 구성된 주 전시장 공간의 모든 요소는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주 전시 공간을 디자인한 건축가 라우리 요한슨(Lauri Johansson)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건축가가 지은 집'이라는 주제의 이벤트에서 건축가들은 영감을 주는 주거 프로젝트를 선보였고, '디자인 외교 토론 시리즈'는 대사관저의 문을 대중에게 개방 했으며, '헬싱키 디자인 밤' 행사에서는 밤에 주 전시장이 감각적인 클럽으로 공간을 변화해서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헬싱키 디자인 밤 행사는 메인 행사장 이벤트 공간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사진: Aleksi Poutanen

주말에는 '디자인 마켓' 행사가 열려서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핀란드 디자인 제품을 특별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또한 올해 새롭게 선보인 컬렉터의 마켓(Collectors' Market)에서는 수집을 위한 디자인 및 예술품과 단종된 빈티지 디자인 제품을 함께 판매했다.

케이블 공장 디자인 마켓 이벤트 사진: Aleksi Poutanen

아트 고즈 쇼룸(Art Goes Showroom)은 라이브 음악과 다이닝을 인테리어, 가구 쇼룸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로 예술, 디자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사진: Aleksi Poutanen

디자인위크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로 헬싱키의 창의적 전문가들의 작업 공간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 투어가 있었다. 이벤트를 통해서 디자인 과정에 관심있고, 현지 디자이너와 함께 대화하고자 하는 일반 시민들은 현지 디자인 에이전시와 그곳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방문할 수 있었다. 이벤트에는 헬싱키에서 운영중인 그래픽과 서비스, 디지털 디자인 분야 부터 인테리어 및 건축 디자인까지 폭넓은 디자인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이 이벤트의 파트너는 방문자들이 각 디자인 스튜디오 설립자의 짧은 인터뷰를 들을 수 있는 ‘스토리 드롭스 맵’이라는 스마트폰 앱과 협업하여 진행했다. 이 이야기는 행사 이후에도 앱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 코브라에서 열린 오픈 스튜디오 행사. 사진: Aleksi Putanen

올해 디자인위크에서는 특히 ‘어린이 디자인 위크’ 이벤트와 와 ‘헬싱키 디자인 어워드’를 통해 디자인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역할을 강조했다.

디자인 교육과 학습은 HDW와 헬싱키 시가 수여하는 헬싱키 디자인 수상자 선정에 큰 역할을 했다. 심사위원단은 전체 초,중등 교육과정에 디자인 학습 원리를 체계적이고 오랫동안 적용해온 아라비아 종합학교(초,중등 통합 학교)에게 수상했다. 그들이 개발한 디자인 학습을 위한 ‘아르무(ARMU) 도구 상자’는 온라인에서 다운받아서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

웹사이트: https://sites.google.com/edu.hel.fi/armu/ (핀란드어)

아라비아 종합학교 교장 마리 수오카-락손(Mari Suokas-Lakson)이 헬싱키 시장으로부터 헬싱키 디자인상을 받았다. 사진: Aleksi Poutanen

핀란드 디자인 학습 협회인 ‘수오무(SuoMu)’는 핀란드 가구 회사인 하꼴라(Hakola) 및 학습 교구 회사, 택틱 게임스(Tactic Games)와 함께 도심 디자인에 있어 어린이들에게 발언 기회와 비전을 주기 위해 HDW 어린이 디자인 위크(Children's Design Week)를 기획했다. 온 가족을 위한 디자인 파티가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주말 동안 디자인 마켓이 열리는 케이블 팩토리(Cable Factory)에서 함께 열렸다. 이 프로그램에는 집회를 위한 항의 피켓을 만드는 워크샵과 아이들이 전문가와 함께 꿈의 방을 디자인 할 수 있는 일명 "색채 소동"이 진행되었다.

집회 항의 피켓은 주 전시 장소인 메리코르텔리 근처 공원의 야외에서 전시되었다. 사진: Aleksi Poutanen

주 전시장 공간의 1층 전시실에서는 알토 대학교의 컨템포러리 디자인과 석사 학생들의 졸업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는 아르테팍티(ARTEFAKTI)라는 이름으로 라틴어로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사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전시는 다양한 재료와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지속가능성, 공예 그리고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넘어선 역사적인 유산, 자각, 지역, 다중 감각 경험에 대해 연구한다. 또한 전시는 디지털 아카이브뿐만 아니라 산업과 관련된 토크와 패널 토론을 마련했다. 이는 알토 대학교의 컨템포러리 디자인 석사과정의 졸업 작품 전시로는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자리였다.

자카드 직조 방식으로 제작된 텍스타일 패턴은 컨템포러리 디자인과 석사 학생의 졸업 작품 중 하나이다. 사진: Aleksi Poutanen

HDW는 알토 대학교와 오랜 시간 동안 협력해 왔다. 알토 대학교의 오타니에미 캠퍼스에서 열린 '더 시원한 행성을 위한 디자인' 전시회에서는 매년 알토 대학교에서 진행해 온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 개발과 관련된 디자이너와 과학자와 협력하여 연구된 결과물을 소개했다. 알토 연구원, 디자이너, 학생들은 캠퍼스 방문객들을 초대하여 학술적인 연구 자료와 학습 프로젝트를 탐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서정애(핀란드)

juneseo1016@gmail.com

Aalto University Masters of Arts and Design, Product and Spatial Design 졸업

(현)AAA Design collective 디자인그룹 아에오 공동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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