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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도마리 후지[小泊Fuji]’, 아득한 산중마을의 동화같은 숙소

 


@Kodomari-fuji

 

푸른 들판 위에 동화책에서 나올 법한 평범한 집 아닌 집이 지어졌다. 가로등 하나 없는 산중 마을, 아득하게 어두워진 진녹색의 밤을 이기고 켜진 ‘등불’은 이상한 강렬함으로 인간의 세계를, 삶의 따뜻함을 모두가 그리워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Kodomari-fuji

 

일본의 건축가 ‘후지모리 테루노부[1946~]’가 설계한 숙박시설 ‘코도마리 후지’가 숲의 깊고 맑은 기운이 물씬한 나가노현에 2023년 8월 20일 오픈했다. ‘후지모리 테루노부’는 건축과 학문의 세계에서 독특하고 흔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리를 잡은 건축가이자 건축 역사가이다. 그는 ‘건축탐정단(1974)’과, ‘노상 관찰학회(1986)’ 을 결성하고 일본 내 근대 건축물들과 특이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도시에 관한 연구를 통해 학계와 대중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쇼와주택이야기’(1990), ‘일본의 근대건축’ (1993)등 다수의 출판물을 통해 근대건축사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되는 동시에 동경대 건축 역사 교수로서 명성을 쌓아 나갔다. 1991년 그의 첫 작품인 ‘진초칸 모리야 사료관’을 시작으로 마흔이 넘어 건축가로 데뷔한다. 이후 2006년에는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커미셔너로 출품한 이래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후지모리 테루노부

후지모리 테루노부의 첫작품 ‘진초칸 모리야 사료관’

 

@ 후지모리 테루노부의 ‘타카스기안 다실’

 

 

 

 

작업의 핵심은 문명 이전의 건축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의 주요 주제는 사람들이 자연환경과 어울려 살아가는 원래의 삶의 방식이다.’



 

독특한 후지모리 테루노부의 작품세계의 원류는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를 기반으로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나올듯한 판타지적 건축 작품들을 만들어 냈는데, 이와 더불어 친환경 소재로 마감의 따뜻한 감수성을 더하고 있다. 지역에서 나는 철평석 슬레이트를 지붕으로 사용하거나, 일본 전통 방식인 야끼스기 방법을 차용한 태운 삼목을 벽에 배치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붕에 잔디를 식재하는 것도 후지모리 건축의 특징중의 하나이다.

 

@후지모리 테루노부, 소라도부도로부네 '空飛ぶ泥舟'

 

 

열정의 건축 덕후, 야마고시 노리코[山越典子], 13년을 준비해 드디어 오픈!

 

일본어로 ‘코小’는 ‘작은’이라는 뜻이며, ‘토마리泊’는 ‘머무르다’ 또는 ‘묵다’라는 뜻이다. 즉 '코도마리 후지’는 ‘작은 머무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나가노현과 야먀나시현 경계에 인접한 작은 마을에 위치한 ‘코도마리 후지’는 ‘인간과 자연이 얽어진 마을 풍경 속에서 마음을 충전하는 체류’를 목적으로 세워졌다. 이곳은 총4,000m²의 부지에 1팀(5명 내외)만 머무를 수 있다.

 

흔한 기사 속 이야기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인생을 걸고 13년 동안 상상을 실행에 옮긴 ‘코도마리 후지’의 주인인 야마고시 노리코[山越典子]씨의 이야기가 적잖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름만으로도 단숨에 주목을 받는 건축가, ‘후지모리 테루노부’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지만, ‘코도마리 후지’는 ‘후지모리 테루노부’건축가에 대한 강렬한 팬심으로 시작한 꿈을 실현한 곳이다.

 

 


@Kodomari-fuji

 

숙박시설의 주인은 ‘후지모리 테루노부’의 작품세계에 완전히 빠져든 젊지만 당당한 ‘야마고시 노리코[山越典子]’이다. ‘후지모리 건축으로 숙소를 운영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2010년부터 3년 동안 끈질기게 후지모리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묵묵부답이었던 ‘후지모리 테루노부’의 마음을 마침내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자금이 충분한 상태가 아니였기 때문에 토지를 찾고 준비하는데만 7년이 걸렸고 2020년 드디어 공사를 시작한다. 그동안 그녀는 결혼도 했고 아들도 낳았다. 후지모리씨와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옮겨 다녔으며 건축 비용을 모으기 위해 ‘맛있는 식당’을 열기도 했다. 건축가의 설계를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비용을 줄이기보다는 후지모리씨의 건축 세계관을 실현 하는데에만 전념했다. 클라우드 펀딩 워크숍을 실시해 150여명의 협력을 얻어 지붕에 올리는 동판 시공 작업을 협력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아름답다. 건축물 자체도 아름답고, 후지모리 테루노부가 평범한 일반인에게 마음을 연것도, ‘후지모리 테루노부’의 건축물로 숙박소를 열겠다고 결심한 한 젊은 사람의 패기도.

 


@Kodomari-fuji


@Kodomari-fuji


@Kodomari-fuji


@Kodomari-fuji


@Kodomari-fuji


@Kodomari-fuji


@Kodomari-fuji

 

 

참고자료

 

https://kodomari-fuji.jp/

 

박혜연(일본(고베))
(현) 프리랜서 디자이너, 작가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제품디자인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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