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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가 미니했다. new digital heart of MINI

 

BMW의 좌우 대칭 키드니 그릴, Mercedes-Benz의 가로로 긴 그릴의 중앙에 빛나는 커다란 별모양 엠블럼, 최근 Genesis가 선보이는 얇은 두 줄의 헤드/리어 램프까지 자동차만큼 각각의 브랜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애플은 애플처럼, 브라운은 브라운처럼, 다이슨은 다이슨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 디자인 존재의 가치 중 하나일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혹은 신생 브랜드가 그들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면, 역사와 비전에 어울리는 Visual Brand Identity를 발굴해야하고, 그것은 시간이 지나거나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많아져도 범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내포해야 한다. 



자동차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 현존하는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Iconic한 것을 나열하면, 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이 있다. 필자의 사견을 포함해서 미니 (Mini)는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작고 둥근 이미지에 귀여우면서도 스포티한 젊음과 클래식을 동시에 대변하는 브랜드. 미니의 얼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호기심 가득한 동그랗게 뜬 눈, 바로 헤드램프 인데, 재미있는 것은 미니의 초창기 모델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것고, 차 안에서도 동그란 센터펜시아가 운전자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Mini new interior (이미지 출처: press.bmwgroup.com/global/article/search/mini/)




필자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몸담았던 디자인 에이전시는 2014년 이후로 생산된 미니의 인테리어, 그 중에서도 특히 센터펜시아와 사람의 손이 닿는 모든 부분들에 대한 디자인에 외부 인력으로 참여했었다. 이후 큰 변화없이 이어져오던 미니의 인테리어가 그 모습을 바꾼다. 새로운 인테리어 컨셉이 실제로 적용될 2025년형 E-Cooper가 기다려진다. 미래형 미니의 인테리어는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자. 




처음 홍보 영상과 이미지를 보고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운전석 클러스터 (계기판)이 사라진다니! 전방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어쩌면 핸들 (스티어링 휠)처럼 너무나 필요한 것이 계기판이 아닌가? 새로워 질 미니의 운전석 핸들 앞에는 클러스터가 없다. 대부분의 차량에서는 센터콘솔을 지나 조수석 대시보드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였지만, 2025년형 미니의 운전석 클러스터 자리는 텅 비어있다. 대신에 대시보드 전체를 이루고 있는 스마트 패브릭 안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백라이트가 적용되었고, 가장 중요한 주행 중 정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대신한다. 이 변화는 운전자에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고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차보다 미니멀한 조작부를 만들어냈다. 실제로 물리적인 조작부 (버튼)도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Mini new interior (이미지 출처: press.bmwgroup.com/global/article/search/mini/)





그럼 이전까지 있었던 그 수많은 정보는 대체 어떻게 할 것이며 탑승자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미니에게 말할 수 있을까? 미니멀도 좋지만 말이다. 여기서 미니가 새로운 인테리어를 위해 오랫동안 공들인 진짜 주인공이 소개된다. 미니의 호기심 가득한 헤드램프를 닮은 동그란 센터펜시아. 마치 거인이 찰 듯한 초대형 스마트워치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어린이의 친구 개구쟁이 로봇의 얼굴 같기도 한 그것은, OLED 터치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졌으며, 베젤의 두께도 최소화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로써는 초박형에 가까운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자랑한다. 




디스플레이 존재의 이유는 화면이 켜졌을 때 있다. 미니 내부의 가장 앞단에서 가장 눈에띄게 탑승자를 반기는 직경 240mm의 초대형 센터펜시아 (이 정도면 달걀 프라이 10개는 족히 만들 수 있겠다.)가 켜지는 순간, 지금까지 어떤 차량의 센터펜시아도 보여주지 못했던 선명하고 몰입감있는 미니의 UI 경험이 펼쳐진다. 미니멀리즘이라는 이유로 없애버린 물리 조작부들을 대신한 수 많은 기능적 요소들이 현재의 젊은 감성을 넘어 미래의 감성으로도 손색없을 만큼 신선하고 세련미 가득한 시각 경험에 적절히 버무려져 있다. 




인터렉션은 거인의 스마트와치에 비유했던 예상 가능한 모습니다. 터치와 스와이프, 그리고 최적화된 음성인식을 제공한다. UI 모드는 총 8가지 인데, Core, Go-Cart, Green, Balance, Timeless, Vivid, Trail, Personal 각각의 테마들이 모두 매력적이다. 특히 Personal (개인화) 모드는 내가 원하는대로 센터펜시아를 꾸미는 것인데, 기본적인 필요 기능들 외에도 선호하는 기능들을 집어넣고 순서를 바꾸는 등의 작업 외에도, 미니App을 통해 사진을 업로드해서 배경 이미지로 활용하는 등 나만의 스마트 디바이스 화면을 꾸미는 경험과 동일하다. 








 


 


 

 

Mini new UI (이미지 출처: press.bmwgroup.com/global/article/search/mini/)





반려견을 연상시키는 개인비서 아바타는 음성인식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운전 경험을 만들어낸다.  “Hey Mini” 한 마디에 반응하는 비서모드를 통해서  전화를 걸 수 도, 네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설정할 수 도, 차량 내부의 온도 조절을 할 수 도 있다. 아주 미니멀한 센터 토글바 몇개를 제외한 물리 조작부를 없앤 이유가 있구나.






 

Hey Mini assistant(이미지 출처: press.bmwgroup.com/global/article/search/mini/)





스마트 디바이스의 그것처럼 오픈소스 OS이기에 써드-파티 컨텐츠의 확장력에도 최적화되어 있어서, 데모영상에서 예로 보여주는 스포티파이 음악이나, 마리오카트 게임 외에도 다양한 컨텐츠들이 미니의 탑승자 경험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놀라운 점은, 스마트키를 스마트폰이 대신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미니앱이 문을 열고 잠그는 열쇠 역할을 하고, 사용자 정보들도 앱을통해 차와 연동된다. 주머니나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있고, 원할 경우에는 공유기능을 활용해서 디지털 키를 친구 혹은 가족에게 임시로 전달 할 수 도 있다. (물론 미니앱을 깔아야하는 점은 해결방법이면서도 꼼수.)  



뚜렷한 고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가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 새로운 도약이 될 수 있지만, 브랜드가 걸어온 역사를 무시하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반대와 벽에 부딪히는 것은 자명하다. 현존하는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가진 미니. 미래를 향한 미니의 도전은 차 안에서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걸어온 역사를 지키고, 새로운 시나리오를 꿈꾸고, 꿈의 실현을 위해서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부숴가면서. 미니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발표 영상은 링크에서 확인하자. 



 


 

 

 

 

 

 

참고 사이트 / 자료 

bmwgroup.com

press.bmwgroup.com


 

양성철(독일)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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