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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반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헬스와 휴식의 거점, 킥복싱장

 


ⓒ KITO DESIGN HOLDINGS

 

 

일본의 ‘한계마을(Marginal Village)’, 도쿠시마현 키토에 특별한 장소가 등장했다. 소멸 위기의 지역을 순식간에 명소로 탈바꿈한 ‘미래 편의점’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KITO DESIGN HOLDINGS[키토 디자인 지주회사]가 2023년 7월 8일, 도쿠시마현 나가군 나가마치 키토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여유를 위한 다목적 시설인『NISHIU de repos(ニシウ ド ルポ)』를 오픈했다. 키토는 인구 1,000명 이하로 65세 이상의 인구가 60%가 넘는 작은 ‘한계 마을’이다. 『NISHIU de repos(니시우 도 루포)』는 키토의 중심지이자 현재는 1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니시우(西宇)' 지역에 위치한 서우 신사(西宇神社) 부지 내에 설립되었다. 이 시설 이름은 ‘니시우’라는 지역 이름과 프랑스어로 '휴식처'나 '한숨 돌리는 곳'을 의미하는 'de repos'에서 유래하여 '니시우의 쉼터'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이 이름에는 니시우 지역과 키토 지역 주민들이 이곳에서 여유롭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예전에 이 지역을 활기차게 만들었던 계절마다 열리던 축제처럼 많은 사람이 모여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1층은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 다목적 공간인 동시에 인접한 바다가 없는 키토 주민들도 신선한 초밥을 즐길 수 있는 초밥 카운터와 겨울이 상당히 추운 이 지역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위한 벽난로가 있는 쉼의 공간이 마련되 있다. 2층에는 지역 주민들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K-1 WORLD MAX 일본 대표 토너먼트에서 3회 우승한 K-1 세계 슈퍼 웰터급 챔피언 오비류마키 키노지씨가 운영하는 킥복싱 짐『오비루이마키 토쿠시마 키토 지점』이 첫 지방 지점으로 개관했다.

 


ⓒ KITO DESIGN HOLDINGS

 

지역 재료 ‘키토 스기[삼나무]’를 이용한 자연과 공생하는 건축

 

"NISHIU de repos(니시우 드 르포)”은 2층 구조의 목조 건축물로서, 건재의 90%를 지역에서 생산되는 키토 삼나무로 지어졌다. 뛰어난 색, 광택, 향기, 강도를 강화하기 위해 일반적인 건조 방법보다 몇 배나 오래 걸리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자연 건조’ 과정을 거쳐 엄선된 목재만을 사용했다. ‘정사각형’을 기반으로 대지 형태와 동선에 맞추어 원호를 잘라내고 부가하여 완성된 도면에는 해당 시설의 건축주인 후지타 교지 ( KITO DESIGN HOLDINGS 대표이사/ 주식회사 메디아두 대표이사 )가 존경하는 건축가 하야시 쇼지의 ‘직선과 곡선’의 미를 반영하고 있다.

 

[ 일반건조/자연건조 : 나무별로 건조기에 걸어 짧은 시간에 건조하는 일반적인 방법/ 반면 "자연 건조"는 재목과 재목 사이에 다른 판을 끼워 놓고 방치하여 자연과 수분이 빠져나가도록 기다리는 방법.]

[ 하야시 쇼지: ”주식회사 메디아두"의 본사가 있는 팔레스 사이트 빌딩(도쿄・다케바시/'일본의 근대 건축 20선'의 하나)의 설계자로서,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다. ]

 


ⓒ KITO DESIGN HOLDINGS

 

직선과 곡선의 리듬으로 설계된, 자연 소재 중심의 내부 공간

 

이 시설의 기반이 된 ‘직선과 곡선’의 디자인 언어는 내부 공간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1층은 입구의 부드러운 곡선을 살려 단순한 직선으로 구분되며, 카페 카운터와 이벤트 공간 등 넓은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고지대의 산으로 둘러싸인 추운 겨울의 키토지역이지만, 계절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모일 수 있도록 벽난로도 설치되어 있다. 입구를 지나면 세 방향으로 크게 설치된 창문을 통해 키토지역을 둘러싼 산들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빛을 효과적으로 수용한 설계로 낮에는 매우 밝고 개방적인 구성으로 되어 있다. 또한 지역 거주 노인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완비되어 있으며 강우량이 많고 강의 범람 등의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재난 발생 시 대피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식량이나 방한용품 등의 재난 대 비품을 충분히 비축할 수 있는 창고를 설치하여, 지역과 기후의 특성이 외, 내부 디자인에 세심하게 반영되어 있다.

 



ⓒ KITO DESIGN HOLDINGS

 

노년층에게 추천하고 싶은 킥복싱 트레이닝

 

”오비루이마키 도쿠시마 키토 지점"은 K-1 WORLD MAX 일본 대표 토너먼트에서 3회 챔피언으로 빛난 전설적인 킥복서 오비루이마키 타카유키씨가 운영하는 "오비루이마키 도장"(도쿄・에비스)의 최초의 지방 지점으로서, "NISHIU de repos(니시우 드 르포)"의 2층에 오픈했다. 이 시설은 과반을 훌쩍 뛰어넘어 노년층이 두터운 기토 지역에서 노인들이 생기 넘치게 즐겁고 웃으며 건강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지방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되었다. 킥복싱은 최근 건강한 신체 조성을 위한 평생 스포츠로서 주목받고 있다. 오비루이마키 도장의 오리지널 트레이닝 방법을 배운 트레이너가 체구와 연령에 맞는 움직임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킥복싱 훈련 및 다양한 활동을 지도한다. 자신의 체중 이상의 하중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관절에 큰 부담이 가는 움직임이 없으며, 자신의 체력에 따라 부하의 양을 조절하기 쉬운 특징이 있어 고령자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기에 효과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도시에서는 중년이나 노년 대상 킥복싱 도장이 개설되거나 80세 이상부터 킥복싱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 외에도 킥복싱 트레이닝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건강, 정신적 측면의 효과로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언급되고 있다.

 

  • 펀치, 킥 등의 무산소 운동과 스텝 등 항상 다리를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음
  • 등, 허벅지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큰 근육을 움직일 수 있음
  • 기초 대사가 좋아져 체온이 쉽게 오르며, 몸이 따뜻해짐
  • 골반 관절을 비롯한 하체의 관절이 유연해지고 움직이는 범위가 넓어짐. 낙상, 부상 방지 대책이 됨
  • 미트 쳐보기와 샌드백 치기로 인해 아드레날린과 BDNF*가 증가하여 집중력이 강화됨

*BDNF: 뇌의 신경 세포 성장을 촉진하거나 유지 작용을 하는 단백질.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기능을 하며, 치매나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음

 


ⓒ KITO DESIGN HOLDINGS

 

++ 한국이 마주하게 될 미래가 현재 일본에서 펼쳐지고 있다. 기업, 정부, 민간이 앞다투어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글을 마주할 독자들이 인구 감소지역에 살고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고, 도시에서 각종 활력 넘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예상되기에 인구 감소 시대를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넘쳐나는 통계적 지표와 뉴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디자인 관련 분야의 사람들은 다수가 도시 중심 혹은 근교에 거주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소위 ‘생활사막’이라 불리는 사회적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방은 인구가 점점 소멸해 원래의 주인인 자연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지역의 지방소멸 위기와 자생적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마을의 소멸을 보통 주요 산업의 철수 -> 세수 감소,취업 기회의 감소 -> 인구 감소 -> 기본 인프라 감소 -> 생활 편리성 저하 -> 지역의 매력도 저하 순으로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이에 반대로 지역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의 매력도와 생활 편리성을 높이며 기본 인프라를 확장해 인구를 증가시키고 세수를 확대하며 취업 기회를 늘려 주요 산업의 거점을 다시 끌어들이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지역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을 잘 활용한다면 인구 유입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디자인의 의미는 지역 브랜딩 및 건축, 서비스등을 고려한 포괄적인 디자인을 의미한다. 디자인으로 성공한 대표적 기업들이 있듯이, 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활력을 되찾는 사례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 이 킥복싱 지역시설을 만든 기업은 이미 ‘미래 편의점’을 통해서 그 가능성을 증명해 냈다. 앞서 소개한 한계마을의 "NISHIU de repos(니시우 드 르포)”도 지방상생의 가능성을 증명해낸 희망의 한 페이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https://kohiruimaki.com/jym

https://kito-dh.jp/

 

# 한계마을 # 지속가능한 커뮤니티#킥복싱장#키토디자인홀딩스#KitoDesign#니시우도루포#삼나무건축#도쿠시마#후지타교지#하야시쇼지#생활사막#미래편의점

 

박혜연(일본(고베))
(현) 프리랜서 디자이너, 작가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제품디자인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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