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디자인 스토리] 시리즈에서는 매달 스웨덴의 디자인 회사를 소개하고, 그들의 디자인 이야기와 철학에 대해 다룬다. 이케아나 볼보와 같이 한국에서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부터 케이크와 같이 생소하지만, 새로운 브랜드까지 다양한 종류의 디자인을 소개하며 북유럽 디자인에 대해 탐구한다.

 Teenage Engineering과 IKEA의 콜라보레이션 (출처: Teenage Engineering)

언뜻 보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같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창의적으로 음악을 만들고, 작곡하고, 연주하고, 녹음할 수 있는 신시사이저를 만드는 브랜드는 Teenage Engineering이다. 가격은 약 200만 원 (1200달러)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휴대하기 편하면서 사용자를 생각한 버튼, 스위치, 노브의 배치와 세세한 디테일을 갖춘 음악 장비이다. 2005년에 스웨덴에서 Jesper Kouthoofd가 만든 브랜드로 초기에는 브랜드가 만들고 싶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 VC가 관여하지 않고, 스스로 자금을 조달했다. 지금은 약 60명으로 이뤄진 소규모 팀을 유지하면서 신시사이저뿐만 아니라 무선 오디오, 포터블 믹서, 아날로그 신시사이저, 등 고품질 디지털 하드웨어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Teenage Engineering의 대표 제품 소개

Teenage Engineering의 대표 제품이자 가장 처음 출시한 제품은 휴대할 수 있는 신시사이저이자 샘플러인 OP-1이다. 이는 전체 시그널에 스테레오 사운드가 적용되었며, 섬세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위해 패시브 드라이버를 사용한 스피커 시스템과 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전문 뮤지션이나 사운드 디자이너를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으며 안에 설치된 내장형 케이블을 통해 깔끔한 작업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OP-1 보다 조금 저렴하고 젊은 신시사이저 시리즈는 2015년에 출시한 Pocket Operator (PO-10)이다. 이 시리즈는 다양한 내장 사운드별로 고유한 장치 색상과 디스플레이는 해당 신시사이저가 마치 재미있는 음악 장난감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스튜디오 품질의 사운드를 제공하며 약 40,000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다양한 디자인 어워즈를 수상했다.

OP-1과 PO-10보다 조금 더 대중적인 제품은 TX-6으로 가장 최근에 출시한 제품이다. 이는 이퀄라이저, 필터, 컴프레서 등 다양한 디지털 효과가 내장된 스테레오 믹서로 휴대가 간편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USB-C로 연결이 가능하면서 iOS 기기와 호환되어 컴퓨터나 핸드폰에 바로 연결하여 이동 중에 트랙을 믹스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제품은 필드 레코더 TP-7으로, 내부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하여 녹음하고 iOS 어플을 통해 녹음한 음성 파일을 즉시 텍스트로 변환할 수도 있다. TP-7의 디자인은 추억의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 디자인을 여러 활용한 점을 볼 수 있는데, 녹음하거나 녹음한 음성 파일을 재생할 때 디스크가 중간에 회전하는데, 이는 테이프 레코더와 CD 플레이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회전 디스크 하단에는 워크맨 시대를 연상시키는 3개의 큰 버튼이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이는 한 손에 쥘 수 있도록 설계되어 측면의 버튼으로 기록을 빨리 감거나 되감을 수 있고, 엄지로는 음성 메모를 기록하며 새끼손가락으로는 모드를 바꿀 수 있도록 설계했다.

Teenage Engineering 창립 배경

스웨덴 고텐부르그에서 태어나고 자란 Jesper Kouthoofd는 네덜란드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웨덴과 네덜란드에 오가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실험하는 것을 좋아하며, 이런 철학으로 디자인 에어진시 Acne를 설립한 다음, Teenage Engineering을 시작한 것이다. (Acne는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청바지 판매를 시작으로 훗날 스웨덴의 패션 디자인 회사인 아크네 스튜디오가 된다.) 디자인은 훌륭한 엔지니어링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디자이너들에게도 엔지니어처럼 생각하라고 한다. 그래서 Teenage Engineering에서는 6~8개의 색, 소문자로 된 하나의 폰트, 그리드 시스템 등 몇 가지 원칙을 정하고 그 안에서 디자인하는 것이 그들의 디자인 시스템이다.

재미있지만 미니멀한 그들의 디자인 철학 

Teenage Engineering의 가장 첫 번째 디자인 철학은 “Everything has to be instant fun”, 모든 것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제품을 보면 디터 람스의 미니멀한 디자인의 영향을 볼 수 있지만, 미니멀하면서 더 재미있고 젊은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이 철학은 그들이 디자인하는 모든 것에 스며든 것을 볼 수 있는데, 출시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관련 액세서리, 장비, 공식 웹사이트 또한 트렌디하면서 사용자 경험이 훌륭한 디자인을 볼 수 있다. 그들의 두 번째 철학은 “Straight out of the box”, 즉 모든 것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장비를 사용하든, 누구나 손쉽게 Teenage Engineering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음악 장비들은 크기도 크고 복잡했지만, 기술과 정확한 설계를 통해 품질은 유지하면서 휴대할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Pocket Operator는 이동 중에도 손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으면서, 음악의 품질에는 손상이 없는 것이다.

참고자료

https://scandinavianmind.com/feature/human-touch-interview-jesper-kouthoofd-teenage-engineering

https://teenage.engineering/

https://scandinavianmind.com/feature/human-touch-interview-jesper-kouthoofd-teenage-engineering

https://beautyofcreation.medium.com/pioneering-design-from-teenage-engineering-437f67d26bbd

https://www.yankodesign.com/2023/05/11/teenage-engineerings-latest-audio-gadget-looks-like-an-alternate-universe-ipod/

황소흠(스웨덴(스톡홀름))

soheum@naver.com

Umea Institute of Design 인터랙션디자인 석사 졸업

연세대학교 정보 인터랙션 디자인 졸업

(현) 맥킨지디자인 디지털프로덕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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