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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비엔날레 기획 분석 ① 콘텐츠

싱가포르국립미술관이 주최하는 어린이를 위한 비엔날레Gallery Children's Biennale가 코로나로 인한 공백기를 보내고 새롭게 개막했다. ‘더 나은 장소를 만들어보자.Let’s Make A Better Place.’라는 주제와 ‘돌봄care, 존중respect, 상상imagination, 협동collaboration’이라는 네 가지 가치를 축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말레이시아, 태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 활동 중인 열 명의 예술가와 수많은 디자이너, 크리에이터들의 협업이 이어졌다. 이번 글에서 비엔날레에서 볼 수 있는 11여 점의 인터랙티브한 작품과 다채로운 활동프로그램들을 관찰하며 발견한 전시 콘텐츠 기획 특징을 전한다.

 

 

 

기획특징 1: 주제의 변주

 

‘바다생태계’라는 소재에 상상력이 가미된 바다 속 다양한 생명체를 만나고 소라껍질 안에 숨어들 수 있는 동화적인 작품이 있는 반면, 바다 속에서 건져낸 쓰레기가 파도와 같은 리듬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는 시사적인 설치물도 제공하여, 공통의 주제에서도 상상과 현실의 비중을 맞췄다.

 

 

 

예시 1: 주제에 동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 ‘내가 당신과 함께 있을 때When I Am With You’는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설치물이다.

 

 



‘내가 당신과 함께 있을 때When I Am With You’
/ 작가: Ly Yeow@Gallery Children's Biennale2023, 사진@Designforwhat

 

 

 

예시 2: 해양 쓰레기 문제를 고민하게 하는 ‘조류Tide’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반응할 법하다. 

 


‘조류Tide’ 
/ 작가: Wang Ruobing @Gallery Children's Biennale2023, 사진@Designforwhat

 

 

 

기획특징 2: 맞춤형 메시지와 감각 자극

 

어린이 비엔날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어린이와 동행하는 보호자의 흥미를 끄는 요소도 전시에 함께 배치했다. 육아를 하면서, 어린 딸을 뮤즈로 삼아 페인팅 작업을 하는 말레이시아 출신 작가 팔딜라 카림Fadilah Karim의 일상을 그린 작품은 에너지를 끌어모아 비엔날레에 자녀와 동행한 부모에게 위로가 된다. 말레이시아 언어로 ‘함께’라는 뜻을 지닌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 ‘사마사마SAMA-SAMA’는 전시에 온 어른들도 어렸을 적에 해봤을 ‘담요로 텐트 만들기’ 놀이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예시 1: 성인 관람객과 어린이 관람객이 모두 동질감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전시

 



‘사마사마
SAMA-SAMA’ / 작가: 팔딜라 카림Fadilah Karim @Gallery Children's Biennale2023 (*사진 속 작품: 영토 침범 2 Invading Territory 2. 2021년 작, 린넨 섬유에 오일페인팅, 183 x 152cm), 사진@Designforwhat 

 

 

 

어린이에게 난해할 수 있는 배경 음악과 어둑한 공간 연출이 특징인 공간에서는 구슬이 담긴 대나무 공을 바닥에 두어, 어린이 관람객이 손으로 만지고 굴리면서 다니게 했다. 구슬이 내는 소리가 부스 안의 청각 환경에 또 다른 깊이를 더한다.

 

 

 

예시 2: 다양한 계층의 감각을 관람객이 선택적으로 추가해서 즐길 수 있는 전시

 



‘휴탄HUTAN’ / 작가: 리틀크리에이쳐스
LittleCr3atures®, 즈본 샨드라Jevon Chandra, 리넷 퀙Lynette Quek @Gallery Children's Biennale2023, 사진@Designforwhat

 

 

 

기획특징 3: 관점의 이동

 

일상적인 장소나 전시를 보는 관점에 변화를 주어, 대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작품이 연출됐다.

 

예시 1: 전시 부스에 서있는 지점이 바뀔수록 피사체의 크기가 달리 보이도록 한 전시

 


’착시선Optical Paths’은 관점을 달리하여 대상을 새롭게 보게 한다. / 작가: 타왓차이 푼투사와스디
Tawatchai Puntusawasdi @Gallery Children's Biennale2023, 사진@Designforwhat

 

 

 

예시 2: 지하철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전시의 주제로 삼은 전시

 

 


‘우리가 이 도시를 움직인다
We Move This City’는 엄격한 수칙이 지켜져야하는 일반적인 싱가포르의 지하철 환경과 달리 유연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연출됐다. 유아 관람객을 대상으로 마음껏 만지고 기어 올라갈 수 있다. / 작가: 치앙 유 시앙Chiang Yu Xiang @Gallery Children's Biennale2023, 사진@Designforwhat

 

 

 

 

기획특징 4: 다양성을 염두에 둔, 공동의 메시지

 

다민족으로 구성되고,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싱가포르에서 다양성은 상당히 중요한 가치이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관람객들의 다양한 언어와 그림으로 표현하고 전시할 수 있게 했다.

 

 

예시 1: 옛 말레이시아 언어 ‘자우이Jawi’로 ‘사랑’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전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본인들의 언어로 메시지를 남기도록 연출한 작품

 



‘사랑해I Love You’
 / 작가: 치앙 유 시앙Arahmaiani @Gallery Children's Biennale2023, 사진@Designforwhat

 

 

 

예시 2: 전 세계의 어린이들의 그림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의 즉석 드로잉을 전시하는 숲

 


‘마법 숲
The Magic Forest’ / 작가: 어린이 아트 국제 뮤지엄International Museum of Children's Art @Gallery Children's Biennale2023, 사진@Designforwhat

 

 

 

 

 

 

2017년부터 시작된 어린이 비엔날레는 한국 못지 않게 학구열이 높은 나라인 싱가포르에서 초등학교부터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완화해보고자 하는 움직임 중의 하나로 보인다뚜렷한 메시지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참여형 전시와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의 향수가 적절히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싱가포르 어린이들에게  학교에서 얻기 어려운 예술적 자극과 색다른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내년 3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차민정(싱가포르)
Konstfack, Experience Design Interdisciplinary Studies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현)PLUS Collabora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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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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