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디자인 스토리] 시리즈에서는 매달 스웨덴의 디자인 회사를 소개하고, 그들의 디자인 이야기와 철학에 대해 다룬다. 이케아나 볼보와 같이 한국에서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부터 케이크와 같이 생소하지만, 새로운 브랜드까지 다양한 종류의 디자인을 소개하며 북유럽 디자인에 대해 탐구한다.

2016년에 만들어진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 자전거 브랜드 케이크가 서울에 아시아 최초 플래그십이자 스톡홀름과 LA 다음으로 세 번째 플래그십을 열었다. 케이크는 앞서 2004년에 헬멧 브랜드 ‘POC’를 창립한 경험이 있는 스웨덴의 친환경 기업가 스테판 웨테르보른이 만든 브랜드로, 바이크가 소음이나 매연과 같은 각종 환경문제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바꾸고 싶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만들었다.

케이크의 자전거는 Kalk나 Bukk와 같은 오프로드 자전거와 Makka, Åik, Ösa와 같은 도심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가볍고, 조용하고, 깨끗한’을 핵심 가치로 두며 2018년에 런칭한 케이크의 첫 자전거 Kalk는 아웃도어 스포츠를 좋아하는 설립자 웨테르보른의 취향이 반영됨과 동시에 내연 엔진이 없어 조용하면서 친환경적인 자전거이다.

Light - 기술을 통한 가벼운 전기 바이크 

케이크는 가벼우면서 성능이 좋은 전기 바이크를 만들기 위해 자체적으로 내부형 연구 자석 (Internal Permanent Magnet) 모터 Jante를 제작했다. 수년간의 개발 끝에 방사형 모형으로 효율성과 전력을 갖춘 모터를 만들었고, 그 결과 전기 바이크 업계에서 가장 최적화된 맞춤형 공랭식 구동계를 선보였다. 이는 높은 RPM에서 높은 토크를 낼 수 있게 하면서 기존의 SPM(Surface permanent Magnet) 모터보다 희토류 자석을 적게 사용해도 같은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든, 어떤 조건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모터이다. Jante 모터를 자체 개발한 가장 큰 이유는 전기 바이크 업계에서 성능을 최대로 유지하고, 동시에 유지 보수를 낮추며, 사용자에게 편리한 UX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모터뿐만 아니라 케이크의 배터리 역시 전기 바이크의 무게를 낮추는 데 한 몫 한다. 케이크의 배터리는 사내 엔지니어링 팀이 개발한 특수한 잠금 매커니즘 덕분에 별도의 도구 없이 30초 이내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또한, 케이크의 소프트웨어, 컨트롤러와 배터리 관리 시스템 (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의 조합은 배터리와 구동계의 효율성을 최대로 보장하고, 이와 함께 배터리 셀과 관련된 디자인 혁신이 지속해 이뤄지면서 이륜 모빌리티 관련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Quiet - 소음 공해를 최소화하며 멸종 위기 동물을 지키기 위한 노력

케이크는 그들이 개발한 Jante 모터나 특수 배터리 덕분에 다른 전기 자전거나 바이크에 비해 간결하고 가볍기도 하지만 소음이 없이 조용하기도 하다. 이는 소음 공해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아웃도어와 도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을 활용하여 케이크는 밀렵꾼으로부터 멸종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야생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태양열로 구동되는 전용 라인업 Anti-Poaching Line을 개발하기도 했는데, 이는 Kalk AP, Ösa Flex AP, Ösa+ AP로 이뤄졌다. 해당 라인을 구매할 때 수익금의 3%는 Southern African Wildlife College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기부된다. 오랫동안 밀렵은 모든 야생 동물이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 주된 이유였고, 이를 위해 밀렵 방지팀은 야생에서 가장 빠르게 탈 수 있는 산악 오토바이를 자주 활용하고는 했다. 하지만 산악 오토바이는 아프리카에서 구하기 힘든 연료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엔진 소리로 불법 밀렵꾼들이 오히려 멀리서도 다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야생 동물 보호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를 위해 케이크의 엔지니어링 팀은 Southern African Wildlife College의 레인저와 함께 Electric Bush Bike 시리즈를 개발했다. 특히 Kalk AP는 태양광 발전 회사인 Goal Zero와 함께 태양렬 전원 키트를 탑재하여 태양광 에너지로 더욱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Clean -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친환경 브랜드

케이크는 다른 스웨덴 브랜드 못지않게 지속가능성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 Vattenfall과 함께 2025년까지 탄소 배출이 하나도 없는 zero emission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탄소 절감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고, 이 밖에도 2021년에 출시한 :work 시리즈를 통해 도시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ork 시리즈는 기존의 Kalk, Ösa, Makka 자전거를 라스트 마일 배송을 담당하는 물류 업체, 공원 경비원, 목수 등 비즈니스 유저들도 사용하기 편하도록 효율성을 높이고 총소유 비용 (TCO:Total Cost of Ownership)을 줄인 모델이다. 또한, 자전거뿐만 아니라 케이크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농업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해 사륜형 이륜자동차 (All Terrain Vehicle) Kibb을 2025년 출시 예정으로 현재 개발 중이다. 브랜드를 자전거 하나에만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방면으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케이크는 Light, Quiet, Clean이라는 브랜드 이념 아래에 전기 자전거와 전기 바이크뿐만 아니라 케이크 커넥티드 모바일 앱이나 B2B 물류 네트워크 솔루션과 같은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초경량, 고성능이 특징인 케이크는 간결하지만, 실용적인 북유럽 디자인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무엇보다 디자인이나 성능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가치를 위해 브랜드가 다양한 노력을 하는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참고자료:

https://ridecake.com/en-SE/kibb

https://group.vattenfall.com/what-we-do/roadmap-to-fossil-freedom/industry-decarbonisation/cake

https://ridecake.com/en-SE/anti-poaching

https://ridecake.com/en-US/technology-and-innovation

황소흠(스웨덴(스톡홀름))

soheum@naver.com

Umea Institute of Design 인터랙션디자인 석사 졸업

연세대학교 정보 인터랙션 디자인 졸업

(현) 맥킨지디자인 디지털프로덕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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