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도미노 공원에는 예전 도미노 설탕 공장의 건물을 볼 수 있다. 도미노 설탕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설탕 브랜드 중 하나로, 1856년 윌리엄스버그에 정제소가 생긴 이후 19세기 후반까지 미국 설탕 산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큰 공장이었다. 1919년에는 4,500명의 근로자를 보유하고 있었을 만큼 거대한 공장이었지만, 설탕 정제 기술의 발전과 현대화되는 공장으로 인해 점점 쇠퇴해 왔다.

또한 노동인권 보장에 대한 관심과 법이 제정되며, 파업 등 다양한 사회 문제로 2004년 공장은 문을 닫게 된다. 하지만 해당 공장이 가진 역사적 의의와 브루클린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담긴 공간을 재개발하기보단, 보존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논의가 계속되며 2007년 뉴욕시 지정 랜드마크로 지정되었다.

이후 2014년에는 예술가 카라 워커의 작품이 전시되는 등 시민들이 해당 공장을 찾게 되었다. 2017년부터는 해당 공장을 거주용 및 사무용 공간, 공원으로 재조성되어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산업 시대의 디자인을 잘 보여주는 도미노 설탕 공장은 탁 트인 유리 돔 형태의 옥상 정원과 바람이 잘 통하는 기둥 없는 공간으로 재개발되어 뉴욕 최초 실내 수직 정원이 들어선다. 역사적인 공장의 붉은 벽돌과 외관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건강한 나무들을 건물 내 수직 정원에 배치함으로써 자연과 현대적 기술력이 잘 조합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올해 말에 개방 예정인 해당 전 도미노 설탕 공장 건물은 기존 공간을 가장 잘 활용하기 위해 PAU, 도미노 공원 팀 및 재개발 건축회사의 조경 설계자와 직접적인 논의를 통해 사무실과 외부 공원이 연결되는 형태로 구성되었다. 또한, 해당 건물 입주자들은 실내 정원과 야외 공원으로 연결되는 편리한 구조뿐만 아니라 3층 높이의 로비, 1층의 다양한 매장, 모임을 위한 펜트하우스 오픈 돔을 포함한 다양한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시민들을 위해 개방될 예정이기도 한 해당 실내 정원은 입주민과 관광객 모두 만족시키며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처럼, 뉴욕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뉴욕시는 영리 재개발 건축업자들과 협업, 조율해 나가며 시민들을 위한 공간 및 꾸준히 거론되는 거주, 상업적 목적의 공간들도 계속해서 건축해 나가며 도시에서의 삶의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기향(미국 / 뉴욕)

gihyangkang@gmail.com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현) Meijer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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