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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상점도 인스턴트식으로, Swatch Instant Store Amsterdam

암스테르담에 방문한 적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지나쳐보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서울역과 같은 암스테르담 중앙역의 특이할만한 사항은 중앙역 앞에 자동차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자동차 주차공간대신 중앙역 오른편으로는 자전거 주차건물이 설치되어 있어, 매일 암스테르담 거주자들이 기차로 다른 지역으로 출근을 하면서 집에서부터 타고 온 자전거를 이 곳에 무료로 주차해놓고 기차에 오른다. 또 다른 지역에서부터 기차나 트램을 타고 온 통행객들이 밤사이 주차해놓았던 자신의 자전거를 자전거주차장에서 꺼내어 자신의 일터나 학교로 향한다. 이렇게 해서 1만대이상의 자전거들이 이 곳에 주차된다. 그럼 자동차 이용객은? 근처 작은 건물의 부속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자동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수단(자전거,트램.버스.메트로 등)을 이용하여 중앙역으로 와야 한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은 그래서 언제나 많은 보행자들과 자전거들,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특히 중앙역 앞 방금 튀긴 네덜란드식 포테이토와 마요네즈를 판매하는 간이 부스는 언제나 이 인스턴트 포테이토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이렇게 붐비는 중앙역 광장에서도 소외된 곳이 있다.


중앙역 트램 정거장 앞에 언제부터인가 작은 부스가 생겼다. 이 곳 부스에 몇 가지 간이 판매대나 서점, 제과점 같은 상점들이 들어섰지만, 지금까지 별로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했었다. 심지어는 매일 그곳을 지나다니면서도 몇 년 동안이나 그 곳에 있는 그 상점들을 아직도 눈치채지 못했던 암스테르담 거주자들도 있을 정도이다.


그 동안 이렇게 소외되었던 그 곳 작은 부스에 스와치(Swatch) 시계 브랜드사에서는 Swatch Instant Store라는 흥미로운 공간으로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기 시작하였다. 이 장난스러운 공간은 언뜻 길에서 들여다보면 상품을 멋지게 보이기 위해 말끔히 정돈된 그런 상업적 공간이 아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상업적 목적을 가진 곳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조잡스럽고 어지럽다. 그렇지만 흥미롭다. 매력적이다.


이 곳은 엄연히 상업성을 목적으로 한 흥미성을 좀더 높인 상업적 인트턴트 공간이다.


비가 그치면 버섯이 순식간에 퍼졌다가 건조해지면 금방 없어지는 것처럼 세계 곳곳의 도시에 순식간에 인스턴트 매장을 열었다가 닫는 독특한 판매 전략을 스와치(Swatch)사는 계획하였다. 매우 빠른 속도로 치고 빠져나가는 전략에 따라 스와치(Swatch)는 새로운 젊은이들의 모임 현장이 있는 곳이라면 스위스와 독일을 기발로하여 세계 어디든지 즉시 체인을 열었다.


이러한 게릴라 전략과 유연한 구조덕분에 스와치는 세계 어디에서든지 깜짝 놀랄만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 왔다. 필요하다면 매장을 단 하루 동안이나 심지어는 하루 저녁만 연다는 전략으로 말이다. 이러한 인스턴트 매장은 회사의 인스턴트 스타일에 맞추어 페스티발이나 이벤트가 열리는 곳에 매장을 오픈하게 된다. 매장을 열고 나서 장사가 잘 되면 한 달이든 일년이든 계속 열수도 있는 것이다.


일정 행사 기간동안에만 열게 될 매장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그 상황과 조건에 맞게 유연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암스테르담 매장을 디자인 한 팀은 픽셀펑크로서, 디자이너 틸로 브루너는 빠른 속도로 조립했다 분해할 수 있는 퍼니쳐 모듈을 만들었다. 이 모듈은 두 개의 육각 구조로 되어 있는데, 필요하면 다른 모양의 구조로 변형이 가능하다. 인스턴트 매장을 채우는 이 모듈은 진열장이나 심지어는 테이블, 카우치 등 원하는 용도로 제작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 모듈에는 알루미늄 레일을 달아 상품들을 진열한다. 이러한 은유적이면서도 아방가르드적인 배치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느끼게 하고 뭔가 새로운 것이 더 없을까 하는 젊은이다운 탐험심을 유도하는 전략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자 의도하는 것이 인스턴트 매장의 전략인 것이다. 또한 이 전략은 네덜란드인의 정서와도 잘 맞아떨어져 암스테르담 매장에서 꽤나 성공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몇 년동안 한번도 이 부스에 발을 들여놓지 않던 보행자들이 한번쯤은 들어와 실내를 둘러보고 공간에 대한 정체성을 느끼고 있다.

또한 스와치의 인스턴트 매장 디자이너들은 스와치 로고를 변형시킴으로써 더치스러운 장난꾸러기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스와치 로고의 스위스 십자가를 에스테리스크처럼 바꿔 버린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오리지날 로고의 의미를 사람들이 깨닫게 되었으며, 이러한 장난꾸러기 같은 디자인을 재치있게 사용하여 매끈하게 정돈된 고급 매장에서 우아하게 쇼핑을 하는 유형의 사람들을 골려 주고 싶다는, 우리네 정서로는 아직 접근이 좀 어려울 듯 싶은 그런 디자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는 나로써는 참 더치스럽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사진설명>>


매장 진입부 모습.


매장 판매대.


틸로 브루너가 디자인한 조립식 퍼니쳐 모듈.


매장 인테리어 모습.

 

 


매장 인테리어 모습.


조립식 퍼니쳐 모듈위로 레일을 부착하여 상품들을 진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스와치 로고의 스위스 십자가를 에스테리스크처럼 바꾸었다..


중앙역에서 바라본 매장 Swatch Instant Store 모습.


예사롭지 않은 디자인을 한 디자인팀 픽셀펑크. 가면을 쓴 이네들의 모습 역시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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