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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의 새로운 관광명소 ‘베슬’, 사고로 잠정 폐쇄... 도심 건축물 안전 필수

뉴욕의 ‘베슬(Vessel)’은 지난 2019년 3월 오픈 당시 허드슨강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뉴욕 시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명소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개장 당시 3달 넘게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로 뉴욕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뉴욕 타임스퀘어-자유의 여신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베슬은 뉴욕시 맨해튼의 허드슨 야드 재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 건설되었으며, 런던올림픽 성화대 등 영국 디자이너 토마스 헤드윅이 설계한 정교한 벌집 모양의 구조물로 16층(약 46m) 높이로 154개의 계단식 오르막길과 관람객들이 오를 수 있는 착륙지 80개로 구성되어 있어 프로젝트 자체로도 의미가 깊었다. 조형물이자 건축물이며 도시의 경관을 새롭게 만들어낸 베슬은 ‘뉴욕의 에펠탑’이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화제가 되어왔다. 

 

 

ⓒHudson Yards

 

하지만 오픈부터 지난달 7월까지 총 4번의 자살 사고가 생기며, 현재 잠정 폐쇄되었다. 베슬 운영사인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 관계사들은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위해 베슬의 무기한 폐쇄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사고는 베슬이 가슴 팍까지 오는 높이의 유리 난간을 사용, 추락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 없이 계단으로만 이뤄져 있어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설치된 난간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 낮은 높이로서 첫 사고 이후 뉴욕 지역 주민위원회는 추락 방지용 난간 설치를 요구했다.

 

 

 

ⓒHudson Yards

하지만 베슬 운영사는 건축물의 디자인을 보존하고, 추가적인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 요원 수를 늘렸다. 또한, 지난 5월부터는 방문객 혼자서는 입장이 불가능하며, 최소 한 명의 친구나 지인과 함께 입장해야 하며 무료입장 정책을 변경해서 티켓당 10달러로 변경, 보안 직원들에게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노력했으나 1년 반 만에 4번의 사고가 계속된 만큼 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베슬이 물리적으로 난간 높이를 올리는 시공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헤더 윅 스튜디오 측은 기술적으로나 설치 측면에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만큼, 언제 다시 베슬이 오픈할지는 미지수이다.

 

 

ⓒHudson Yards

 

뉴욕의 베슬보다 먼저 도시의 상징물로 자리매김한 고층건물 록펠러 센터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도 같은 위험을 가지고 있지만, 꾸준히 안전장치 설치 등 대책을 강화해 왔다. 또한 12층 높이에 발코니가 있는 뉴욕대 밥스트 도서관은 2010년대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자 2m 이상 높이의 폴리카보네이트 난간을 설치함으로써 이용객들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역시,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논쟁에도 불구하고 2017년부터 철망을 설치에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전면 방지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무려 2억 1,100만 달러(약 2,300억 원) 규모가 투입되고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지만, 자살 사고나 인명 사고를 대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예술적 경관의 중요도도 중요하지만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지 않는다면 오히려 향후 더욱 큰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베슬이 향후 어떤 안전 설치물을 보강해 다시 시민들을 맞이할지 귀추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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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향(미국 / 뉴욕)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현) Meijer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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