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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조각 - 노구치 이사무의 모에레누마공원

2005년 7월 1일 일본의 최북단인 홋까이도 삿뽀로시 동구에 있는 모에레누마공원(モエレ沼公園)이 그랜드 오픈했다.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 노구찌 이사무에 의해 17년 전에 그려진 마스터 프랜을 후대가 이어받아서 존재 자체가 조각작품이라는 방대한 스케일의 공원이 완성된 것이다. 대지을 조각하는 것을 목표로 한 한 예술가의 꿈이 실현된 이 공원은 토대 위에 세워지는 여느 오브제와는 물론 다를 뿐더러 건축의 스케일까지 뛰어 넘어 경관, 풍경 그자체가 되고자 하는 조각작품으로써 사람들 앞에 모습을 선보였다.

공원의 전경.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누마(沼), 즉 늪이다.

모에레누마공원은 삿뽀로의 시가지를 공원이나 녹지대로 감싸안자는 「환경그린벨트구상」에 의한 북부평지구역녹지의 거점공원으로서 계획되었다고 한다. 내륙부분 약100ha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에레늪의 수면을 합친 189ha을 공원구역으로 가지고 있다. 물의 공원으로써 계획되어1982년에 착공했으나 1988년 노구치 이사무에게 새롭게 설계를 의뢰하였다. 1998년 7월5일부터 일반공개가 시작되었지만, 올해 2005년에 전면적으로 완성하였다.

일본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를 둔 노구치 이사무는 조각뿐만 아니라 무대미술, 조명, 가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였던 미술가로써 잘 알려져있다. 그는 작품활동 초기부터 토대에 속박당한 부자유스럽고 권위적인 조각을 탈피하여 보다 크게, 자유롭게 하고자하는 욕구가 컸다고 한다. 그는 많은 고대유적과 선사시대의 유물들을 조사하는 수많은 세계여행을 통해 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자 하는 압도적인 체험을 얻는다. 성스러운 산의 은유인 탑을 올라가는 행위가 지니는 추상적인 의미의 형태의 중요함, 그리고 조각과 종교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건축물의 존재는 화랑이나 미술관이라는 제도화되어진 세계를 뛰어넘는 조각을 만들고 싶다고 원했던 노구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56년까지 계속되는 이 여행 중에 얻은 공간과 조각에 대한 영감은 ‘대지를 조각한다’는 사상과 함께 여러가지 랜드스케이프 작품으로 남겨지게 된다. (뉴욕시 Play Mountain project,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위한 정원, 이스라엘 빌리 로즈 조각정원 등)

그리고 만년에 이르러 노구치는 생애의 테마였던 ‘대지의 조각’을 본래의 의도 그대로의 스케일로 실현할 수 있는 찬스를 만난 것이다. 이것이 모에레누마공원이다. 원래는 쓰레기 처리장으로서 270만t의 쓰레기로 가득 메워진 모에레누마를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공원으로 ‘재자원화’하려는 삿뽀로시의 시도였다. 노구치는 ‘공원전체가 대지에 각인된 하나의 조각이다’라는 여러 시도를 담은 마스터플랜을 작성하였다. 고대유적을 연상케하는 플레이 마운텐, 직경 2미터의 스테인레스 기둥을 설치한 테트라 마운드, 해변을 연상시키는 완만한 경사의 그릇과 같은 연못인 모에레 비치 등이다. 하지만 그는 완성을 보지 못한 체 1988년에 이 세상을 떠난다. 그 이후에도 전시시설이나 레스토랑 등을 병설하고 있는 유리의 피라미드, 노구치가 디자인한 놀이기구를 설치한 벗꽃의 숲 등 17년에 걸쳐서 조성되어 왔다. 완성된 부분부터 차례로 공개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산책과 소풍의 장소로서 근교 주민들에게 친근한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25미터의 높이까지 물을 뿜어내는 바다의 분수와 표고62미터의 모에레산을 마지막으로 전 시설이 완성되었다. 구불거리고 경사지고 물에 의해 정화되는 조각의 대지가 홋까이도의 드넓은 하늘 아래 시원스럽게 펼쳐진 광경은 정말이지 압도적인 인상을 남기고 있다.










공원의 여러 길들.





모에레산의 전경(위)과 정상에서 본 공원의 모습(아래)

>모에레산
표고 62미터의 모에레 산은 삿뽀로시 동북부에 자리한 유일한 산으로 지역의 랜드마크 기능을 하고 있다. 세 방향에서 5가지 루트를 통해 산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서는 공원전체뿐만 아니라 삿뽀로시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겨울에스키나 썰매등을 이용할 수도 있는 공원이용의 거점이 되는 장소이다.







>플레이마운틴
높이 30m의 플레이마운틴은 공원 안에서 주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형성되어 있다. 노구치 이사무가 1993년에 구상하고 품어왔던 아이디어가 이 공원에서 처음으로 실현된 것이기도 하다. 피라미드나 고대의 유적을 연상케 하는 화강암의 사면을 오르면 살랑거리는 바람을 느끼면서 웅대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테트라마운틴
테트라마운틴은 직경2m의 스테인레스 기둥의 조합에 의한 삼각추(높이13m)와 잔디의 마운드로 구성된 심플하고 다이나믹한 조형물이다. 스테인레스 표면은 빛의 각도와 양에 의해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가까이에 자리한 광장에서는 콘서트와 이벤트등이 열린다.


>바다의 분수
바다의 분수는 노구치가 생각하던 분수와 비슷한 마이애미의 베이프론트파크의 분수를 참고로 만들어졌다. 분수의 최대 높이는 25m이며 웅장한 물의 움직임은 생명의 탄생과 우주를 표현하고 있다. 밤에는 조명이 비추어져 또 다른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HIDAMARI
유리의 피라미드인 히다마리는 노구치 이사무가 전체를 하나의 조각으로 설계한 모에레누마 공원의 심볼이 되는 건물이다. 투명한 면의 집합체로 경쾌함을 추구한 디자인이다. 관내에는 휴게소가 되는 아트리움, 노구치 이사무 갤러리와 문화활동을 위한 공간, 레스토랑, 샵 등의 서비스 시설, 관리사무소 등이 있는 복합시설이다.


>벗꽃의 숲
산책 길로 이어진 7군데의 놀이기구 지역 A~G를 포함한 녹지 구역이다. 아이들이 직접 놀이기구로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조각작품들이 숲 속 곳곳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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