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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찰 2 _새로운 차원의 수선, ‘Repair Kit’


아홉 개의 리페어 킷Repair Kits 디자인 / @Hans Tan,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오늘날, 물건은 짧게 머물다가 이내 버려진다. 시장에 즐비한 제품 중에는 접합 부위를 숨기거나 특수 나사로 조립하는 공정을 거쳐, 망가져도 사용자가 임의로 뜯어보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수리를 맡기는 번거로움과 비용, 기다리는 시간과 불편함을 생각하면, 새 물건을 사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손 쉬울 때가 많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전자기기를 사면, 사용설명서처럼 자세한 수리 설명서가 들어있었다는데, 지금의 현실은 그때와는 달라졌다. 그리고 그 사이에 환경은 더 망가졌다. SF 영화에 주인공이 긴박한 상황에 주변에 버려진 물건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호기롭게 위기를 넘기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Forager Things’라는 테마는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의 재기 넘치는 디자인을 연상하며 만들어졌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산업디자인학과Division of Industrial Design와 디자인과 환경학과School of Design and Environment 2~4학년 학생들은 디자인 스튜디오 수업에서 망가진 물건을 고치는 키트를 디자인해보는 프로젝트, ‘Repair Kit’를 진행했다. 지도 교수는 한스 탄Hans Tan으로, 결과물은 현재 싱가포르디자인센터에서 전시되고 있다.

 

 


 


캔버스Canvas / 디자인: 응 루오 웨이Ng Luo Wei와 멜빈 챈Mervyn Chen 

앞코가 해진 캔버스화를 유성 캔버스 페인트로 스텐실 해 수선하는 킷이다. 신발 안에 신문지를 구겨 넣어 모양을 잡고, 스텐실용 왁스 페이퍼의 구멍 난 부분에 캔버스 페인트를 두껍게 바른다.

 

 




퓨즈Fuse / 디자인: 미쉘 로Michelle Loh와 자비엘 테오Xavier Teo

플라스틱의 깨진 부분을 인두에 납땜하듯이 지져서 접합한다. 인두에 꽂는 팁을 바꿔 사용하며 접합하는 과정에 플라스틱 표면에 다른 패턴을 새겨 넣을 수 있다.

 

 




스너그Snug / 
디자인: 류 진지에Lew Jinjie와 대럴 룡Darryl Leong

가죽 가방의 구멍 난 부분에 다양한 색상의 두툼한 직물 조각을 너비가 있는 플라스틱 조각과 함께 끼워 넣고 고무밴드로 고정시켜, 구멍을 기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장식을 단 것처럼 보이게 한다.

 

 




홀리 폴리Holey Poley / 디자인: 제파니 림Zephanie Lim과 샤오 지에잉Xiao Jieying

접합 부위가 망가져서 분리된 장난감의 조각들을 모아, 새로운 장난감을 만든다. 

 

 




베도Bedo / 
디자인: 신시아 챈Cynthia Chan과 탄 카 키앗Tan Kah Kiat

에코백의 구멍 난 부분에 플라스틱 비즈를 모아 두고, 다리미의 열로 눌러, 구멍을 메꾼다. 

 

 




에이오Ao / 셴 퐁 링Sen Fong Ling과 쉐이나 강Shaina Kang

잃어버린 퍼즐 조각이 들어가는 부분에 구리와 은 포일을 집어넣고 빈 공간을 채운 뒤, 가장자리를 잘라 새로운 조각을 만든다.

 

 




만개Full Bloom / 

 

디자인: 탄 지지에Tan Zijie와 존조에 퐁Jonjoe Fong

나사 피스가 박힌 벽면 구멍에 여러 두께와 색상을 가진 플라스틱 조각들을 끼워 넣어 벽면 장식처럼 보이게 한다.

 

 




부Bu / 
디자인: 숀 응Shawn Ng과 예 지아지에Ye Jiajie

티셔츠의 구멍 난 부분에 와펜을 붙여, 보기 싫던 부분이 오히려 포인트가 되게 한다.

 

 




와구Wagoo / 
디자인: 쉐럴 앙Sheryl Ang과 셀레스테 로Celeste Loh

무늬가 있는 고무판에 녹인 왁스 조각을 부은 뒤, 닳은 구두 바닥을 수선한다.

 

 

위의 결과물 중 몇 가지는 전시 기간 중 신청자들에 한해, 우편으로 키트를 받아 온라인 워크숍으로 체험해볼 수도 있었다. Covid-19 상황에서 대면 워크숍을 갖지는 못했지만, 이런 대안적인 방법도 일반인들의 반응을 수집하고, 실제로 양산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비싸거나 개인적인 사연이 있는 물건은 귀하게 여기고, 일상의 장소와 값싼 물건은 가볍게 생각한다. 흔한 물건은 망가져도, 수리의 대상이 아니다. 비우는 미니멀 라이프가 추구되지만, 사실 그 모든 버려진 것은 내 집 안에서만 사라질 뿐,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그대로 쌓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애써 모르는 척 할 뿐이다.이번 프로젝트의 특이점은 키트의 사용처가 망가지면 쉽게 버려질 가능성이 큰 일상의 물건이라는 점이다. 결함은 새롭게 바라보면, 매력의 요소로 승화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 가능성을 집중해서 탐구한 경험은 앞으로 학생들이 해 나갈 앞으로의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궁금하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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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키트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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