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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패션쇼 의상을 단돈 30파운드에!’ - Topshop UNIQUE show

지난 92006년 봄/여름시즌 런던패션위크가 열렸을 당시 타블로이드판 신문 한 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던 문구이다. ‘Shock, horror’라는 단어를 써가며 무슨 큰 범죄사건 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사실은 영국의 대중적인 패션브랜드 탑샵(Topshop)의 패션쇼에 대한 기사내용이었다.

 

세계 패션계에서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라고 하면 뉴욕, 파리, 밀란, 런던 이렇게 네 도시에서 일년에 두 번씩 열리는 패션위크를 단연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앞의 세 도시의 패션위크는 유명한 패션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발표하는 주요 무대로, 여기서 세계의 패션 트렌드가 정해지는 만큼 상업적 성격이 강하며 이들 브랜드를 소유한 기업의 영향력도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난 영국 패션브랜드 중에는 런던이 아닌 이들 도시에서 발표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비해 런던패션위크는 앞으로 주목 받게 될 패션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상업적인 영향력이 비교적 적은 대신 디자이너가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번 9월에 열린 런던패션위크는 두 가지 사건으로 특히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 첫번째는 영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의 약물복용 보도였고, 다른 하나는 앞에 말한9 19일에 열린 Topshop의 패션쇼에 대한 내용이었다. 소위 명품으로 불리는 패션브랜드에 비해 저렴하면서 유행에 잘 따라가는 중저가 의류들을 하이 스트리트 라벨(High street label: 대중 브랜드?)’이라고 부르는데, 자라(Zara)나 망고(Mango) 같은 스페인 브랜드, H&M과 같은 스웨덴 브랜드가 있다면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는 단연 Topshop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런던 한복판의 옥스포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단일 브랜드 매장으로는 아주 큰 규모의Topshop 본점은 패션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영국의 젊은 아가씨들로 항상 북적거릴 뿐만 아니라, 외국의 모델들이 런던에 와서 쇼핑하는 장소로 늘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Topshop이 유명해진 것은 좋은 디자인 옷=이름난 디자이너 옷=비싼 옷이라는 패션계의 일반적인 마케팅 전략에 반기를 던지고, 엄청나게 비싼 값을 치르지 않고서도 일반인들이 멋진 옷들을 입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특정고객들을 위한 특정한 테마의 옷이 아닌, ‘어떤 여성이든지 간에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자(all things to all women)’라는 전략아래, 키가 작은 사람, 큰사람, 덩치가 큰사람, 작은 사람, 임산부 등 다양한 상황에 맞게 디자인을 하였고 매장 내에서는 이에 맞추어 섹션 별로 구별되어있다. 중국 등 인건비가 싼 곳에 공장을 두고 대규모 생산을 하여 생산비를 줄이는 반면, 영국의 유명한 패션디자인 학교들의 졸업전시회에 가서 많은 신인 디자이너들을 스카우트 한 다음, 이들의 창의성을 살린 디자인을 생산화하는 디자인 중심의 프로세스를 추구한다. 또한 고급스러운 느낌의 광고와 유명 모델을 통한 홍보를 하여,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웬만한 명품브랜드 못지않은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비록 질감은 고급브랜드의 옷처럼 훌륭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옷을 구입해서 한 시즌 입고 싫증나서 구석에 처박아두는 사람들에게는 몇 십/백만 원씩 소비하지 않고 기분 좋게 쇼핑할 수 있는 천국이기도 하다. 3-4주 간격으로 기존의 제품이 회수되고 새 물건으로 바뀔 정도로 다양한 디자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 Oxford Street 중심에 위치한 Topshop 본점의 내부와 외부전경. 1층은 모자 핸드백, 그리고 악세서리 등의 소품을 지하 1층 지하 2층에는 자사의 서브브랜드, 그리고 독립 브랜드의 의상, 신발들을 판매하는 대규모 공간이다.

Topshop은 사실1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패션쇼를 준비해왔는데, 이번이 특히 의의가 있는 것은 고급 브랜드들만의 잔치로 알려져 있는 런던패션위크 기간 중에, 중저가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가 이들 브랜드와 당당하게 경쟁하며 열린 최초의 패션쇼이며, 그 평가 또한 굉장히 성공적이라는 점이다. 유명 모델들이 패션쇼에 등장하기도 했지만, 에린 오코너, 리버티 로스, 잔드라 로즈 등 패션/연예/사교계를 주름잡는 유명인들이 대거 참석하여 더욱더 주목을 받았다. 자연의 느낌을 주는 나무 바닥에, 패션쇼가 시작하기 전에 들려주는 음악 또한 젊은 취향의 최신음악과 클래식 캣워크 음악 등을 적절히 조합하여 마치 음악축제를 연상시켰다고 한다.

 

이번 패션쇼에 선보인Topshop의 서브 브랜드는 Nick Passmore가 디자인한 유니크 브랜드(Unique range), 대부분의 컬렉션이 한가지 테마에 맞추는 것과 달리 유니크 쇼에서는 그 계절에 맞는 다양한 트렌드들를 다루었다. 다른 유명 브랜드 못지않게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들이 소개되었다. YSL 스타일의 러플이 달린 흰 드레스, 헬무드 랭 느낌의 회색 저지 옷감들, 트렌치 코트, 점프수트 등 봄에 입고 싶을 만한 다양한 종류의 옷들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재단(cut)과 옷이 떨어지는 모양(drape)등이 중저가 의류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디자인되었다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유니크 브랜드의 옷 가격은 30파운드에서 100파운드, 즉 한국 돈으로 55천원에서 19만원 정도라고 한다. 캣워크에서 선보인 다른 브랜드의 의상이 몇 백만 원, 쉽게 심지어 몇 천만 원까지 하는 거에 비해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 사진들은 이번 패션쇼 사진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한 것이다. 다른 디자인 분야에 비해, 아직도 디자인된 것은 비싼 것이라는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패션디자인 분야에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 웹사이트 : www.vog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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