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현대차와 손잡고 자율 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출시한다는 보도가 지난 7일 공개되며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IT 기업이자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이 태어난 애플은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만으로도 많은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는 회사이다. 

이런 애플이 지난 2014년도부터 관심을 보여오던 자율 주행 자동차는 여전히 초기 단계이다. 테슬라 주가가 하루가 달리 널뛰며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전기차와 자율 주행 자동차를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구현해 낸다면 이미 구축한 탄탄한 밀레니얼 등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난리가 날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단기간에 공장을 세우고, 차량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완전히 습득하는 건 어렵다. 이의 현대차가 ‘애플 카' 제조에 유력한 파트너로 떠오른 것이다. IT 업계가 갖지 못한 대량생산 경험을 가지고, 미국 시장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현대차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를 ‘움직이는 정보기술(IT) 기기’로 접근하는 애플 또한 현대차에게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멀지 않은 미래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전기 차와 자율 주행 기술 속 미래적인 디자인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기 차 업계의 리더라 볼 수 있는 테슬라도 전기차의 특징인 엔진을 없애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애플은 아이폰, 애플 패드, 맥 북 등 자사 사과 로고만 강조하고 최소한의 스타일링으로 모던함과 기능성을 강조한다. 반면 폰트, 폰트 간격과 같은 미세한 디테일에서 완성도를 높여 애플 마니아층을 탄탄하게 하며, 에어팟과 같이 ‘삭제'의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디자인의 시대를 연다. 유출된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 역시 사과 로고와 흰색, 검은색으로만 구성되어 유선형의 실루엣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공상만화영화에 나올 것 같은 미래적임과 애플 사과 로고에만 불이 들어오는 형태로 자사 전자기기 제품과 동일성을 강조했다. 럭셔리 카,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기 보다 기술력과 제품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온 IT 기업답게 색깔이나 럭셔리한 디테일을 배제하고 하나의 정보기기로서 일상에 스마트함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를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콘셉트와 달리 실제 제작된 애플 카의 모습은 수정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플이 추구하는 애플 카의 방향성을 충분히 디자인을 통해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협력이 실제로 성사되려면 양측의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풀어내야 하는 난관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5년 이내에 애플 카를 만나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차량용 운영체제(OS) ‘카플레이’를 보유한 애플은 자체 콘텐츠 플랫폼을 차에 이식하고 싶어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대차로선 애플 카가 특정 OS에 종속될 경우 자사 현대차의 폭넓은 고객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파트너십이 성사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애플이 가진 탄탄한 디자인 저력과 기술력은 또 한 번 새로운 시대를 열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레트로 트렌드가 지속되는 요즘, 미래를 바라보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구현해 내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에 이어, 팀 쿡의 애플카 소식에 귀를 기울이길.  

리포터_강기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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