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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계에 필요한 공간 디자인은 어떤 모습일까?

 

 

©CRA(Carlo Ratti Associati)

 

 

지난 1031, 밀라노 포르따 베네찌아(Porta Venezia)에 디지털 문화 센터 MEET가 개관했다. MEET는 디지털 문화와 창의적 기술을 위한 이탈리아의 기관으로, 일반에도 개방되어 있다. 이번에 오픈한 공간은 까를로 라띠(Carlo Ratti Associate)와 이딸로 로따(Italo Rota)가 디자인했다.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 발전을 고려하면서 도시의 문화적인 삶의 상징이 되고자 했다던 MEET의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CRA(Carlo Ratti Associati)

 

 

MEET 건축의 핵심은 수직적인 광장이자 큰 공공 공간인 살아있는 계단(Living Staircase)’이다. 이 건물에서 특히 실내 계단이 강조되는 이유는 계단 위에서 실제 공간에서만 가능한 살아있는 경험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계단은 15m 높이의 강렬한 오렌지색. 그들은 계단을 살 수도 있다(habitable)’고 표현하는데, 매일 MEET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활동과 이벤트의 연결점이자 노드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MEET 센터는 3개 층에 걸친 1,500제곱미터 면적으로 200석 규모의 극장과 강당, 카페 및 식당을 갖추고 있다. 3개 벽에 프로젝션이 가능한 이머시브 룸(Immersive Room)’도 있다.

 

 

 

 

 

 ©CRA(Carlo Ratti Associati)

 

 

건물 전체를 비대칭적인 계단과 복도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개념은 과학자 마크 바이저(Mark Weiser)가 제안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에서 온 아이디어다. 사람들은 계단곳에서 진행되는 컨퍼런스와 예술 퍼포먼스에 참여할 수 있다. 계단은 극장이 되기도, 일터가 되기도,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공간의 새로운 컨셉을 만드는 터가 된다.

 

이 건물의 디자인을 맡은 건축가이자 MIT의 도시 기술학(Urban Technology)강사인 까를로 라띠(Carlo Ratti)는 이번 프로젝트 설계에서 오프라인 경험 자체에 가장 주안점을 두었다. 이 건물은 디지털 기술과 문화를 위한 공감임에도, 온라인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물리적 공간 경험을 가장 우선시한 것이다.

 

 

©CRA(Carlo Ratti Associati)

 

 

설계 초반인 2년 전, 그는 클라이언트로부터 철저한 디지털 플랫폼이 될 이곳 MEET의 물리적 공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들었다. MEET 지도부와 로따, 다른 건축가, 사회학자, 철학자들과의 토론 끝에 라띠는 물리적 공간이란 동족 선호(homophily)에 대한 해독제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알고리즘을 통해 계속해서 비슷한 사람끼리 의견을 공유하고 모이게 되는 디지털 세계와 달리, 실제 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과 끊임없이 부딪치며 살아야 한다. MEET 공간은 온라인 공간의 양극화를 약화할 수 있는, 계속해서 작은 맞부딪침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CRA(Carlo Ratti Associati)



오늘날 우리는 판데믹으로 인한 고립 안에서 생활하고 일한다.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이러한 상황에서 건축이 해야 할 것은 온라인에서는 생기기 어려운 새롭고 우연한 만남을 창출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는 공간을 기능적으로 엄격하게 구획하는 대신 혼종적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서로 다른 활동들이 펼쳐지고, 사람들은 서로의 활동을 간섭하고 매개하며 기대하지 않았던 만남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순환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MEET의 디자인 철학이다.

 

 

 

 

©CRA(Carlo Ratti Associati)

 

 

공간 가상 투어 이미지 ©MEET 홈페이지(https://www.meetcenter.it/en

 

©MEET 홈페이지(https://www.meetcenter.it/en)

 

MEET의 홈페이지를 통해 3D로 가상 투어가 가능하다. 2005년부터 쌓아온 행사 및 토크 아카이브 영상도 볼 수 있다. 꾸준한 활동으로 디지털 문화의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는 MEET이지만, 건물을 통해서는 디지털로는 충족될 수 없는 것에 대한 고민과 디지털 세계로 변한 이후 실제 일상과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어 참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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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meetcenter.it/en/

https://www.floornature.com/carlo-ratti-associati-and-italo-rota-meet-digital-culture-ce-15866/

https://www.dezeen.com/2020/10/29/carlo-ratti-digital-arts-centre-meet-milan-architecture/ 

 

리포터_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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