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속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은 이전과 달리 많은 부분에서 다양한 제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경제는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고 최소한의 인력 투자로 최대한의 결과물을 끌어내려는 창의적인 방식이 일상화되고 있다. 올해 9월 완공된 뉴욕 맨해튼의 AC 호텔 노매드는 미래 지향적인 건축 방식인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세계 최고층 호텔로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손님들을 위한 객실은 모두 폴란드 공장에서 제작되어 화물선으로 옮겨진 다음 뉴욕에서 제작한 건물 골조와 합쳐져 단시간 내에 완공되었다. 오토데스크의 2D/3D 캐드(CAD) 소프트웨어인 AutoCAD(오토캐드)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빌딩정보모델링) 소프트웨어인 Revit(레빗)을 설계에 적용했다. 또 프리컨스트럭션(Preconstruction) 솔루션인 오토데스크 Assemble(어셈블)도 도입했다. 

모듈러 공법은 미리 생산한 건축자재를 현장에서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쌓아내는 형식으로, 마치 블록 놀이처럼 이미 제작된 공간을 쌓아올리는 형태이다. 특히 이러한 점은 인구 밀집 대도시에서는 큰 장점을 가진다. 현장에서 제작, 시공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소음 또한 적다. 또한 건축 폐기물도 생겨나지 않으며 계획한 대로 상황 예측이 가능한 만큼 변수가 생기는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또한 공사 지연이나 이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안전사고가 줄어든다. 시공시간과 비용이 50% 이상 단축되는 것은 물론, 이미 제작된 공간을 쌓아올리는 만큼 특정 요소나 구조를 변경하는데 유연하다. 모듈러 공법은 사실 19세기 초, 미국에서 핵폭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행할 당시 비밀 주거지를 단기간 내에 조성할 때 사용되었을 만큼 오랜 시간 존재해온 건축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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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축법이 왜 미래 지향적 방식이라고 재주목 받고 있을까? 이는 3D 프린팅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며 최근에는 집, 건축물을 제작하는데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3D 프린팅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현장에서 재료를 조달, 구조물을 프린트하여 즉시 조립하여 건축물을 올리는 영상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끄는 만큼, 모듈러 건축법과 접목되는 것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3D 프린팅 기술은 모듈러 건축법의 한계인 제작 및 조립 후 건축 장소로 배달, 배송해야 하는 점을 없앰과 동시에 건축 기간을 더욱 단축시킬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달 탐사 기지 구축을 위해 모듈러 건축을 하나의 시나리오로 발표한 만큼, 과거 오랜 시간이 걸려야만 구축해내던 대형 건축물들이 현대 기술과 모듈러 공법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100% 재활용 가능한 철강 구조물이나 플라스틱을 활용한 3D 프린팅 건축물 자재를 활용해 모듈러 공법으로 집, 상업 단지, 건물 등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은 환경적인 면에서도 지속 가능한 만큼 더욱 각광받고 있다. 

한편, 이러한 모듈러 공법의 장점과 미래 발전 가능성은 각국 정부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는 건설산업 구조 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모듈러 분야(DfMA) 육성에 나섰고 올해까지 공공 공사의 40%를 모듈러로 적용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기존 건설보증이나 조달 방식이 모듈러 건설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개선을 추진, 적용과 발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등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들이 최근 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과 연계된 기술로 모듈러 기업에 나란히 투자한 점도 주목된다. 임시 건축 조립물이라고 오해받던 모듈러 공법이 3D 프린팅 기술, 스마트 건축법 등 새로운 기술력과 만나 미래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리포터_강기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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