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올 봄에 예정되었던 많은 행사와 전시들은 코로나19 락다운으로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거나 온라인 전시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가을이 되자, 각종 마스크 등 안전수칙들을 잘 지키고 예약제로 운영되는 형태로 조심스럽게 전시와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올 10월에는 특히 디자인을 소재로 한 전시가 많이 열려 소개하고자 한다.

1)

제목: PINK

기획: Francesco E. Guida, Lorenzo Grazzani, Paola Ciandrini

장소: Laboratorio Formentini per l'Editoria, Milan

일시: 2020년 10월 9일~25일

ⓒPINK

밀라노에서는 1940년대부터 1970년대에 활동했던 이탈리아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재현했던 여성의 모습을 담은 디자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제목은 "PINK".

​밀라노 포르멘티니 출판 연구소(Laboratorio Formentini per l’Editoria)에서 포스터, 광고 이미지, 책, 잡지 기사와 잡지 커버, 엽서 등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AIAP 그래픽 디자인 문서화 센터(Documentation Centre on the Graphic Design of AIAP), 이탈리아 시각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협회, 아르놀도(Arnoldo) 및 알베르토 몬다도리(Alberto Mondadori) 재단과 마세라타(Macerata)대학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이탈리아 디자인사에서 잘 부각되지 않는 여성 디자이너인 Brunetta Mateldi, Anita Klinz, Claudia Morgagni, Simonetta Ferrante, Jeanne Grignani, Lora Lamm 의 작품을 보고 소개를 볼 수 있다.

ⓒPINK

전시에는 여성 디자이너의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40년대~1970년대에 활동했던 여성, 남성 디자이너의 작품이 모두 전시되어 있는데 이들이 표현한 여성의 모습을 통해 당시 이탈리아 사회와 그래픽 디자인신을 보다 더 입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 당시와 현재에 여성의 신체를 묘사하는 방법이 얼마나 변했고, 또 어떤 비슷한 점이 있는지 등을 살필 수 있다. 이와 같은 과거의 아카이빙 자료를 통해 이탈리아 디자인사는 계속해서 보충되고 있고 또 다양한 관점으로 대중에게 소개되고 있다.

2)

한편, 마란고니 밀라노 디자인 기관(Marangoni Milano design)에서는 "멤피스. 사물의 색(Memphis. The color of objects)”전시가 열렸다. 이 전시는 1980년대에 설립된 멤피스라는 디자인 그룹에 대한 찬사를 담은 오마주라 볼 수 있다. 인테리어, 제품, 시각 디자인 학생들은 멤피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으로 재해석해냈다.

ⓒIstituto Marangoni Milano Design

밀라노 디자인 시티 때 오픈해 지난 10월 10일까지 진행된 이 전시는 단순히 에토레 소사스(Ettore Sottsass)의 회고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와 멤피스가 남긴 디자인의 영향력을 재발견하고, 다음 세대인 학생들이 그 유산을 재해석해 보는 데 초점을 두었다. 멤피스 탄생 40주년이기도 한 올해, 학생들이 살아있는 디자인사에 직접 접촉하고 지금의 언어로 멤피스 디자인을 진화시켜 보는 데 도전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마란고니 밀라노 디자인 기관(Marangoni Milano design)의 디렉터는 말한다.

ⓒIstituto Marangoni Milano Design

3)

제목: Edit Napoli

디렉터: Emilia Petruccelli, Domitilla Dardi

장소: Monumental Complex of San Domenico Maggiore + other locations, Naples

일시: 2020년 10월 16일~18일

ⓒEDIT Napoli

나폴리에서는 디자이너와 디자인 회사, 공예가들이 옛날 공예 지식을 현대적인 아이디어와 결합해 만든 프로젝트를 전시하는 페어를 개최했다. 행사명은 ‘에딧 나폴리: 느림, 편집 디자인, 도시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Edit Nopoli: praise for the slowness, the editorial design and the city beauty). 이 페어는 2020년 올해 이탈리아에서 예정대로 오프라인으로 잘 개최된 첫 행사라고 한다.

ⓒEDIT Napoli

‘에딧 나폴리’에서는 명상과 게으름, 느긋함의 가치를 환기하고 새로운 성찰과 토론의 공간을 확보해 보기를 지향한다. 때문에 전시에서는 이탈리아인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너무 많지 않은 수의 공예가, 디자이너, 메이커들이 비산업적인 기술을 사용해 작업한 디자인과 물건을 다룬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사를 '디자이너-메이커의 부상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디자인 페어'라고 소개한다. 대형 회사나 유명 작가보다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디자인 작가들(design authors)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EDIT Napoli 

‘에딧 나폴리’ 전은 ‘편집의 디자인’에 대한 전시다. 작은 규모의 시리즈와 소량 만들어지는 유니크한 작업물은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산업 디자인의 황금기에도 사라지지 않았던 완성도 높은 것들이다. 몇몇 갤러리스트들이 추구하는 굉장히 독특하고 조각적이며 실험적인 디자인과 리서치 없이 이윤만 최대로 추구하는 산업디자인 생산 그 사이에 있는 것들이다.

약 70팀이 참여한 이 행사는 나폴리 곳곳에 흩어져 있어 찾아다니며 방문할 수 있고, 나폴리의 각종 건축 유산과 연결을 만들어 낸다. 메인 섹션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산 도미니코 마찌오레의 기념물 단지(Monumental Complex of San Domenico Maggiore)에서 열렸다.

 ⓒEDIT Napoli

출처

https://www.domusweb.it/it/notizie/gallery/2020/10/15/pink-la-grafica-al-femminile.html

https://www.domusweb.it/en/speciali/domusfordesign/gallery/2020/memphis-an-exhibition-dialogue-at-istituto-marangoni-milano-design.html

https://editnapo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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