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밀도와 바이러스 확산
현재까지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고밀도 지역이 저밀도 지역보다 감염 위험에 더욱 노출되어있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도시 인구 밀도가 바이러스의 확산에 관여하는 핵심
요소라고 주장하고,
한편에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몇몇 도시를 증거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저밀도 옹호자들은 주로 뉴욕이나 마드리드와 같은 고밀도 지역을 예로 들고 있으며, 반대로 고밀도 옹호자들은 홍콩이나 서울을 예로 들고 있다.
이러한 논쟁을 하기 위해서는 인구 밀도에 대한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인구 밀도는 건물의 밀도, 직장의 밀도 등 다양한 밀도에 영향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점은 간과하며, 건물 내부의 밀도와 야외 지역의 밀도를
혼동하고 있다.
어떤 종류의 밀도가 바이러스의 확산과 관련이 있을까?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과 에어로졸이 축적되어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직간접 접촉을 통해 더욱 쉽게 확산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밀도는 내부 공간에서의 인구밀도이다.
일반적으로 인구 밀도는 1명당 1 평방 미터로
측정된다. 현재까지 감염 사례를 보면 사무실, 교회, 병원, 대중교통 등과 같은 인구 밀도가 높은 내부 공간이 밀도가 낮은 지역의 공원과 같은 야외
공간보다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에서 발생한 콜센터와 건설 현장 감염 사례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당시 확진자 131 명 중 94명이 인구 밀도가
높은 콜센터 내부에서 감염되었다. 이와 반대로 야외 건설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3명만이 감염되었다. 이후 감염된 노동자들은 집으로 돌아가 내부 공간(집)에서 34명의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켰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내부 인구 밀도가 바이러스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외 지역의 총 주거 밀도 또는 대도시의 밀도는 바이러스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교외 지역의 야외 인구 밀도는 해당 지역의 평균 인구
밀도와 크게 다를 수 있다.
평균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의 거리와 대중교통 허브는 높은 인구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짧다는 것은 사회적
만남과 같은 것은 아니다.
검역소 숙박 시설(호텔)의 밀도는 노인 간호
시설보다 훨씬 높은 인구 밀도를 가지고 있지만, 후자의 경우 감염이 시작되면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
뉴욕시의 감염 사례를 보면 외부 인구 밀도가 높은 맨해튼보다
밀도 낮은 교외 지역인
Queens, Brooklyn, Staten Island, The Bronx에 감염 사례가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교외 지역 역시 안전한 지역이 아니므로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외부에서보다는 밀폐된 공간에의 전염률이 더 높기 때문에 개인의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된다.
리포터_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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