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pace for storytelling: Blak Box

지역, 땅: Country / 연결, 관계: Connection  

호주 토착 문화에서 “지역, 땅 Country”는 “연결, 관계: Connection”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Kevin O’Brien이 디자인한 Mobile Pavillon Blak Box는 사운드(Deep Listening)를 통하여 호주 토착 문화의 지역과 관계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2017년 6월 Kevin은 시드니 서부에 위치한 Urban Theatre Projects (UTP)의 초대를 받아 소리에 집중 할 수 있는 파빌리온 디자인 제안을 받았다. 이 공공 미술 프로젝트의 목적은 음악, 시, 언어로 구성된 사운드와 형태를 통하여 이용자에게 토착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UTP는 Kevin에게 최소한의 노동력과 비용으로 쉽게 조립, 분해, 재배치 가능한 사운드 공간(Room for Sound)을 요구하였다.

이렇게 디자인된 Blak Box의 호주 여러 지역을 여행하게 된다. 호주 토착 문화에서는 “지역, 땅 Country”는 특이하게 해석된다. 따라서 Blak Box 프로젝트에서 영적이고 지속 가능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각 지역 간의 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Kevin은 바닥이 없는 파빌리온을 만들어 이용자가 직접 지역(땅)을 경험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토속 지역 임을 상기 시키는 좋은 장치이다.

초기 파빌리온 디자인은 땅을 태운 후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추후 은은히 남은 탄 냄새로 이용자의 후각을 자극하여 전통적인 불을 상기 시키길 원했지만 형평성의 이유로 이는 제외 되었다.

결과적으로 Blak Box는 바닥이 없는 사각형으로 된 구조물로 하나의 출입구가 있으며, 내부의 비대칭 타원 형태의 공간에서 소리를 경험할 수 있게 되어있다.

흥미로운 점은 Blak Box는 반대되는 조건에서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선사 한다. 첫째, 낮에는 불투명한 외관이 밤에는 폴리카보네이트 패널의 수분효과에 의해 반투명하게 변하게 된다. 둘째, 외부 사각형의 규칙성과 내부의 타원의 불규칙성의 차이를 활용하여 빛을 다채롭게 사용하였다.

Blak Box는 나사로 고정된 폴리카보네이트 패널과 볼트로 결합한 경량 알루미늄, 그리고 지붕은 연동 전열 패널로 이루어져 조립, 분해, 재배치가 손쉽게 가능함에 따라. 지역별 환경과 특성을 반영하는 새로운 사운드와 조명의 배치가 가능해졌다.  이는 각각의 다양한 환경에서 글로벌한 관계를 맺는 토속인들의 전통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각각의 토속적 전통성을 현대 세계로부터 분리, 분류하는 인류학과는 반대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의문을 남긴다. “간단한 박스 형태의 구조물이 어떻게 토속성을 표현할까?”. 하지만 Kevin은 이러한 질문의 전제는 “전통적 구조물”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형적인 구조물을 보고자 함에 있다며, 비토속 건축가와 학자들에 의해 상품화된 전형적인 토속 신앙의 한 예라고 비판하였다.

Blak Box는 토착 문화를 재현하기 위한 일반적이고, 틀에 박힌 형태가 없다. 이는 스토리텔링과 각 지역의 특색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Blak Box는 현재까지 3가지의 스토리 텔링이 만들어 졌다.

1. 2018년 6월 Sydney Barangaroo에서는 HumEchoChorus라는 사운드를 선보였다. 이 사운드는 1788년 이전의 Brangaroo 항구의 역사와 소리를 담았다.

2. 2019년 1월에서 2월 시드니의 Blacktown에서 축제의 일환으로 Four Winds 사운드를 선보였으며, 이는 Darug 사람들의 잊혀지지 않은 이야기와 세대간의 영향을 표현하였다.

3. 2019년 11월, Blak Box는 새로운 사운드와 조명쇼인 Momentum을 Barangaroo에서 선보였다. 대중 문화 속에서의 토착민들의 삶 표현하였다.

리포터_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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