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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친화적인 재개발 단지: 베드제드(BedZED)

얼마 전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태풍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 기사가 요즘도 계속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일어나는 자연재해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문제가 심각한 만큼 환경친화적 디자인, 지속 가능한 디자인(Environmental Design, Sustainable Design)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연구결과가 실생활에 적용된 경우를 찾기는 쉽지 않다.

사실 영국은 환경보호와 재활용에 있어서 주변 유럽국가에 비해 선진국답지 못한 면이 종종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보편화된 음식물 쓰레기 절약과 분리수거, 상점에서 주는 플라스틱/종이 봉투사용을 줄이기 위해 구입하는 제도 등이 이곳에서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것을 들 수 있다. 분리수거 통이 동네마다 있긴 해도 법적인 제도가 없어서인지, 음식물은 물론 산업용 쓰레기 양이 엄청나 가끔 신문지면에 문제의 그 심각성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특히 슈퍼마켓에서 과일, 야채마다 단위 별로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으로 포장된 용기들은, 보기는 좋지만 집에 와서 바로 버려지게 되니 낭비가 엄청나다.

환경과 관련된 디자인 분야 중 특히 주거환경 분야는 설치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건축주들이 그다지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아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한다. 그런데 이중에서 ‘ZEDfactory’라는 건축회사의 계속되는 지속가능/ 환경친화적 주거지역 개발에 대한 노력이 영국 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환경, 건축 분야에서 상도 받고, 언론에도 환경친화적 주택의 모범적인 사례로 많이 소개된, 런던 근교 베딩턴(Beddington) 지역의 베드제드 제로 에너지 주택 단지(BedZED :the Beddington Zero Energy Development)를 들 수 있다.

BedZED 단지 모습

1999년부터 2001년에 걸쳐 개발된 ‘BedZED’ 단지는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디자인된 주거/사무공간으로, 설계를 의뢰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협회인 피보디 트러스트(Peabody Trust)와, 환경 컨설턴트 회사 바이오리져널(BioRegional), 건축가 빌 던스터(Bill Dunster)가 함께 컨셉을 개발하였다. 과거에 오물처리장으로 사용되었던 부지를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 공원과 각 집마다 정원을 갖춘 넉넉한 녹색공간으로 변신시킨 ‘BedZED’ 프로젝트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공사부지의35마일내(약 56km)에서 구할 수 있는 자연소재 혹은 재생 가능하거나 재활용 가능한 건축재료가 최대한 사용되었다. 그 중 한 예로, 단지 건설에 사용된 강철 중의 90 %는 브라이튼 역에서 재활용되었다고 한다.
2. 나무 찌꺼기를 이용한 열과 전력이 통합된 에너지유닛을 통해 난방과 전력을 공급한다.
3. 집들을 다 남향으로 배치하고 좋은 단열재와 삼중창을 사용하여, 태양열과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4. 빗물과 쓰인 물을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하여 ‘BedZED’단지 내 물의 사용을 기존의 1/3로 줄였다.
5. 인터넷 쇼핑 링크나 다양한 단지 내 부대시설 등을 통해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하게 하여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자 했다. 또한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한번에40여대의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단지 내 설치하고, 카풀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교통수단에서 나오는 공해를 최소화 한다.
6. 모든 가정에 재활용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으며, 주민들의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BedZED’는 단지 내에서 생산된 자체에너지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하게 하여, 환경에 해가 되는 탄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주민들이 살 수 있는 영국 최초의 시범케이스이다. 성공적인 재개발 사례로 꼽혀, 2003년에는 지난번에도 소개한적 있는 권위 있는 건축상인 스털링상(賞)의 최종 후보작 6개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출퇴근 이동을 줄이는 주거/사무 복합 공간을 디자인함으로써, 지역경제도 활성화 시키며, 집을 사거나 렌트할 수 있어 저소득층도 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21세기 형 주거단지라고 할 수 있다. 주변마을에 비해 집값이 약간 비싼 편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을 뿐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관광지(?)가 되었다고도 한다. 무엇보다도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 살면서 기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 시민의식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고밀도의3층짜리 블록들이 옆으로 연결된 플랫(우리나라 저층 아파트 개념)들은, 모두 남향에 각각 정원이 있어 태양열을 잘 받을 수 있고 집 내부가 자연광으로 오랫동안 환하다. 또한 오피스로 쓰이는 공간은 하늘정원 밑인 테라스의 그늘진 구역에 배치되어 여름에도 너무 덥지 않다. 바람을 이용한 통풍시스템으로, 집집마다 지붕, 바닥, 벽을 통해 모아진 태양열들은 재생되며 단열효과도 엄청나게 높아 가정에서 사용되는 전력과 열의 필요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단지 내에서 모은 에너지와 약135kw 나무를 떼어 얻는 에너지로 약 240명의 거주자가 생활하고 200여명의 사람들이 근무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한다.

BedZED 단지 모습

BedZED 단지 모습




BedZED 단지 모습

태양열을 사용하는 단독주택 한 채를 지어 교외나 도심에서 생활하는 사례는 종종 볼 수 있지만, ‘BedZED’ 사례와 같이 고밀도의 지속 가능한 생활공간 개발은, 살 공간이 점점 부족해지는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최근에는 런던 같은 큰 도시에서도 여러 사람이 함께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친화단지를 건설 중에 있으며, 그 외에도 저층 밀집공간, 고층 밀집공간, 단독주택, 사무실, 회사 단지, 학교, 의료공간, 병원, 컨퍼런스 센터, 상점, 갤러리, 수영장, 학생 기숙사, 호텔, 재개발, 도심공간 내 짜투리(?) 부지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이들은 각기 성격은 다르지만, 각 부지의 35마일 내에서 건설에 필요한 재료와 자재들을 사용하도록 한다든지, 기존의 지역 시장을 존중하고 현존하는 마을의 모습을 보전하는 개발을 하도록 하는 등 공통의 가이드라인을 가진다고 하니 앞으로 이들의 결과물들이 기대된다.







연구단계인 ‘스카이제드(SkyZED)’ 우리나라에도 주거환경에도 적용 가능한 환경친화적인 고층아파트 디자인이다. 모양이 닮아 ‘꽃타워’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구조를 통해 전망을 최대한 넓히고 자연광을 받으면서, 동시에 프라이버시를 높일 수 있다. 역시 최대한 자체적으로 생산된 에너지로 생활이 가능하도록 계획되었다. 가장 위부터 컴퓨터 렌더링, 옆, 위에서 바라다 본 모델모습, 일반적인 거주공간 도면, 정원층(1층) 도면, 연결층 도면, 오피스 층 도면.



공해를 최소화시키고 생활할 수 있는 제안도시 ‘벨로시티(Velocity)’.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장려하여 탄소가스의 배출을 줄이며 거주자들의 운동량도 높일 수 있다. 사무실에서 언덕에 위치한 집에 갈 때 힘들게 자전거를 탈 필요가 없이 식물성 기름과 풍력으로 움직이는 자전거 엘리베이터로 원하는 레벨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상업공간은 도로와 같은 층에 있으며 사무공간에는 남쪽 테라스에 나무를 심었다.



‘제드인(ZED inn)’ 학교기숙사나 호텔로 사용될 수 있는 고층 주거건물. 4층마다 설치된 꽈배기 모양의 부분은 바람을 효과적으로 모아 건물에 사용될 풍력에너지를 제공한다. 자전거 보관공간과 상가시설 등이 있으며, 이 건물이 어떻게 지어지고 운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공간도 있다.

* 참고 웹사이트
http://www.bedzed.org.uk
http://www.zedfac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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