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ch) 의 섬세한 관찰과 끊임없는 탐색이 만들어 낸 공간 

​전세계를 오가며 디자인 역량을 발휘하는 프랑스 디자이너들의 활동은 그 어느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 조셉 디랑 (Joseph Dirand), 파트릭 주앙 (Patrick Jouin), 자크 가르시아 (Jacques Garcia), 알베르토 핀토 (Alberto Pinto) 등 인테리어 분야의 프렌치 디자인 앰버서더들은 유행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과 트렌드를 만들어 내며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긴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ch) 역시 미니멀함과 세련됨을 오가는 그만의 프렌치 시크를 온세상에 알리고 있다.  

디자이너이자 실내 건축가 인 피에르 요바노비치는 고급스러움과 정교함이 돋보이는 오트 쿠튀르 (Haute Couture) 디자인으로 파리와 뉴욕에 사무실을 두고 전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에르 가르뎅 (Pierre Cardin)남성복의 디자이너로 수년간 일해온 그는 현대 디자인, 건축과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며 오늘날 공간을 디자인하는 실내 건축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2001년 프랑스 파리에 인테리어 디자인 사무소를 설립한 후 지난 해 2018년에 미국 뉴욕에 두번째 오피스를 열고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는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ch)’ 는 현대 미술에 대한 호기심과 폭넓은 지식으로 본인 스스로 예술 컬렉터 (Collector) 가 되었으며 예술 작품이 함께 하는 힘있는 공간 디자인 작업을 수없이 담당해 오면서 디자이너만의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게 되었다. 예술 작품을  수집하는 컬렉터의 공간은 그 작품을 벗하는 사람의 성향과 추억 그리고 삶을 반영한 것이기에 이를 강조하고 부각시키기위해 과하거나 화려한 장식이 없는 디자이너의 세심한 관찰과 감각이 돋보이는 우아하고 기품있는 공간을 탄생시킨다. 또한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에 필요한 가구와 조명을 직접 디자인하다 자연스럽게 생긴 그만의 가구 및 조명 컬렉션은 밀라노 살롱 드 모빌레 (Salone del Mobile), TAFAF 마스트리히트 (The European Fine Art fair Maastricht), 아트 바젤 (Art Basel) 등의 세계적인 아트 페어에서 주목을 받으며 디자이너가 가진 문화에 대한 지식과 열정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창의성을 증명해 낸다. 

파리 시내에 위치한 18세기 저택을 리모델링한 디자이너의 사무실은 오늘날 40여명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디자이너의 개성을 가장 잘 표현해 낸 공간이기도 하다.  저택 내의 계단을 타고 오르는 직선의 펜던트 조명과 사무실 곳곳에 자리한 예술 작품 그리고 석회암의 일종인 트래버틴 (Travertin) 으로 뒤덮인 응접실과 나무결이 돋보이는 데스크 등은 언제나 예술 작업이 동반되는 디자이너의 스타일을 대변하고 있으며 원자재 고유의 퀄리티와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그만의 고집이 느껴진다. 

도예가, 금속공, 방직공, 석공 등 손꼽히는 프랑스 최고의 장인들과 함께 협업해 오고 있는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vh)’ 는 주로 원석, 패턴이 눈에 띄는 원목 등을 작업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컬러 혹은 무늬 등이 가진 무한한 깊이의 아름다움이 ‘럭셔리’ 한 공간의 가장 기본이며 공간에 따스함을 불어 넣을 수 있는 힘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작년 2018년에 오픈한 두번째 사무실이 뉴욕에 위치한 이유 중 하나는 실내 디자인을 의뢰해 온 다수의 예술 컬렉터들이 뉴욕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매디슨 애비뉴 (Madisson Avenue) 에 위치한 사무실은 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디자이너의 우아함을 느낄 수 있으며 그의 두번째 가구 컬렉션인 ‘LOVE’ 는 뉴욕에 위치한 갤러리 ‘R&Company’에서 전시 되고 있다.  

2017년에 시작된 파리의 한 저택 리모델링 작업은 디자이너의 현대 예술에 관한 애정이 드러나는 단적인 예이다. 아름답고 섬세한 내장판 장식이 보존된 이 저택의 마지막 층은 파리 시내의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디자이너는 이 곳을 의뢰인 부부의 침실로 쓰는 것을 제안했고 이 유니크한 공간의 가치를 높이 사기 위해 일본의 세계적인 설치작가 ‘타다시 카와마타’ 에게 협업을 제안했다. 가공되지 않은 나무의 투박함이 정교한 나무 장식이 두드러진 실내와 대조를 이루었고 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vh) 는 대조된 이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공간 작업을 담당하였다. 하나의 거대한 무대같은 이 공간은 예술과 디자인이 만난 새로운 스타일로 대조적인 요소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느낌과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프로젝트 관련 영상: https://youtu.be/BFP2FO-7AuU 

올해 2019년에 완성된 레스토랑 ‘The Connaught’ 은 런던의 고급 호텔에 위치한 공간으로 디자이너가 데코레이션을 담당하였다. 부드러움과 유쾌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 곳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심플한 요리를 제안하는 쉐프 ‘Hémène Darroze’ 요리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였다. 연어 빛깔의 페인팅과 밝고 온화한 색의 나무 내장 장식 그리고 가죽과 벨벳을 매칭한 의자로 편안하면서도 절도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트래버틴 (Travertin) 대리석 테이블, 회색 빛깔 테라조 (Terazzo) 타일 그리고 프랑스 아티스트 ‘Rochegaussen’이 참여한 로코코 스타일의 푸른 천장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잊지 못할 식사 시간을 더욱 특별히 만들어 줄 것이다.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ch) 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시대적 스타일은 17세기라고 전한다.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니스 (Nice) 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지역에 위치한 수많이 문화 유산과 고성을 봐왔으며 그가 처음으로 참여한 프로방스의 17세기 고성 리모델링 작업에서 그의 취향을 엿볼수 있다. 프랑스 남부 에로 (Hérault) 주에 위치한 파브레그 (Fabrègues) 성은 400 헥타르의 규모로 게스트 하우스로 탈바꿈하기 까지 8년의 시간이 걸린 작업이다.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편안한 시간’ 이라는 주제로 고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피에르 요바노비치는 정원사 ‘Louis Benech’의 도움을 얻어 우아함과 자연의 편안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공간을 만들었으며 많은 장인들의 협업으로 공간에 조화로운 가구들을 제작했다. 

스위스 알프스의 스키 리조트 ‘체디 안데르마트 (Chedi Andermatt)’ 건물의 마지막층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추위 속 따뜻함과 아늑함이 느껴지는 별장 스타일의 복층 아파트이다. 만년설의 절경을 실내에서 느낄 수 있도록 넓이 20 미터 가량의 창유리로 탁트인 실내에서는 인근에 위치한 마을과 산골짜기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하늘 위에 별장에 온 듯한 느낌을 낸다. 공간 속 나무 골조들은 유약 처리를 하지 않아 전통적인 방식으로 뜨거운 물로 세척할 수 있게 하였으며 알프스 지역에서 많이 쓰이는 전나무 기와를 쓰는 등 전통적인 방식에서의 현대성을 꾀하였으며 유리 세공인이 입으로 불어 수제작한 펜던트 조명과 맞춤 제작된 양모 소파 등으로 섬세함을 더했다. 

벨기에 중부 지역에 위치한 도시 익셀 (Ixelles) 의 호수 근처에 위치한 1910년에 지어진 대저택 리모델링 작업은 4인 가족을 위한 집으로 3년에 걸쳐 완성된 프로젝트이다. 1200 제곱 미터의 5층으로 이뤄진 이 저택은 디자이너가 그린 나선형 계단을 중심으로 빛이 퍼져나간다. 마지막 층의 스테인드 글라스 채광창 또한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아트리움 (Atrium) 형태로 저택의 중심에 위치하여 자연광이 모든 실내로 섬세하게 전해져 하루의 순간 순간을 아름답게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현대 미술을 수집하는 이 가족을 위한 실내는 조너선 호로위츠 (Jonathan Horowitz), 데이비드 알트메즈 (David Altmejd), 필리프 이킬리 (Philippe Hiquily) 등의 작품이 디자이너의 조언에 따라 공간 속에 배치되어 있다. 

포르투갈의 ‘Quinta Da Carta’ 는 유네스코에 지정된 수백년된 포도밭이 위치한 곳으로 이 디자이너가 처음으로 직접 건물을 지은 게스트 하우스 작업이다. 지역의 특성과 역사를 반영한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지역에서 쓰이는 아줄레로스 (Azulejos) 의 벽면을 디자인 하였고 주변에 위치한 강과 포도밭을 향해 실내 공간이 열려 있는 듯 하다. 아치 모양의 실내는 와인 저장소의 형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제안했다. 

명품 제조사 케링 (Kering) 의 파리 본사는 프랑스의 건축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리셉션, 업무와 미팅이 이루어지는 실내 공간 디자인을 의뢰받은 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ch) 는 아름다운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되 자연광이 더욱 잘 빛날 수 있고 공간 속의 소리의 울림이 최적화 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했으며 이와 조화를 이루는 오브제와 가구를 제작하였다. 

위협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형태 그리고 현대적인 것과 빈티지 사이가 공존하면서 만들어 내는 긴장감과 조화로움 등은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ch) 가 생각하는 프렌치 럭셔리이다. 매년 프랑스 남부 도시 툴롱 (Toulon) 에서 개최되는 디자인 퍼레이드 (Design Parade) 에서 2019년 심사위원 장으로 선정된 디자인 프로젝트의 전시 디자인과 큐레이션 까지 담당하며 본인만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디자이너는 잠시 눈 앞에서 화려한 디자인이 않는 깊이를 담아낸 심플한 디자인으로 이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 내고 있다. 현재 뉴욕에서 진행 중인 가구 및 조명 전시는 디자인 퍼레이드 (Design Parade) 에서 선보인 ‘Miss Oops 아파트’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가상의 캐릭터 ‘Miss Oops’ 가 가진 드라마틱한 성격과 지중해를 상징하는 노랑, 초록, 벽돌색 뜽으로 신비로운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ch)’ 의 폭넓은 디자인 및 예술 활동은 오늘날 커리어를 시작하는 많은 신진 디자이너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프랑스 디자인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사 관련 웹사이트:

http://www.pierreyovanovitch.com

https://www.r-and-company.com/exhibition/love-by-pierre-yovanovitch/

리포터_장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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