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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살리는 도도새의 꿈과 실천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환경 문제가 지속 되면서 뉴스로만 듣던 문제들이 이제는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져다 주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쟁점이 활발히 논의되어 오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동참해서 2019년 가을에 열릴 헬싱키 디자인위크의 주제는 ‘기후 학습(Learning Climate)’이라고 발표되었다. 주제 선정에 있어서 환경 문제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배움의 자세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이를 위해 핀란드에서 진행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 이벤트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환경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배움과 실천을 하고 있는 NGO단체를 소개 한다. 이들은 디자이너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다양한 일들을 여럿이 힘을모아 해내고 있다. 

 

 

Dodo 

환경 보존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도도새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마다가스카르의 동쪽 모리셔스 섬에 살았던 도도새는 포르투갈 정복자 들에게 남획되어 세상에 알려진 지 180년 만에 완전히 멸종된 새이다. 이 이야기는 환경 오염의 주범인 인간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예시로 환경보호 단체와 활동가들 사이에서 많이 인용된다. 모리셔스섬에 사는 도도는 18세기부터 자취를 완전히 감췄지만 핀란드에는 여전히 ‘도도’라는 이름의 환경 단체가 활발히 활동 하고있다. 

 

 


환경단체의 마스코트인 도도새 탈을 쓴 도도멤버 Dodo org

 

‘도도(Dodo)’는 1995년 설립된 핀란드 환경 단체이다. 단체의 거점은 헬싱키의 도심지역 북쪽에 위치한 빠실라(Pasila)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70-80년도에 주거 목적의 고층 건물들이 대거 들어선 계획 도심지역이다. 콘크리트로 지어진 주거지역은 2005년 핀란드의 시티 메거진에서 조사한 헬싱키 내 지역 94곳의 주거 환경 설문조사에서 가장 아름답지 않은 동네로 꼽힌 오명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 지역은 헬싱키 중앙역 바로 직전 정차역이 위치해있다. 빠실라 기차역이 재정비 된 후 쓸모 없어진 오래된 기관차 저장 창고는 현재 도심 문화 발전과 환경 문제를 도심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활동가들의 성지가 되었다. 버려진 공간을 사용하여 지역 재생에 큰 역할을 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숲과 호수의 나라인 핀란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회색의 도심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데에도 의미가 깊다. 

 

 

  

 기찻길 옆에 위치한 도도단체의 사무실이 위치한 기관차량 저장소 및 회전대 전경 ⓒ Dodo org

 

 

도도는 환경 문제를 사회 활동과 연관 지어 다방면에서 다룬다. 식탁에 차려지는 음식 부터 색다른 여름 휴가 혹은 지역 계발 아이디어까지 지구의 환경 문제와 연결해서 생활 속에서 실천 할 수 있는 쉬운 방법들을 연구하고 실천한다. 도도는 불필요한 대립을 피하고 환경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광범위하게 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개발하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단체와 연대해서 협업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제안과 가능성에 활짝 열려있는 단체의 성격 탓에 환경과 관련된 주제를 연구하는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진행하는 실험적인 참여형 워크숍이 연중 열린다. 

 


신년 미팅을 하고 있는 보드 멤버 ⓒ Dodo org



 
배우고 싶은 것을 정리해서 한 해를 계획하는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 Dodo org

 

 

단체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은 모두 봉사 활동가이다. 도도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회 각층의 사람들이 도도에 모여 자신의 전문 지식과 경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다. 함께 지식을 공유하고 토론의 장을 만드는것은 단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주요한 구심점이 되는 활동이다. 토론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이후 행동으로 실천된다. 무료로 진행되는 공공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거나 심도깊은 토론 그룹을 구성하는 등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이 파생해서 생겨난다. 

 

 


2018년 가을에 열린 수확 페스티벌 포스터 ⓒ Dodo org



 
Megapolis 2021-2027이라는 이름으로 2006-2012년 동안 개최된 환경 컨퍼런스에서 디자인 연구원이 발표 중이다.ⓒ Dodo org

 

 

 

멤버가 되기 위한 조건 및 장벽은 거의 없다. 홈페이지에서 멤버로 활동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극적인 참여와 가입비를 내고 적극적인 멤버로 활동하는 방법을 20가지 이상 소개하고있다. 도도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를 요약하면 지속가능한 생활과 도심 계획, 음식 생산, 도심 문화, 세계 발전, 동료들 끼리의 학습으로 정리할 수 있다. 멤버가 되면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주제와 활동을 선택하여 활동 할 수 있는데, 크게 4개의 다른 그룹으로 분류되어있다.

 

 

 

1. 액티비티 그룹 

주기적으로 모여서 공통의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그룹이다.

-Ratapihavisio: 빠실라 지역 도심 계발 그룹 

-Minitalot: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어진 작은집 실험 그룹

-Kääntöpöytä: 도심 농업과 양봉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그룹

-Hautomo: 공유 경제 부터 미래 에너지 시나리오까지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그룹

-Art & Activism: 예술 프로젝트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그룹으로, 최근에 Ilmastokanava라는 기후 변화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액티비스트 예술가 그룹과 협업하고 있다.

-오울루 지역 그룹: 핀란드의 북서쪽 지역의 중심 도시로 네개의 그룹이 운영되고있다.

 


그룹에서 디자인한 도도협회 주변의 도심 환경 계발 예상도 ⓒ Dodo org



온실에서 채식 식당과 음악 이벤트를 진행하고있다. ⓒ Dodo org



위의 온실은 그룹에서 아이디어가 나와 기획되었다. ⓒ Dodo org

 

 

 환경 문제를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기위한 스터디를 진행중이다. ⓒ Dodo org

 

 

 

2. 어반 가드닝 운영 그룹

파실라의 오래된 철도의 차량 회전대에 조성된 가든과 온실을 관리한다. 도심 농사에 대한 실질적인 배움과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역할이다. 멤버가 공유하는 구글 문서에 자신이 원하는 날짜를 입력해서 참여 할 수 있다.

 


어반 가드닝과 온실을 주변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다. ⓒ Dodo org

 

  

 어반 가드닝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 ⓒ Dodo org

 

 

3. 이벤트 지원 그룹

연중 크고 작은 공공 행사가 끊임없이 이루어져서 많은 봉사자의 참여가 요구되는 분야이다. 특히 200명 정도가 참여하는 4개의 주요 공공 행사에서는 다양한 직무에서—요리, 무대 셋팅 및 엔지니어링, 데코레이션, 청소, 구조 건설, 운전, 소셜미디어 홍보, 사진 및 비디오 촬영 등—많은 봉사자가 짝을 지어 운영될 수 있도록 계획한다. 이는 봉사가 일이 되지 않고, 참여와 동시에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봄에 이루어지는 도도협회의 큰 행사중 하나인 '어반 액션 스프링' ⓒ Dodo org

  


페스티벌이 열리는 온실 주변의 무대 전경 ⓒ Dodo org

 

 

 

4. 개인 프로젝트 제안 그룹

도도에서 진행하지 않고 있는 이벤트나 주제중에 제안하고 싶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지 자신의 프로젝트를 제안해서 스스로 기획자가 될 수 있다. 단체의 취지에 부합하는 주제라면 함께 힘을 합쳐 실험하고 실현 가능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연 친화 에너지를 위한 워크숍을 진행 중 인 모습 ⓒ Dodo org 


디자인 위크에 참여하여 어반 가드닝을 위한 새로운 구조물을 제안했다. ⓒ Dodo org

 

 

 

도도의 꿈은 환경 문제가 모든 도심속에서 적극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멤버들은 눈과 귀, 모든 가능성을 열고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과 기회를 제공한다. 환경 문제에 무지해도 아무런 기술이 없어도 도도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자전거를 이용함으로써,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참여 워크숍 혹은 직장에서, 누구나 내집 정원에서 시작해서 마다가스카르의 밀림 까지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전세계 더욱 많은 참여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언제나 문을 열어두고 있다. 

 

도도새는 멸종 되었지만, 도도 회원들의 노력으로 더이상의 도도새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전거 도로 개발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 중인 자원봉사자들 ⓒ Dodo org

 

 

관련 웹사이트 링크

https://dodo.org/english/ 

https://www.facebook.com/dodo.org 

https://vimeo.com/dodorg 

https://www.flickr.com/photos/dodoorg/albums 

 

 

리포터_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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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환경단체 #도심문화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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