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디자인 탐험가, 지오 폰티 (Gio Po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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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디자인의 산업화를 도모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지오 폰티 (Gio Ponti)
©MuseedesArtsDecoratifs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오 폰티 (Gio Ponti, 1891-1979)’ 의 회고전을 파리 장식 미술관 (Musée des arts décoratifs) 에서 프랑스 최초로 기획되었다. 세계대전 이후 급변하던 혼돈의 시대에 산업 디자인과 수공예 디자인을 오가며 건축, 가구/의상 디자인, 무대 미술, 실내 장식, 잡지, 출판, 예술 등 다방면으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과 미적 감각을 제안하며 그만의 특색이 담긴 심플하고도 유쾌한 디자인/건축 작업을 남겼다. 다양한 소재 (유리, 세라믹, 금은세공...) 와 기술의 시도를 엿볼 수 있는 500점이 넘는 그의 작업들이 초기 크로키와 도면 그리고 모형 등을 동원하여 세계 최초로 한자리에 소개된 이번 전시는 지오 폰티 (Gio Ponti) 를 잘 아는 수집가들 조차도 처음보는 많은 작업들이 많은 대중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탈리아 디자인의 전설적 인물인 ‘지오 폰티 (Gio Ponti)’ 의 작업이 현재 21세기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20세기 디자인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밀라노 폴리테크니코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밀라노 출생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지오 폰티 (Gio Ponti) 는 1921년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 사무소를 설립하며 이탈리아 디자인의 제2의 르네상스를 알렸다. 1923년 이탈리아의 대표적 세라믹 브랜드인 ‘리차드 지노리 (Richard-Ginori)’ 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투입되었고 이듬해 프랑스 은식기 회사인 ‘크리스토플 (Christofle)’ 그리고 이탈리아 유리 공예 브랜드인 베니니 (Venini) 와의 협업을 이어가며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각 국가에서 활동하였다. 그의 다양한 작업 활동을 기축으로 1928년 디자인 매거진 ‘도무스 (Domus)’를 창설하였고 이내 편집장을 역임했다.
©DR
잡지 Domus 258호 커버, 1951년 5월
1930년대에 들어서 밀라노 몬테카티니 (Montecatini) 본사 빌딩을 설계하였고 브랜드 크루프 (Krupp) 를 위한 식기, 자동차 페라리 (Ferrari) 를 위한 직물 디자인 그리고 카사 자르디노 (Casa e Giardino) 를 위한 가구 디자인 등 창작 영역을 실내 장식분야 까지 확장해나갔다.
©GioPontiArchives
밀라노 몬테카티니 빌딩 1936-1938년
그 후, 지오 폰티 (Gio Ponti) 는 다양한 수공업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나가며 수공예의 산업화 시대를 열었다. 본인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던 세라믹 브랜드 ‘리차드 지노리 (Richard-Ginori)’ 에서 기존 클래식과 르네상스 디자인이 지닌 장점과 단점을 전적으로 보완한 모던하고 합리적인 디자인 컬렉션을 선보이며 좀 더 모던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브랜드로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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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Ginori 제작, 석관 ‘La conversazione classica’, 1924년
지오 폰티 (Gio Ponti) 가 제안한 새로운 변화는 1925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장식 미술 박람회 (Exposition internationale des Arts décoratifs) 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프랑스 은식기 브랜드인 ‘크리스토플 (Chritofle)’ 의 회장인 ‘토니 부이에 (Tony Bouilhet)’ 와의 만남으로 파리 근교의 주택 ‘L’Ange Volant’ 설계와 크리스토플 (Christofle) 사의 새로운 은식기 컬렉션의 디자인을 책임지며 그의 활동은 이탈리아를 벗어난 유럽 전역으로 뻗어나갔다.
©Christofle ©VincentThivert
좌) 찻주전자 ‘Aero’, Christofle 제작, 1957년
우) 서비스용 스푼과 포크 ‘Pastille’, Christofle 제작, 19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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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 컬렉션, Christofle 제작, 1957년
또한 지오 폰티는 이탈리아 디자인 조명/가구 회사인 ‘폰타나 아르테 (Fontana Arte)’, 유리 공예 회사 ‘베니니 (Venini)’ 등을 비롯한 여러 수공예 장인과의 협업을 계기로 가구와 디자인 오브제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컬렉션들은 오늘날까지 수요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그의 디자인의 모던함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GioPontiArchives ©FontanaArte
좌)조명 ‘Billa’, Fontana Arte 제작, 1931년
우)조명 ‘0024’, Fontana Arte 제작, 1933년
©DR ©Venini
좌)물병, Venini 제작, 1940년
우)샹들리에, Venini 제작, 1946년
©TomMannion
파피에 마세 (Papier mâché-풀을 먹인 딱딱하고 두꺼운 종이) 로 제작된 틀의 거울, Enrico e Gaetano dal Monte 제작, 1946년
이렇게 각 분야의 장인들과 함께 협업하여 작업해 온 지오 폰티 (Gio Ponti) 는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수공예의 산업화를 이탈리아를 비롯한 전세계 디자인 산업에 알렸다. 수공예 가구/오브제를 대량생산 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절충적인 디자인으로 수공예품 만큼이나 충분히 좋은 품질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이탈리아 디자인 산업을 세계 중심에 올려 놓았다. 이러한 수공예 산업화의 또 다른 예는 세라믹 디자인을 활용한 작업은 그의 건축물에서도 더욱 빛을 보기 시작한다. 식탁 위를 물들이는 접시부터 건물 안의 바닥과 벽 그리고 파사드를 장식하는 타일에 이르기까지 1923년 밀라노 세라믹 회사인 ‘세라믹 주 (Ceramica Joo)’ 과의 협업으로 르네상스 건축 양식 중 벽의 장식으로 사용되던 피라미드형 돌기 무늬를 재해석 하여 타일 디자인 시리즈 ‘La diamantina’ 를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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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타일 컬렉션, Ceramica D’agostino 제작
©Hôtelparcodeiprincipisorrento
호텔 Parco dei principi 로비, 1960
세계대전 이후 부터 1950년대 까지, 지오 폰티 (Gio Ponti) 는 그가 가져온 대량 생산 기술을 이용한 가구 프로젝트를 연구했고 이를 통해 가구 브랜드인 카시나 (Cassina), 보나치나 (Bonacina) 그리고 싱거&손 (Singer&Son) 등과의 작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감각적인 가구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착안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1957년에 제작된 ‘수페레게라 (Superleggera)’ 의자로 세상에서 가장 가벼우면서 튼튼한 의자 중 하나로 오늘날까지 그의 대표적인 디자인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무게가 1,7kg 밖에 되지 않는 이 의자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혁명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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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Superleggera, Cassina 제작, 1957년
이탈리아 건축가인 ‘에밀리오 란시아 (Emilio Lancia)’ 와 함께 진행한 가구 시리즈 ‘Domus Nova’ 는 모던함, 편안함 그리고 이탈리아 가구의 우아함까지 두루 갖춘 합리적인 디자인과 가격의 가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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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의자 Triennale, Isa 제작, 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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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 e Giardino 제작, 1936년
그리고 1940년대에는 파두아 (Padoue) 대학교 안 Bo 광장의 초대형 벽화 그림, 칼리그래피, 오페라와 영화의 무대/의상등을 디자인 하며 ‘Made in italy’ 라는 슬로건으로 급변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으며 그의 디자인과 건축은 전 세계에 영향력을 보여주는 기회를 맞았다. 그의 창작은 색과 면의 위트있는 조합이 특징을 이루었으며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형태의 디자인이 주를 이루었고 ‘숟가락에서 빌딩에 이르기까지 (De la cuillère au gratte-ciel)’ 그의 창작은 규모를 제한하지 않고 무한대로 탐구하고 뻗어나갔다.
Villa Planchart, Caracas (베네수엘라), 19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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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의 외부 전경
©Antoine Baralhé
거실과 다이닝 룸
베네수엘라에 지어진 이 빌라는 지오 폰티 (Gio Ponti) 가 매거진 도무스 (Domus) 의 편집장으로 일하던 시절 알게된 지인들의 제안으로 설계하게 되었다. 1300m² 이 넘는 이 저택은 기둥 위에 나비가 앉은 듯 아주 가볍고 우아한 형태를 지니며 지오 폰티 건축의 가장 완성작 이라 불리우고 있다. 중정을 둘러싼 공간들로 이루어진 이 빌라는 어느 공간에서든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게 설계되었고 건물의 외벽은 하얀 세라믹 타일로 또 실내 공간은 다양한 색의 벽과 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Immeuble d’habitation via Dezza, Milano,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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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안 지오 폰티와 그의 아내, 1957
©SunaJang
지오 폰티 (Gio Ponti) 가 자신의 아내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살기 위해 설계하고 디자인 한 아파트 ‘Immeuble d’habitation via Dezza’ 는 오늘날 지오 폰티 아치브 (Gio Ponti Archives) 의 본사로 사용되고 있다. 1950년대 디자인의 매력이 담긴 이 건물의 외부는 창문과 발코니의 리듬이 인상적이며 실내는 유리로 나눠진 벽이 실내와 외부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수평으로 넓게 뻗은 이 실내 공간은 마치 극장 무대처럼 여러 시퀸스로 나누고 천장과 바닥의 스트라이프가 그의 유머있는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이번 전시의 공간 디자인은 건축 사무소 ‘빌모트 (Wilmotte & Associés) 와 그래픽 디자이너 이탈로 루피 (Italo Lupi) 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기획되었다.
전시 관련 정보
전시 장소 : 파리 장식 미술 박물관 (Musée des Arts Décoratifs)
107-111, rue de Rivoli 75001 Paris
전시 일정 : 2018년 10월 19일 부터 2019년 5월 5일 까지
전시 관련 웹사이트 : http://madparis.fr/francais/musees/musee-des-arts-decoratifs/expositions/expositions-en-cours/tutto-ponti-gio-ponti-archi-designer/
리포터_장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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