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인 엘레팡파남 (Éléphant Paname)의 팝업 공간에서 오늘날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로베르토 바키오치가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과 함께 감성이 묻어난 실험적 작업들을 전시 기획했다. 엘레팡파남 (Éléphant Paname) 이란 복합 문화공간은 댄스 스튜디오, 전시장, 극장 그리고 콘서트장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공간으로 혁신적이고 새로운 문화 형태를 찾는 파리지앵들이 즐겨찾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로베르토 바키오치 (Roberto Baciocchi) 는 사람의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예술, 디자인, 이미지 등의 작업들을 엘레팡파남에서 열린 전시를 위해 준비했다. 오늘날 세계적인 건축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로베르토 바키오치 (Roberto Baciocchi)는 프라다, 미우미우, 처치스 등의 하이앤드 브랜드들의 매장을 디자인 한 건축가로 알려져있다. 지난 40년간 브랜드 프라다 (Prada) 역사의 처음부터 함께하며 럭셔리하고 시크한 브랜딩화를 위해 전 세계 프라다 매장을 전면 디자인 총괄하여 왔다. 그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이며 아트와 예술을 사랑하는 수집가 이기도 하다. 다방면에 진지한 열정을 가진 그답게 언제나 혁신적인 건축물을 선보이며 역사와 기억은 존재하지만 기능을 상실한 옛 건물에 새생명을 불어넣으며 더더욱 가치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다. 모든 것이 정비된 완벽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겨울 바람처럼 야생적이지만 신선하고 언제나 상쾌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런 그를 주축으로 40여명의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예술 실험 단체’가 이번 전시를 함께 기획한 ‘Condizione’ 라고 불리는 그룹이다. 실험적이고 다이나믹하며 관객이 전시를 통해 느끼는 감각과 감정을 중심으로 하는 이들의 전시의 모토는 ‘Emotion at the core’ (감정/감성이 우선이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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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엘레팡파남 (Éléphant Paname) 을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의 컨셉은 ‘안티샹브르 (Anti-Chambre)’ 이다. 안티샹브르란 '대기실'이라는 뜻으로 번역되는데 유럽 고성이나 대저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개인 침실 옆에 위치한 또 다른 방으로 작은 사교 모임, 휴식 등을 위한 개인 거실이다. 한 공간에 자리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업들 사이의 오고 가는 대화가 느껴지는 이 전시는 안티샹브르의 기능을 이들만의 방식으로 느끼게 한다. 

디자인 오브제들로 둘러싸인 긴 복도를 지나 다양한 향이 나는 공간에 멈추게 된다. 향료회사 지보단 (Givaudan)에 의해 제작된 나무 파편의 냄새, 갓 구은 빵의 냄새, 풀 그리고 유화 물감의 냄새 등은 전시 공간 곳곳에 흩어져 어느 순간 관객의 후각을 자극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아티스트 프레데릭 산체스 (Fréderic Sanchez) 가 작곡한 소리 작업은 전시된 모든 작업들이 한 공간에서 관객을 위한 대화를 할 수 있게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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