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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와 색의 조화 그리고 우연성 Josh Sperling (조쉬 스퍼링)

조쉬 스퍼링, 무지개를 찾아서 

 

©Suna Jang

 

 

파리 마레지구에 위치한 저명한 갤러리인 페로탱 갤러리(Galerie Perrotin Paris)에서 미국출신 작가 ‘조쉬 스퍼링 (Josh Sperling)’의 첫 프랑스 개인전이 열렸다. 뉴욕에서 활동을 하는 이 작가는 2016년에 뉴욕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 후 아주 빠른 속도로 파리 페로탱 갤러리와 연락이 닿았다. 페인팅과 조각 그리고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오가는 작가의 작품들은 다양한 시대의 작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아왔다고 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Chasing rainbows (무지개를 찾아서)’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관객에게 환상과 환각을 불러 일으킨다. 작가의 작품들을 통틀어 ‘Les composites’이라 일컷는데 이는 ‘혼합양식’이라는 뜻으로 작가의 기법과 작품의 영역이 다채롭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진 작품들은 주로 양각이 있거나 평평한 나무 합판위에 캔버스를 두른 후 채색된 것들로서 우리가 여지껏 많이 보아왔던 모노크롬 페인팅의 현대적 접근이다.

 

©Courtesy Perrotin 

페로탱 갤러리에 전시된 작가의 작품들

역동적이고 기하학적인 모양과 생동감 있는 색들로 구성된 이 추상작업들은 페인팅과 조각 그리고 이미지(2D)와 오브제(3D) 사이를 넘나든다. 무심한 듯 구성된 이 추상의 형태들은 각각의 색과 크기로 시각적인 무게를 만들어내고 서로 조화를 이룬다. 마치 어린시절 레고를 이리저리 쌓아 올리는 본능적인 감각과 비슷하다. 하나의 형태가 다른 형태를 떠받치고, 밀거나 파고 들기도 하면서 우연의 조화와 안정감 있는 비대칭을 만들어낸다. 작품을 대하는 작가의 질문은 ‘가장 안정적이지 않은 형태와 색의 완벽한 조화’ 즉 ‘부조화의 조화’를 만들어 내는 순수한 색과 형태에 대한 실험이다.

 

©Suna Jang 

Knucklehead, 2017, 캔버스 위 아크릴, 나무합판, 139.7 x 137.2 cm

 

서로 다른 색을 입은 유기적인 형태 사이에 작가는 새로운 상관관계를 만들어 낸다. 이 퍼즐 조각같은 형태들은 서로 다른 움직임, 속도 그리고 투명도를 상상하게 한다. 비행기가 지나간 후 하얀 구름 조각이 여기 저기 뻗은 하늘을 보는 듯한 시간의 여운이 느껴진다. 작가의 작업은 매번 일정한 과정을 거친다. 미리 형태에 맞게 잘라진 나무 합판을 겹겹히 붙여 양각을 만든 후 캔버스를 씌워 지형도 모형같은 부드러운 볼륨을 만들어 낸다. 그 후 색을 입히며 각기 다른 형태들에게 다른 성질과 역할을 부여한다. 미리 만들어진 양각으로 인해 단순한 색을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각 형태들은 빛을 받으며 그림자를 띄고 그로인해 좀 더 밝거나 좀 더 어두운 색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 

 

©Suna Jang 

(좌) Poppycock, 2017, 캔버스 위 아크릴, 나무합판, 81.3 x 50.8 cm

(우) Sweet Bunny Feeling, 2017, 캔버스 위 아크릴, 나무합판, 96.5 x 58.4 cm

 

©Suna Jang 

Hobo Jungle, 2017, 캔버스 위 아크릴, 나무합판, 137.2 x 152.4 cm 의 일부

하나의 색이 다른 색과 겹쳤을때 단순하게 그 중간색이 아닌 두가지의 색을 담은 반점을 띈 새로운 영역이 나타나는데 그 영역은 대리석처럼 살아있고 시간이 느껴지는 질감을 띄게된다. 하나의 힘이 다른 쪽에서 오는 힘을 만나 서서히 겹쳐지는 것처럼 그의 불투명한 채색에서 투명함이 나타난다. 이번 전시를 관람한 관객들은 작품에서 멜로디가 보인다고도 한다. 음악의 시각화는 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다뤄져 온 주제이고 조쉬 스터링 (Josh Sperling)은 페인팅을 하나의 음악적 비주얼로 해석했던 프랭크 스텔라 (Frank Stella)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겹겹히 쌓이는 화음과 그 사이의 연음을 보듯 작품에서는 모든 형태들이 전체적으로 서로를 받쳐주고 어우르고 있고 그 가운데 타악기처럼 느껴지는 고유의 단음들이 재미를 더하고 다시 한번 조화를 이룬다.

 

©Suna Jang 

(좌) Lovey Dovey, 2017, 캔버스 위 아크릴, 나무합판, 96.5 x 86.4cm

(우) Absent lovers, 2017, 캔버스 위 아크릴, 나무합판, 139.7 x 152.4cm

 

©Suna Jang 

Untitled (Tondo 3,1,2), 캔버스 위 아크릴, 나무합판, 지름121.9cm

 

©Suna Jang 

 

(좌에서 우) Eyes were made for lookin, Heart were made for lovin, Heads were made for thinin, Hands were made for holdin, Ears were made for listnin, Lips were made for kissin, Legs were made for walkin, Tracks were made to follow, 2017, 캔버스 위 아크릴, 나무합판, 94 x 45.7cm

 

©Suna Jang 

(좌) Dream Machine, 2017, 캔버스 위 아크릴, 나무합판, 162.6 x 162.2 cm

(우) Razzmatazz, 2017, 캔버스 위 아크릴, 나무합판, 185.4 x 182.9 cm

 

작가 스스로 본인은 많은 시대속의 예술가들에게서 영향과 영감을 받았다고 전한다. 대표적으로는 구기 스타일(Googie: 50년대 미국에서 발달된 미래적이고 실험적이며 원색 컬러가 주가 된다)과 멤피스 (Memphis: 80년대의 장식 스타일로 색의 배합과 기하하적 패턴이 주를 이룬다)가 있다. 조쉬 스퍼링은 이런 다양한 시대에서 영감을 받아 모노크롬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키치한 색으로 새로운 네오팝 (Neo-Pop) 시대를 열고 있다.  

작가가 탐험하고 있는 색과 형태에 관한 질문과 실험들은 디자인계에서도 항상 다뤄나갈 주제들이다. 간결한 선과 강렬한 색의 그래피티로 예술과 디자인을 아우르는 키스 해링 (Keith Haring)의 작업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Suna Jang 

Chasing rainbows, 2017, 캔버스 위 아크릴, 나무합판, 342.9 x 670.6 cm

 

모든 오브제와 예술 작품이 그렇듯 사람들마다 보는 다른 해석을 한다. 하지만 우연히 만들어진 이 모양의 구성과 색의 조화에서 무지개, 아이스크림, 캔디 등 관객 모두 저마다의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조쉬 스퍼링이 이번 세계적인 무대 데뷔를 통해 앞으로 보여줄  모노크롬의 새로운 해석과 그 발상의 진화가 기대된다. 

 

전시 장소 : Galerie Perrotin Paris  / 76, rue de Turenne 75003 Paris

전시 기간 : 2018년1월10일-2018년 2월24일 까지 (작가의 작업은 서울 갤러리 페로탱에서 2018년 전시 계획 중이다)

전시 관련 영상 : https://www.perrotin.com/fr/videos/video-of-the-exhibition-chasing-rainbows-by-josh-sperling-at-perrotin-paris/1093

 

 



리포터_장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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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스퍼링 #페로탱갤러리 #모노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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