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건축 시리즈 1.  

멜번의 1840 - 1890년대 건축 

오랜된 건축물과 현대 건축물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멜번 © abc.net.au 

1850년대 멜번은 금광을 발견하여 상당한 번영을 이루었다. 이는 멜번을 골드러쉬로 이끌었고 동시에 영국령 소속 중 가장 부유한 도시로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현재 멜번을 호주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만들었다.  

호주는 한국과 달리 내전이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다양한 역사적인 것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신과 구의 조화를 중요시 한다. 이는 멜번의 건축물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높이 100m가 넘는 어마어마한 현대 건축물들이 멜번 시내에 즐비하고 있다. 또한 우아하고 고전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옛 건축물들이 초고층 건축물들 사이에서 그 맵시를 뽐내고 있다. 멜번 시내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멜번의 건축 역사는 항상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1950년대에서 70년까지 정부와 의회의 무능한 결정에 건축 역사적인 면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살아 남은 건물은 멜번의 랜드마크로 성장하였다. Royal Exhibition 빌딩과 멜번 우체국 건물,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 그리고 몇몇 성당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1840년 - 1890년대에 멜번 초기 도시 개발 단계와 그리고 앞서 말했던 정부와 의회의 결정에 따라 역사적으로 사라졌던 대표적인 건물에 대해서 알아보자.

1839년 멜번 초기 정착 시절 야라 강 주변 모습 © museumsvictoria.com.au 

1840 - 1890년대의 건축

1835년 Yarra River(이하 야라 강)이 발견된 이후 사람들은 멜번에 정착하기 시작하였다. 야라 강 북쪽으로는 평평한 대지가 펼쳐져 있었으며, 서쪽은 낮은 산들로 구성되어있었다. 대도시로 성장하기에 아주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에 멜번의 성장 속도는 빨랐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성장하기 시작한 멜번은 John Batman과 John Pascoe Fawknet 이 땅을 소유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에 의해 멜번의 도시 계획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Hoddle’s Grid system (호들 그리드 시스템)를 바탕으로 도시를 개발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현재까지 멜번의 도시계획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도시 개발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광이 발견되었고, 그 영향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멜번으로의 이주 붐을 일어났다. 1837년 멜번의 거주민은 4,000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1854년에는 300,000명이나 되었다. 불과 20년도 안 된 시간 동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1850년대에만 대략 100밀리언 달러에 가까운 금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천문학적 금액이 멜번 도시계획에 투자된 것을 이루어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몇몇 건물들은 당시에 지어졌는데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 국회의사당, 타운홀, 그리고 멜번 우체국 등이 바로 이때 지어진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와 의회의 무능함에 역사적 손실도 있었다. The Craig, Williamson and Thomas store (1883), the Prell's Buildings (1889), the Menzies Hotel (1867), the Fink's Building (1888), the Federal Coffee Palace (1883) and the Equitable / Colonial Mutual Life Building (1893) 이 이에 해당한다.

Hoddle Grid

Hoddle  Grid(이하 호들 그리드) 는 Robert Hoddle에 의해 개발된 도시 계획 레이아웃으로 대략 1.61 x 0.80 km의 직사각형이 격자무늬를 이루고 있는 것을 말한다. 호들 그리드가 처음 멜번에 적용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야라 강 주변에 정착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호들 그리드는 야라 강을 포함하여 적용한 것이 아니라 야라 강을 끼고 북쪽으로 적용되어졌으며, 현재는 멜번의 중심 비즈니스와 상업 지역으로 성장하였다. 서쪽으로는 Spencer Street, 동쪽의 Spring Street, 남쪽의 Flinder Street, 북쪽의 La Trobe Street이 호들 그리드의 외곽으로 어느 쪽에서 시작하든 반대편으로 걷는데 대략 30분 정도 소요 된다. 그리고 각각의 가로 세로의 주요 거리는 서로 다른 성격의 거리로 성장하였고, 이러한 거리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자연스럽게 상업, 비지니스 거리가 활성화되었으며, 대중교통 역시 이를 기본으로 계획되었다. 나아가 비주류 골목까지 자연스럽게 활성화 될 수 있었다. 

1838년 초기 호들 그리드의 모습 © abc.net.au 

현재 멜번의 호들 그리드의 모습 © abc.net.au

The Australian Building

Australian Building(이하 APA 빌딩)은 한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으며, 1957년 ICI 빌딩이 지어지기 전까지는 APA빌딩은 오랫동안 멜번 스카이 라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APA빌딩은 1888년에 Queen Anne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12층짜리 빌딩으로 높이는 50m에 이르렀다. 지붕 라인이 책을 펼쳐 엎어 놓은 모양이며, 옥외에 지면보다 높은 보도를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리고 APA빌딩의 건물 전체는 붉은색과 크림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건물 대부분이 상가와 사무실로 이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었다. 하지만 APA 빌딩이 완공 되는 시점에 멜번에는 경제적 공황이 찾아왔고, APA 빌딩의 오피스 공간은 임대가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APA 빌딩의 소유권이 넘어가게 되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APA 빌딩은 시중 마켓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매각되었다. 1981년, 건물 구조 상 화재 위험이 높아 200만달러의 화재 보험을 가입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빌딩 소유주는 이를 거부하였고, 결국, APA빌딩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APA 빌딩 전경 © urban.melbourne 

APA 빌딩 내부 사무실에서 바라본 Flindet Street의 모습 © urban.melbourne 

Prell’s Buildings

Prell’s Buildings(이하 프렐의 빌딩들) 은 Friedrich Whigelm Prell(이하 프렐)이 투자하여 지어졌다. 당시 고층건물은 엘리베이터 없이 계단으로만 오르락내리락 해야 했기에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는 이유에서 고층 건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1886년 미국 엘리베이터 회사인 Otis의 회장 W.F.Hall(이하 홀)이 멜번을 방문하게 되면서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홀과 만남 이후 프렐은 기존 건물에 두 층을 증축하게 되었고, 멜번 최초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였다. 프렐은 이후 1888년, 1889년 3개의 11층 짜리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을 지었다. 이 빌딩들은 “Prell’s Buildings” 또는 “Tower of Babel of the Elevator type” 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1975년 멜번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의회에 의해 “Prell’s Buildings”은 멜번 시내에서 사라져 버렸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Collins Street에 위치한 프렐 빌딩들 © walkingmelbourne.com 

Collins Street에 위치한 첫번째 프렐 빌딩 © walkingmelbourne.com 

The Federal Coffee Palace

Federal Coffee Palace(이하 페더럴 커피 빌딩) 1883년 Collin Street에 지어졌다. 오픈 당시 The Age 매거진은 호주에게 가장 아름다운 빌딩으로 묘사했다. 그리고 이후 페더럴 커피 빌딩은 멜번에서 가장 화려한 호텔로 변화하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항의와 탄원에도 불구하고 이 빌딩 역시 1970년에 철거되어 버렸다. 이 역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페더럴 커피 빌등의 전경 © urban.melbourne 

호텔로 이용될 당시의 내부 모습 © urban.melbourne 

출처

en.wikipedia.org 

abc.net.au

urban.melbourne

walkingmelbourne.com

리포터_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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