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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디자이너-3.Penguin Books 디자인 팀

* (좌) 펭귄출판사 로고, (우) 70주년 기념 로고

1935년에 설립된 이래로 주옥 같은 책들을 출판하여 영국인들의 문학, 철학,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펭귄출판사가 올해 70해 생일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펭귄사는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한가지가 대가들의 정치, 사회, 철학에 대한 생각을 담아 설립 초기에 출판되었던 ‘The Great Ideas’ 시리즈를 설립 70주년을 기념해 재 출간한 것이다. 이 20권의 재출간 책을 디자인한 펭귄 디자인팀이 올해의 디자이너 후보에 올랐다.

설립이래 펭귄사의 출판물에서 디자인은, 책표지의 칼라 코딩과 글자체 등 펭귄출판사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펭귄사의 주니어 디자이너인 David Pearson와 아트 디렉터인 Jim Stoddart는 흰 바탕에 검정과 주황색만 사용하여 원본에 충실하면서, 각 권의 본문 내용에 맞춘 타이포그라픽을 이용한 스타일로 디자인하였다. Pearson은 총 20권 중 13권을 직접 디자인하였으며, 나머지는 Phil Baines, Catherine Dixon, Alistair Hall 등의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에게 커미션을 주었다. 70년 전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3.99파운드라는 싼 가격에 맞추기 위해 비싼 재료라든지 생산과정을 거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문제였다고 이들은 말한다. 이러한 제한사항을 해결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로 괜히 일러스트레이션등을 넣어 원문에서 시선을 빼앗지 않기 위해, 단어의 이미지를 드러내는 글자체를 사용하였다. 표지 색상도 버건디(burgundy)와 검정 두 가지로 제한하고 표지를 코팅하지 않음으로써 생산원가도 줄이고 특별한 촉감을 나타내었으며, 각각의 책 표지디자인은 어딘지 본문을 연상시킨다. 예를 들어 ‘Aurelius’ Meditations’은 비석에 새겨진 글자를 연상시키는 ‘Mantinia’ 글자체를 사용하였으며 John Ruskin의 ‘On Art and Life’는 예술공예운동을 연상시키는 장식적인 스타일을 적용하였고, ‘The Communist Manifesto’에서는 산업혁명을 연상시키는 ‘Stark’ 글자체를 사용하였다.















* 창간 70주년 기념으로 재출간된 ‘The Great Ideas’ 시리즈

펭귄 출판사가 설립될 당시에 책들은 대부분 손으로 직접 그리고 쓰여진 금박장식의 값비싼 물건으로 상류층에게나 읽혀질 수 있는 것이었으며, 페이퍼백은 하류층이 저질의 싸구려 소설 이미지였다고 한다. 어느 날 출판사 디렉터였던 Allen Lane이 출판 건으로 버지니아 울프를 방문하고 집에 돌아가려고 기차역에서 기다리던 중 역에서 저렴하게 구입해서 기차에서 간편하게 읽을 책의 필요함을 느껴, 소프트커버의 페이퍼백 버전으로 대량출판을 하여 원가를 줄이는 아이디어의 펭귄 출판사를 설립하였다.

당시 담배 한 값 가격이었던 6 펜스를 책 정가로 하여 좀더 많은 영국인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계몽운동을 일으킨 회사가 되었다. (펭귄출판사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영국인들의 독서량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 장르를 넘어서 기차역마다 간이서점들이 꼭 들어서 있으며 휴가 가서도 관광도 관광이지만 책을 가득히 싸가지고 가서 한가롭게 읽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저가의 도서를 출판하지만 버지니아 울프, 조지 버나드 쇼, 조지 오엘, 시그문드 프로이드, 에른스트 헤밍웨이, 아가사 크리스티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의 책을 출판해온 펭귄사는 제작부의 Edward Young이 디자인한 펭귄 로고와 함께, 오렌지, 녹색, 청색의 굵은 줄이 들어간 책 표지를 통해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었다.


* 펭귄출판사의 로고는 요즘의 ‘google’ 검색 사이트처럼 가끔씩 책마다 다른 포즈의 펭귄의 모습으로 변형되어 미소짓게 만들었다.







* 초기에 출판된 책들과 펭귄출판사 웹사이트에 소개된 창립이야기

처음에 출판업계의 냉담한 반응과 달리 펭귄출판사는 성공을 거두었고, 그 이후에 교육계몽 시리즈 Pelicans, 2차대전시 국제사회 문제를 다룬 시리즈, 걸리버 여행기와 로빈슨 크루즈와 같은 그림이 들어간 Penguin Illustrated Classics 시리즈, 반은 텍스트이고 나머지 반은 컬러가 들어간 일러스트레이션의 기존 펭귄 책들보다 약간 큰 King Penguin 시리즈 등 영국인뿐 아니라 전세계 독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요즘에는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예전의 출판디자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펭귄 책표지를 수집하는 열광적인 팬들이 많아 초기에 나온 책들이 고가에 거래된다고 한다. 더불어 책표지에서 따온 머그 컵, 가방, 티셔츠 등도 많이 팔리고 있어 그야말로 책표지로 출판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설명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 펠리칸 시리즈를 비롯한 그동안 펭귄사에서 출판한 책 표지들




* 표지디자인에서 따온 머그,커피잔과 티셔츠들. 신생아옷에는 로고 밑에 ‘미래의 독서인(future reader)’라고 유머스럽게 적혀있다.





* 70주년 기념으로 30년대의 버지니아 울프부터 요즘 한참 인기있는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한 70명의 유명한 사람들의 단편들을 출판하여 판매하고 있다.




관련 웹사이트
http://www.designcouncil.org.uk
http://www.penguin.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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