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운동을 하러 나갈려면 결심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에는 가지 말라고 해도 놀이터로 놀러나가곤 한다. 아이들의 놀이터에는 미끄럼틀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시설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어른들도 아이들처럼 재미있게 놀면서 운동할 수는 없을까? 생활체육시설을 디자인하는 케인가트가 던진 질문이다. 

서던 덴마크 대학교의 익스플로라토리움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고향인 오덴세에 위치한 서던 덴마크 대학교의 트랙은 생활체육시설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보통 운동장 시설은 가운데에 축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잔디구장이 있고 주변에는 400미터 트랙으로 이루어진 것이 보통이다. 좀더 창의적인 체육시설의 경우에는 주변에 다양한 체력 단련을 위한 기구들을 배치하기도 한다. 생활체육으로 가장 선호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실제 하는 생활체육은 달리기인데, 달리기의 경우 단조로운 점이 가장 큰 적이기도 하다. 지루할수도 있는 육상활동을 좀더 재미있게 할 수는 없을까? 

서던 덴마크 대학교가 낡은 육상트랙 시설을 새롭게 리노베이션하면서 던진 질문이었다. 이는 케인가트가 던진것과 같은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으로 생활체육시설 디자인을 전문으로 해온 케인가트는 정말 흥미로운 디자인을 제시했다. 육상트랙 중앙의 넓은 잔디밭을 없애고 그 곳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는데, 군대의 훈련장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400미터 트랙 주위에는 나지막한 언덕을 만듦으로써 달리면서 다양하게 변하는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자칫하면 지루할 수도 있는 육상트랙 달리기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이다. 

아이들만 점프하면서 놀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잔디의 경우에도 서로 다른 품종의 잔디를 사용해 한쪽은 축구장과 같이 짧게 깍은 잔디상태로 유지하도록 하고 다른 쪽은 무성하게 자라도록 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창의적으로 운동을 찾아서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또한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이러한 대학 체육시설이 학생들만의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시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전거 도로를 연결해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와서 트랙에서 운동을 하고 돌아 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재미있는 디자인 덕분에 서던 덴마크 대학교의 육상시설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세계 최고의 실외 체육시설로 선정되었다. 

2007년 마리아 다비슨과 플레밍 오어고가 설립한 케인가트는 생활체육시설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서던 덴마크 대학교 트랙시설이외에도 볼스코우의 지역스포츠센터, 코펜하겐 노레브로 지역의 트레이닝 파크, 칼스버그뷔은의 로프 포레스트등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코펜하겐의 칼스버그뷔은에 설치된 로프 포레스트.

코펜하겐 뇌레브로 지역의 트레이닝 파크.

이미지: 케인가트

리포터/배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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