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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컨셉트 모델 HF-1 : 히타치가 제안하는 "휴먼 프렌들리"의 첫 번째 얼굴

 


©Hitachi,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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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시시각각 변화한다. 서울만 해도 그렇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길이 생겨나고 없어져 간다. 경쟁하듯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있는 도시 안에서 엘리베이터란 무엇보다 중요한 이동 수단 중 하나다. 여기에서 한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건축이나 그 안을 구성하는 인테리어는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발전, 변화해 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는 어떤가. 과연 쾌적하다고 말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스테인리스를 기본으로 하는 네모 반듯하고 가끔은 어둡기도 한, 삭막한 인상의 엘리베이터를 떠올릴 것이다. 오래된 건물과 막 지어진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비교해보아도 크게 틀린 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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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내 엘리베이터 셰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출처 : 위키피디아) 히타치 제작소와 히타치 시스템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승강기를 포함한 건물 내 이동기기의 서비스 전반을 망라하는 기본 컨셉트를 <휴먼 프렌들리 HUMAN FRIENDLY>로 정했다. 그리고 지난해 디자이너로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를 초빙해 <휴먼 프렌들리>의 첫 번째 얼굴이 될 엘리베이터 컨셉트 모델 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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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achi,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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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탔다는 사실 마저 잊어버릴 만큼 편안한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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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1은 유저의 무의식적인 행동과 심리에 주목하고 스트레스 없이 건물 내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엘리베이터 컨셉트 모델이다. 사소한 설명없이, 직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작방법, 폐쇄감을 완화하는 천장고, 생체리듬에 따라 변화하는 조명 등 도시에서 생활하는 불특정 다수의 유저가 어떤 불편함도 없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승강기를 리디자인 했다. 엘리베이터의 입구, 디스플레이, 천장을 포함해 모든 디테일에는 각진 모서리가 없다. 공간이 여유로운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들이 모서리 쪽에 서있는 것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에 주목하고 각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했다. 세로로 긴 액정 디스플레이는 고층 건물의 형태를 연상시키며 자신이 타고있는 엘리베이터가 건물의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를 직감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했다. 천장고를 높이고 전면 광천장으로 마감해 폐쇄감을 줄이고 색온도가 다른 두 종류의 LED를 사용. 사용자의 특성이나 시간대에 따라 광량이나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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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achi,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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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것은 겉모습 뿐만이 아니다. 이동에 필요한 기능이나 인터페이스를 재고하고 불필요한 정보나 디자인을 배제해 보다 직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편안한 이동”의 디자인에 주력했다는 점이야 말로 HF-1가 가진 강점이다. 혼잡한 상황이나 휠체어, 유모차 등의 유무를 신속하게 판단하고 효율높은 운행을 돕는 화상 센서를 도입. 엘리베이터 안의 상황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보행속도를 감지하고 일시적으로 감속하는 “배려 센서”를 설치했다. 만일을 위해 천천히 정지하는 소프트 스톱 기능이나 바짓단이나 신발이 끼는 사고를 방지하는 스커트 몰 등을 통해 보다 안전한 이동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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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사용에 있어 가장 큰 공포 중 하나가 바로 갑자기 멈추거나 하는 문제일 것이다. 히타치는 이 문제에 대해 24시간 체제의 커스터머 센터를 제안했다. 엔지니어의 눈과 최첨단 시스템으로 엘리베이터와 빌딩 설비기기의 이동상태를 24시간 원격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고속통신규격 LTE를 도입해 엘리베이터 내부와 커스터머 센터와의 빠른 소통이 실현되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을 사용해 보안 게이트의 통과를 더욱 부드럽게 하는가 하면 행선층 예약 시스템으로 기다리는 시간 마저 단축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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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achi,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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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 프로덕트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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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HF-1의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후카사와 나오토가 이젠 엘리베이터까지?” 였다 (웃음)
나를 포함한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은 지금까지 개인의 소유를 전제로 하는 물건들을 중심으로 디자인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엘리베이터는 그런 것들과는 전혀 다른 영역이었다. <휴먼 프렌들리>라는 컨셉트가 말하는 것 처럼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공의 공간’, 즉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디자인을 통한 풍요로움이 요구되는 시대를 맞이했다. 인간은 무의식 중에 주위 환경과 관계를 만들어가며 생활하고 있다. 그런 무의식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와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이동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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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무엇인가? HF-1의 모든 디테일에서 모서리를 찾을 수 없다. 
사용할 때의 편안함이다. 사람을 부드럽게 감싸안을 수 있는 디자인. 여기서 말하는 편안함이란 단순히 인터페이스 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간이 주는 느낌, 편안함, 사용할 때의 편리함 이 모든 것이 균형있게 갖춰져 있을 때 비로소 편안한 디자인이 완성된다. 인간의 몸에 각진 부분이 없는 것 처럼 HF-1도 각진 곳 없이 모두 둥그스름 하다. 엘리베이터 내부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패널과 그래픽 표시 등 세부에 이르기까지 ‘편안함’을 추구했다. 물론 완성까지 단순한 프로세스는 아니었다. 겉모습 보다도 ‘휴먼 프렌들리한’ 엘리베이터의 하드웨어를 디자인하는 것이 이동 세스템 및 인터페이스 개발의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 HF-1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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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1을 비롯한 히타치의 <휴먼 프렌들리>는 엘리베이터 등의 이동기기를 통한 새로운 도시계획의 제언(提言)으로도 보인다. 
지금까지의 도시계획은 설계나 건축, 토목에 관련된 사람들이 진행해 왔다. 그리고 그들이 완성해 온 도시는 오늘날 ‘옆으로’가 아닌 ‘위로’ 팽창해 가고 있다. 그런 점에 비해 위아래의 이동에 대해 부딘 편이었고 속도나 편리함을 추구하는 정도에서 멈춰있었던 게 사실이다. HF-1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히타치를 비롯한 이동기기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이 이 점에 주목하고 다양한 제안들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분명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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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남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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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히타치 #후카사와나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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