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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레진에 갇힌 금붕어

 

켕 라이와 존슨 챵의 협업:

맑은꿈Lucid dream, Ø182 x H90mm, 레진-아크릴-도자 / 이미지저작권© K+, 작품저작권© Keng Lye, Johnson Tsang

 

 

켕 라이Keng Lye는 레진을 이용하여, 금붕어, 새우, 거북이와 같은 수중 동물을 극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작가이다. 싱가포르 현지 작가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싱가포르 디자인 광고 회사인 키네틱Kinetic(http://kinetic.com.sg)에서는 작년 8월 싱가포르를 방문한 홍콩의 유명 도자공예가 존슨 챵Johnson Tsang과 켕 라이의 협업을 주선했다. 홍콩으로 돌아간 존슨 챵은 자신의 도자기 두 작품을 싱가포르로 보냈고, 그 위에 켕 라이는 금붕어와 문어를 그려서 K+(http://kplus.sg)에서 두 번째 전시 "호흡 없이 살아있는 II: 창작물이 위로한다Alive Without Breath II: Creature Comforts"를 열었다.

 

 

켕 라이와 존슨 챵의 협업: 존슨 챵의 도자기에 켕 라이가 레진을 붓고, 그림을 그렸다.

머리 망친 날Bad hair day, Ø190 x H116mm, 레진-아크릴 조각-도자 / 이미지저작권© K+, 작품저작권© Keng Lye, Johnson Tsang

 

 

참고로, 존슨 챵(https://johnsontsang.wordpress.com)은 액체가 쏟아지는 찰나의 순간과 사람들의 표정을 도자기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로 재현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진 홍콩의 작가이다. 2011년 경기 세계도자비엔날레에도 출품을 하여 수상한 바가 있다.

 

 

K+에서 작년에 열린 켕 라이의 첫 번째 전시 작품들이 레진 위에 그림을 일부 그리고, 레진을 붓고, 그 위에 덧그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제작되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레진으로 입체 조각을 만든 뒤 채색하고, 그것을 레진으로 가두고 후가공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을 어느 각도에서 보던지 실재감이 느껴진다.

 

 

두 번째 시리즈(위/전체, 아래/디테일):

열대어 사랑Guppy Love, L407 x W87 x H101mm, 레진-아크릴 조각 / 이미지저작권© K+, 작품저작권© Keng Lye

 

 

두 번째 시리즈:

두 상대Two sides, Ø94 x H140mm, 레진-아크릴 / 이미지저작권© K+, 작품저작권© Keng Lye

 

 

두 번째 시리즈:

단순하게 살아: 사는 게 쉽고 공짜인 곳Live simply: Where the living is free and easy, Ø230 x H70mm, 레진-아크릴 / 이미지저작권© K+, 작품저작권© Keng Lye

 

 

사실, 켕 라이는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뒤, 25년간 광고인으로 살아왔다. 2011년 은퇴 후, 그의 친구가 일본의 류스케 후카오리Riusuke Fukahori의 영상을 보고 너도 저런 것 할 수 있지 않냐고 말 한 것이 이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다. 취미로 그려서 집안 이곳저곳에 흩어놓은 작품들을 사람들이 실제처럼 여겼고, 온라인에 올리기 시작한 작업물들(http://kenglye.deviantart.com/gallery/)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물을 이런 식으로 학대할 수 있냐고 화를 내기도 한다. 섬세하게 표현한 물의 잔물결까지 더해져서, 실제 살아있는 수중동물이 작은 그릇들에 담겨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시리즈:

커피와 문어Kopi-O-ctopi, 레진-도자 / 이미지저작권© K+, 작품저작권© Keng Lye

 

켕 라이의 첫 번째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싱가포르의 동네 커피 가판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피 잔에 담긴 문어가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원래는 켕 라이의 친구가 커피 잔을 주면서, 물고기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참고로 "Kopi-O"는 싱글리시로 "설탕은 들었지만, 우유는 넣지 않은 블랙커피"를 칭한다.

 

 

첫 번째 시리즈:

물고기 테이크아웃Takeaway fish, 레진-비닐 / 이미지저작권© K+, 작품저작권© Keng Lye

 

레진 위에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레진을 붓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레진이 굳기를 기다리는 과정도 중요해서, 10일에서 45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싱가포르 동네 가판에서는 음료를 비닐봉지에 담아서 판매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작품이다.

 

 

첫 번째 시리즈:

몸 좀 풀어볼까?Let"s Do The Twist, 레진-플라스틱 / 이미지저작권© K+, 작품저작권© Keng Lye

 

이 작품에서는 문어의 촉수를 표현하는 데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한다.

 

 

취미로 시작한 작업이 이제는 수집가들의 호평을 받게 되었지만, 여전히 겸손하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켕 라이는 전시 개막식에서도 손녀를 안고 관람객들 사이에 섞여, 주목받거나 사진을 찍히는 것도 피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처럼 지금도 조용히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가장 즐겁다는 켕 라이, 그의 작업물은 (https://www.facebook.com/Keng-Lye-317060285087978/)에서 볼 수 있다.

 

 

작가가 가장 즐긴다는 고요하고 적막하게 그림 그리는 순간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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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공예 #싱가포르 디자인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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