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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호텔 암스테르담(Lloyd Hotel Amsterdam)


Lloyd Hotel Amsterdam © Lloyd Hotel Amsterdam

요 몇 년간 죽음의 출장 스케줄로 거의 1년의 3분의 1을 호텔에서 보냈던 필자를 잘 아는 지인들은 필자에게 몇몇 도시의 호텔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종종 하곤 하였다. 심지어 부모님이 계신 집도 지방인 관계로 서울에 있을 때도 호텔을 이용해야 했던 필자. 호텔의 삶은 왜 그런지 몰라도 본인의 건강을 좀먹고 사람을 늙게 만들지만 B&B(민박)며 호스텔이며 친구 집이며 여러 다른 대안을 이미 시도해본 결과 결국 출장 숙소의 결론은 잠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는 호텔이 정답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본인이 가본 도시들이라고 해봤자 익스트림 여행객들에게 비하면 초라하고, 그에 아울러 묵어본 호텔 개수도 호텔을 논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본인의 지식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적어보기로 한다.(게다가 본인은 네델란드의 디자인 리포터가 아니던가?)


Lloyd Hotel Amsterdam © Lloyd Hotel Amsterdam


Lloyd Hotel Amsterdam © Lloyd Hotel Amsterdam

암스테르담은 은근히 손님이 많이 오는 도시이다.

암스테르담은 사실 둘러보려면 3일이면 너무 길 정도로 살아본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울, 런던, 싱가포르 등등…) 작고 그 다지 관광지로서 특별한 매력은 없는 도시인 것 같다. (마리화나가 합법인 것은 논외로 하자.) 하지만 또 뒤지자고 맘먹으면 완소 스폿들이 양파 껍질 벗기듯 계속 나오는 그런 나름 은은한 매력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소비지출의 큰 부분을 손님접대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유학생일 때야 친구들이 오면 얻어먹었지만 지금은 내가 거의 내야한다.) 손님이 계속 오는 이상한 도시이다. 아, 손님들이여! 암스테르담에 뭐가 있다고 계속 오시는가. 손님이 암스테르담으로 오겠다고 결정을 하고 물론 가장 첫 번째로 요구하는 것은 바로 호텔 추천이다.(아니면 재워달라는 요청.)

필자의 집에서 잘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암스테르담 오시는 손님들께 꼭 추천하는 호텔이 있으니 바로 로이드 호텔이다. 필자 부부도 완소하여 집에서 10분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종종 이용하는 암스테르담다운, 지극히 네델란드다운 호텔이다. 네델란드를 디자인 기행으로 오시는 분들은 꼭 한번 경험하라고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호텔은 그 이름도 찬란하신 MVRDV가 재건축 하였다. 호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아는 사람은 다 알만큼 유명한 프로젝트를 많이 성공시킨 Suzanne Oxenaar였다.(지금은 쫓겨났다. 너무 돈 안 되는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각 방들은 다른 아티스트들이 디자인하여 방들의 디자인이 모두 다르다. 참여 아티스트 중에는 Atelier Van Lieshout도 있다.

로이드 호텔은 원래는 호텔로 지어졌다가 이런 저런 사연을 거쳐 1989년까지는 감옥으로 사용됐던 건물이다. 이후 10년간 예술가와 건축가, 디자이너들을 위한 작업 공간으로 암스테르담 시가 대여했으며 다시 호텔로 개조하는 등 세 번의 변화과정을 겪었다. 이 건물은 2004년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회사인 MVRDV가 호텔로 개축했다. 이 호텔은 116개의 객실 디자인이 모두 달라 디자인 부티크 호텔로도 불린다. 10명 이상이 함께 잠을 잘 수 있는 대형 침대가 있는 방, 연주회를 앞둔 음악인이 호텔에 머물며 연습할 수 있도록 방음 시설을 갖추고 그랜드 피아노를 둔 방, 은밀한 로맨스를 위해 침대 바로 옆에 욕조를 둔 방 등 각기 다르다. 호텔 복도는 예전 감옥의 골조를 그대로 남겨 두었다. 호텔 디자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격적으로 뒤엎는 이 호텔은 예술가들이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 호텔의 모든 방에는 네덜란드 유명 디자이너들의 가구 및 조명기구, 식기 등이 있다.

또 다른 특이점은 호텔의 방이 1스타 부터 5스타까지 존재하여 각 방의 가격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1스타 방은 욕실이나 화장실이 없는 방도 있으니 주의하자. 이 방에 묵는 경우 지하의 공동 샤워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곳에서 귀신을 봤다는 사람이 많이 있다.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에는 물론 사형장도 있었을 것이다.

많은 스토리와 이야기 추측을 불허할 만큼 호텔은 아름답다. 그리고 특별하다. 왠만한 디자이너 아티스트들은 모두 알만한 아트의 집합체로서 호텔은 존재한다. 만약 사정이 있어 이 호텔에 묵지 못했더라도, 암스테르담에 왔으면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Lloyd Hotel Amsterdam © Lloyd Hotel Amsterdam


Lloyd Hotel Amsterdam © Lloyd Hotel Amster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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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황

디자이너이자 작가 김황은 2006년 홍익대 금속조형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하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제품 디자인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360도 CCTV를 착용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CCTV 샹들리에’, 북한에 피자 만드는 동영상을 밀수하는 ‘모두를 위한 피자’등 대표작들은 런던 바비칸 센터, 예루살렘 이스라엘 뮤지엄, 서울 페스티발 봄을 비롯해 일본, 중국, 마카오, 네델란드, 벨기에, 스위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폴란드, 이집트, 남아프리카 공화국등에서 공연, 전시 및 상영 되었다.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AYAF 2기, 팸스 초이스(Pams Choice)로 선정되었으며, 파리 미래를 위한 포스터(Poster for Tomorrow) 공모, 뉴욕 모던 아틀란타 상(Modern Atlanta Prize)에 심사의원으로 위촉 되었다. 현재 필립스 암스테르담(Philips Amsterdam)에서 수석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User Experience Design Lead)로 활동하고 있다.

www.hwangkim.com | hwang@hwang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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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호텔 #네델란드 #디자인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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