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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을 맞이하며……

2005년을 맞이하며……

다사다난했던 2004년이 지나가고 2005년이 새롭게 우리를 맞이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작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각오일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오래가면 좋으련만 시간이 지나면 아마도 새해는 너무나 익숙한 2005년이 되어 갈 것이다.



요즘 들어 내 스스로가 많이 생각하는 문구는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것이다. 처음 유학을 와서도 그렇고 이태리에 온지 6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항상 마음속 한구석에 고이고이 모셔놓은 이 문구는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내자신 스스로를 뒤돌아 보게 한다.
유학을 시작하고 해가 지나면서 느끼는 것은 너무나 익숙해지는 나의 일상이다. 처음 유학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보는 것 만으로도 신기해하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설렘과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것들에 대해 너무나 무감각해지는 내 자신을 보면서 지금 내가 생각하는 이 문구야 말로 나를 처음의 유학생활로 돌려놓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게 하는 나만의 채찍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처음에 가진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상황에 따라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체 자신이 가려고 했던 길을 잊고 자기자신과 타협하는 모습은 더욱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태리에는 passione(빠시오네)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나라 말로 ‘열정’이라는 뜻이다.
열정, 나에게 많은 의미를 갖게 하는 단어이다. 내가 고국을 떠나 머나먼 타국 땅으로 발길을 옮기게 한 것도 이것이었으며 낮설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버티고 살아갈 수 있게 했던 것 또한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언제인가 내가 유학하고 있는 이태리에 한국에서 한 동생이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 동생의 경우 전공은 화공과인데 지금은 자신이 하고 싶다는 방송연출을 공부하기 위해 늦었지만 다시금 준비한다고 말하며 나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내 대답은 간단했다. 너 자신이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얼마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 처음질문이었으며 만약 너 자신이 그 열정이 있다면 네가 결정한 것이 옳은 것이며 그 길이 힘들고 어려워도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충고해준 일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추상적이면서도 일반적인 답변일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그것은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언을 구한사람도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모두 신중을 기하며 누구하나 속 시원한 답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이러한 결정이 뒤늦게 내려진 결정이라면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나 자신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유학을 떠난다고 하였을 때 많은 지인들로부터 만류를 받았던 경험이 있기에 이러한 결정이 얼마나 힘든 결정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대한 자신의 열정이 너무나 강하다면, 이것을 하지 않으면 내 삶에 있어서 훗날 후회할 것 같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분명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에게 있어서 열정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만약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내자신 스스로 내 삶에 있어서 후회하지 않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인 28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 곳 이태리에 오게 한 원동력 또한 바로 내자신 속에서 뒤늦게 발견한 열정 때문이다.
그 당시 나는 내 미래상에 대한 두려움 보다도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내 인생에 있어서 무척이나 불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현재에 와서도 내 자신 스스로가 미래에 잘 될 것이라는 보장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시간이 더 흐른 후, 내 자신을 뒤돌아 보았을 때 아마도 후회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것은 지금 너무나도 해보고 싶고 생각했던 것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들려오는 많은 소식 중 상당 부분이 청년실업과 불안한 경제에 대한 우려이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 우리와 같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초심을 버리고 삶과 타협해 나간다면 그것은 본인 자신에게 있어서도 몹시 불행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내 자신에게 있어서도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너무나도 많은 경쟁자들이 모여있는 사회 속에서 우리 스스로가 늦게나마 숨겨졌던 passione를 찾는다면 우리들의 2005년은 더욱더 활기차고 보람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이 글을 쓰면서 너무 주제넘은 소리를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으나 내자신 스스로가 새해를 맞이하며 느꼈던 것을 진솔하게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올렸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었더라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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