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후통의 새로운 변신 - 마이크로 후통

베이징 시내 중심에 위치한 구도시 지역에는 중국 전통의 사합원 건축과 건축물 사이의 골목들(후통)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 문화적인 가치가 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합원에 대한 개발은 개조가 아닌 철거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단절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다스란은 베이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사 문화 거리이다. 잘 보존된 오래된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 각지에서 온 디자이너나 예술가들에게 지극히 중국적인 다스란은 매력적인 공간이다. 최근 이곳에서 옛 도시를 바꿔보려는 실험적인 시도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중국 가구 브랜드 루이치(锐驰)와 스탠다드 아키텍처 건축설계사무소가 함께 ‘마이크로 후통’ 프로젝트를 이곳 다스란에서 선보였다.

30 제곱 미터 대지에 2층 높이로 세워진 마이크로 후통. 건물 전체 높이는 5미터. 크게 5개의 어긋난 매스로 이루어져 있다. 이 5개는 각각 독립된 방을 나타낸다. 기존 사합원의 건물을 가능한한 살려서 과거의 흔적을 남기면서 마당이 있던 자리에 새로운 매스를 올렸다. 마이크로 후통은 철근구조를 사용해 건축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으며 입면에 합판 재료를 사용해 주변의 질박한 후통 분위기와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고려했다.

베이징은 천정부지로 높은 집값으로 유명하다. 외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빈곤계층이 달팽이 집처럼 좁은 집들에서 살아가고 있다. 마이크로 후통 프로젝트는 초소형이지만 편안하고 개성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사진제공: 베이징디자인위크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