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2013년 올해의 디자인 디지털 분야를 수상 후보작들을 둘러보도록 하겠다. 

본지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노미네이트 된 작품들 중 임의로 필자가 선택한 것입니다. 과도한 번역 작업을 피하고자, 일부분 다른 블로거의 글을 참고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치립(Chirp) by Patrick Bergel

스마트폰 사용자간 이미지를 비롯한 여러 파일들을 공유하는 방식을 간단히 하기 위해 , 새소리처럼 들리는 디지탈 파열음을 이용하여 데이타를 전송하는 앱이 등장했다. 꽥꽥이앱(Chirp App)이라 불리는 이 앱은 한 쪽 스마트폰에서 약 2초가량 로봇 새가 지줘귀는 듯한 소리를 내면, 다른쪽 스마트폰에서 이 소리를 듣고, 데이타 다운로드를 시도한다. 이 앱은 유시엘(Universtiy College London, UCL)대학에서 분리된 에니멀 시스템(Aninmal System)에서 개발되었다.


Chirp by Patrick Bergel © Patrick Bergel 

 
Chirp by Patrick Bergel © Patrick Bergel


치립(Chirp)을 개발한 패트릭 버르겔(Patrick Bergel)의 모습 © Patrick Bergel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는 이미지나, 웹사이트에 대한 링크를  보낼때 페이스북(Facebook) 타임라인(Timeline)의 피드백처럼 140텍스트의 제한을 받게된다. 안드로이드(Android), 범프(Bump), 드롭박스(Dropbox)와 같은 다른 앱들 역시 다른 사용자와 자료를 공유할 때 블루투스, 와이파이 혹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링크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꽥꽥이 앱은 스마트폰 쌍방간 동일한 별도의 통신연결방식이 없어도,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도, 다수의 스마트폰에 신속하게 한꺼번에 데이타를 전달할 수 있다. 심지어 데이타를 수신하는 측 장비가 오프라인 상태이면, 해당 장비는 꽥꽥(Chirp)소리를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온라인 상태가 되었을 때 데이타를 내려받게 된다.

이 기술은 공공방송시스템이나 무선전송(Radio Transsmission)상에서  작동할 수 도 있으며, 동일 기술을 이용하여 잠재적으로 방송사업자가 최신 이미지나, 정보에 대한 링크를 전송할 수 있고 혹은 광고업자가 쿠폰 혹은 맛보기 음원, 영상등을 전송할 수 도 있다.
자유 범용 건설 키트(Free Universal Construction Kit) by Free Art and Technology Lab and Sy-Lab

레고는 레고끼리만 조립되고, 팅커토이는 팅커토이끼리만 조립되던 조립형 완구를 모두 이용해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자유 범용 건설 키트도 올해의 디자인 디지털 분야의 수상 후보작으로 올랐다. 조립완구들은 오랫동안 폐쇄적 조립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커넥터 파트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어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심지어 배포방법이 3D 모델링 파일, 즉 STL파일로 배포중이고, 누구든지 http://fffff.at/free-universal-construction-kit/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수 있는 오픈소스 형식이어서 사용자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Free Universal Construction Kit by Free Art and Technology Lab and Sy-Lab © Free Art & Technology Lab, Sy-Lab


Free Universal Construction Kit by Free Art and Technology Lab and Sy-Lab © Free Art & Technology Lab, Sy-Lab


Free Universal Construction Kit by Free Art and Technology Lab and Sy-Lab © Free Art & Technology Lab, Sy-Lab


Free Universal Construction Kit by Free Art and Technology Lab and Sy-Lab © Free Art & Technology Lab, Sy-Lab

사용자는 STL파일을 다운받아 RP(Rapid Prototyping / 3D 프린터)를 이용해으로 순식간에 기존의 틀에 갇혀있던 조립완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제품, 인터렉션 디자이너들도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며 레고 같은 조립완구 프로토타입핑을 방법론으로 차용하는데, 여러 분야와 방면에서 이 키트가 가져올 파급효과를 쉽게 짐작해 볼수 있으리라.



레인 룸(Rain Room) by rAndom International

런던의 컨템포러리 아트 스튜디오 랜덤 인터네셔널(rAndom International)이 자신들의 새로운 작업 레인 룸(Rain Room)은 작년에 논란의 여지없이 작년 1년여 동안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디자인 작업 중 하나이리라. 랜덤 인터네셔널은 이 작업으로 하여금  관람객들에게 내리는 비를 콘트롤 하는 느낌, 즉 신의 영역을 경험하게 한다는  도전적인 컨셉을 표방한바 있다. 관람객은 이 스펙터클을 가볍게 관람할 수도 있고 용기가 있다면 작업에 대한 완벽한 믿음을 바탕으로 내리는 빗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과감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Rain Room by rAndom International © rAndom International


Rain Room by rAndom International © rAndom International

위 경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위해서 랜덤 인터네셔널은 단순히 기술적인 기교뿐만 아니라 폭우속의 사운드를 전시관 전체에 미려하게 투영하는 등의 전시관 전체를 하나의 조각 작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2002년 영국왕립예술학교(RCA, Royal College of Art)에서의 함께 공부한 후, 스튜어트 우드(Stuart Wood), 플로 오르트크라스(Flo Ortkrass) 그리고 한네스 코흐(Hannes Koch)에 의해 만들어진 랜덤 인터네셔널은 디지털을 베이스로한 컨템포러리 아트웍으로 유명하다. 그들의 실험적인 작업들은 언제나 살아 움직이며 관객과 인터렉션을 통해서만 가치를 갖는다. 프로그래밍을 다각도로 사용하여 아트, 디자인 그리고 테크놀로지를 결합시켜 기술적으로도 혁신적인 디지털 창조물을 제작하는 것으로 이미 유명한 이 신생 스튜디오는 과학, 아트 그리고 디자인의 경계에서 있다. 랜덤 인터네셔널의 작업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직접 실천해볼 수 있고 미학적인 실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Rain Room by rAndom International © rAndom International


Rain Room by rAndom International © rAndom International

이번의 레인 룸에서는 테크놀로지, 아트, 디자인 뿐만아니라 안무와의 접목도 시도한다. 초청된 안무가는 레인 룸 안에서 랜덤 인터네셔널과 함께 창조한 안무들을 일요일마다 공연할 예정이다. 레인 룸에 안무가가 들어가는 순간 안무가의 주위에는 건조한 방어막이 쳐지게 된다. 이 막으로 하여금 안무가와 관객들은 마치 전혀 다른 장소에 있는 것 처럼 쏟아지는 비에 절대로 젖을 수 없다.  레인 룸은 완벽하게 새로운 경험과 장소를 제공하는데, 그것은 바로 쏟아지는 비속에서 절대 젖을 수 없다라는 불가능한 명제에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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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필립스 암스테르담(Philips Amsterdam)에서 수석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Senior User Experience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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