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음식은 우리에게 먹는 즐거움을 주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음식에 있어서의 디자인. 그것은 장식적인 의미를 떠나 이제는 우리에게 얼마나 실용적이고 기능적이냐는 키워드로 접근하는 새로운 디자인 분야로의 발전이 이루어 지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서 음식은 즐거움, 에너지, 언어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가함으로써 사용에 있어서의 편리함까지 제공해준다면 매일 음식을 섭취하는 우리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해 줄 것이다.
얼마 전 이태리의 북부도시인 TORINO에 위치한 GRUPPO ONE OFF라는 단체는 FOOD DESIGN이라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음식용 일회용 용기나 도구에 있어서의 기능성을 향상시킨다는 테마를 가지고 새로운 디자인적 시도가 이루어 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기존 음식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음식문화의 방향을 제시함은 물론 협찬사의 숙련된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아 컨셉 모형을 실제로 제작해 판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 제품 중 기존의 재료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사용에 있어서의 불편함을 보완한 제품과 포장에 있어서의 불편함을 주었던 제품들을 중심으로 그 해결방안을 선보였다.
음식에 있어서의 디자인 적용은 기능성 향상을 통한 사용의 편리성의 제공이 그 주 목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향후 발전하는 인스턴트 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일회용 용기의 홍수를 보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준 이들의 발상의 전환은 나로 하여금 새로운 자극을 주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기나 일회용 용기에서 우리는 별다른 불편함도 편리함도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적 접근과 시도를 통해 우리의 식생활문화는 보다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크게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으로도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디자인에 있어서의 기능성 향상과 인간이 사용함에 있어서 편리함을 제공하는 형태야 말로 우리가 디자인을 할 때 가장 먼저 추구해야 할 명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G.A.P. : grappino
윗부분의 초콜릿 아랫부분은 과자로 되어 있는 음료시음을 위한 미니 컵

HOLE DESIGN: galateo
아이스 크림, 생크림 등 퍼먹는데 사용되는 도구, 골무모양으로 디자인 되어 있어 손으로 찍어 먹을 수도 앞부분을 잘라서 퍼서 먹을 수도 있다.

NUCLEO: martini ice drink
마티니를 술잔모양의 얼음과자로 만들어 마시는 것이 아니라 빨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IACCHETTI-RAGNI: grandi e piccole bevute
마시는 양에 따라 컵의 방향으로 조절해 마실 수 있다.

GRUPPO GHIGOS: sbrodoli-no
아이스 크림 콘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아이스크림이 녹아 흘러내려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콘 주변에 흐름방지 띠를 만들어 주었다.

A. BALBO 와 L. SIGNORI: pescecani
아침에 먹는 시리얼로 물고기 지느러미를 연상시키는 모양이 재미있다.

P. F. PIVA 와 Paolo GRIONI: eppy howr
일회용 접시의 사용목적을 연구해 그 사용기능을 향상시킨 제품으로 인체공학적 접근을 통해 사용이 편해 보인다.

UAU: uau che pasta
이태리에서 자주 먹는 파스타와 거기에 들어가는 적당량의 소금을 함께 동봉해 소비자가 사용하는데 편리함을 준 포장.

A. VARDANEGA, M. CECCHIN e N. VITTORI: caffe?… macchiato, grazie.
커피에 들어가는 우유를 고체화해 사용에 편리함을 준 제품.

CIVICO 13: ciupa-martini
마티니를 사탕모양으로 만들어 먹는데 편리함은 물론 휴대용으로 디자인한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