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이태리 라디오 방송이 80년을 맞이했다. 우리의 삶 속 한 부분을 차지하며 발전한 라디오의 역사를 보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라디오 변천사를 알아보려 한다.
Guglielmo Marconi가 1895년 처음으로 전자파를 이용한 통신을 실현시킨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를 청취하고 있다. 1920년대 당시만 해도 군사적 통신목적으로 주로 사용됐던 라디오는 점점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가정용품으로써 그 용도가 발전하면서 그 형태와 기능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이루게된다.
1924년 이태리에서 처음으로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면서 라디오는 기존 거실의 고가 장식품을 밀어내고 새로운 부와 첨단기술의 상징으로서 거실문화를 독점하게 된다.
1937년에는 미국으로부터 GT모델이 이태리에 들어와 Balilla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는데 이 모델의 경우 기존의 제품에 비해 크기 면에서 많이 작아졌다는 장점과 함께 현실적 가격 책정으로 라디오 보급에 큰 역할을 했으며 파시즘정치의 중요한 선전 도구로 이용됐다.
그 당시에 출시된 제품들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주로 기능성이 중요시 됨에 따라 형태의 간소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1939년 Caccia Dominioni 와 Fratelli Castiglioni가 디자인한
Radio Phonola modello 547

2. 1937년에 미국으로부터 들어온 모델 Balilla.

3. 1938년에는 Albini이 크리스탈 캐비닛 형태의 라디오

4.195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Voxon사의 Junior.

5.1960년대 Radiomarelli사의 제품.


1938년에는 Albini이 크리스탈 캐비닛 형태의 라디오를 디자인 했는데 이 제품의 경우 현재까지도 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1940년에는 제 7회 triennale에서 Luigi Caccia Dominioni가 Livio형제, Pier Giacomo Castiglioni와 함께 무선 라디오를 전시회에서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계기는 라디오가 거실이 아닌 야외에서도 청취할 수 있다는 기능성을 제시함으로써 그 당시 7,000대나 판매되는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50년대와 60년대에 접어들면서 트랜지스터의 발명으로 라디오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특히 휴대화와 소형화가 실제제품에서 이루어지면서 디자인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1957년 일본 소니사가 소형라디오를 개발함으로써 라디오가 더 이상 크기에 대한 제한을 받지 않게 됨과 동시에 55년부터 시작된 플라스틱 성형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형태와 디자인에 있어서 간결함을 가져왔다.
1960년대에는 이태리 디자인에 있어 큰 획을 긋는 제품이 출시되는데 이 제품이 바로Brionvega(1945년 설립)의 TS502모델이다. Marco Zanuso와 Richard Sapper가 1964년에 디자인한 이 제품은 현재에 와서도 그 디자인의 우수성이 높이 평가됨은 물론 판매가 아직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다.

6.1964년 Richard Sapper 와 Marco Zanuso가 디자인한 Brionvega사의 TS502.

7.1968년 Richard Sapper 와 Marco Zanuso가 디자인한 Brionvega사의 FD1102.

8.1960년대 말에 Adriano Rampoldi가 Europhon사의 라디오 조명.

9. Philips사의 라디오.

10. Telefunken사의 라디오.


현대 제품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마도 경향변화와 기술의 발전일 것이다. 이러한 영향을 가장 잘 나타내는 한 예는 투명 Plexiglass을 제품의 외관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기존에 기계부품은 보여서는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투명한 재료의 사용을 통해 기계부품이 하나의 디자인적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관념이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지 현대에 와서는 그 모양이나 디자인에 있어서 특이한 제품들이 종종 눈에 띄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이러한 제품들은 크게 두 가지의 형태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는데 그 하나가 새로운 형태와 특수 재료의 사용을 통해 디자인적 차별화를 이룬 제품과 또 다른 하나는 기존 제품을 고급화해 새로운 소비자 시장을 형성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형태의 예를 들어보자면 Gabriele Pezzini가 디자인한 Areaplus사의 Match라는 모델과 Marc berthier이 디자인한 lexon사의 tykho이다. Match는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외관과 알루미늄소재를 사용해 간결하면서도 정돈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tykho는 제품의 외관을 고무로 모두 입혀 소재에 있어서 차별화를 두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두번째 형태의 제품은 Tivoli Audio사가 출시한 모델 One이다. 현대에 오면서 라디오 기능이 여러 제품에 복합됨에 따라 라디오 하나만의 기능을 가진 제품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ONE은 라디오 기능만 가진 제품으로써 제품의 고급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 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재료에 있어서도 벗 나무, 호도나무, 단풍나무 등의 자연무늬 목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함은 물론 잘 정돈된 외형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으며 이러한 디자인의 우수성은 기능이 단조로운 라디오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다시 탄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사회로 오면서 빠른 기술의 변화는 제품의 수명을 짧아지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디오플에이어라든지, cd플레이어 그리고 이제 보급이 시작된지 얼마 안돼 사장의 위기를 걷고 있는 dvd플레이어까지 그 제품의 존속여부조차도 확실하지 않은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실을 보았을 때 라디오 하나만의 기능을 가진 제품이 다시금 탄생하고 그 제품이 팔릴 수 있도록 한 라디오 ONE을 보면서 디자인이 제품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11.12. Gabriele Pezzini가 디자인한 Areaplus사의 Match.

13. Marc berthier이 디자인한 lexon사의 tykho.

14. Tivoli Audio사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