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에서는 저번 회에 소개한 개인용품, 가정용품 분야에 이어 생활용품, 그래픽분야에서 선정된 제품을 중심으로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려 한다.
이태리 제품 디자인은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가 글로벌화 되어가며 제품디자인의 우수성은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요즘 들어 회사들의 다국적화가 이루어지면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제품의 가격상승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건비가 싼 국가에서 제품을 제작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을 도입하면서 나타난 품질 저하일 것이다.
특히 이태리의 경우 대부분이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국제 경쟁력강화를 위해 이러한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태리는 제품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존의 경영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러한 점의 보강을 위해 인체공학, 안전성, 소음방지, 기능성 등의 접목을 통한 보다 혁신적이고 편리한 디자인을 개발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을 이겨내는 한편 그들이 말하는 디자인의 기초라 하는 생활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격경쟁력 우위를 통한 시장 선점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도 품질의 차별화를 이뤄 새로운 구매고객을 창출해 시장을 형성한 이태리의 예를 보면서 차별화된 디자인이 국제시장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에 있어서의 특징성과 타겟의 차별화 정책이 작은 중소기업 위주의 이태리 업체들이 전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이유이다.

Stripes Collection, Marco Viola 과 Fantoni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개발한 Fantoni사의 가구시스템.

Blade, Dante Bonuccelli 가 디자인한 Lamm 사의 의자시스템.

Ibiza 355/L, Francesco Rota가 디자인한 Oluce사의 야외조명.

Dual, Angelo Bettinzoli가 디자인한 Sabaf사의 가스렌지 머리부분.

SPC 2003, Curvet 와 Andrea Di Filippo가 디자인 한 Curvet사의 판넬.

COROB-D200 Dispenser, Design Continuum Italia이 디자인 한 CPS Color Equipment사의 페인트 상점용 자동판매기.

BCS WS02, diquattrodesign이 디자인 한 BCS사의 제초기.

Silver, Centro ricerche Abet Laminati에서 디자인 한 Abet Laminati사의 금속판.

Silicone liquido, Giulio Ceppi가 디자인한 S.V. Gomma사의 신소재.

Piero Portaluppi, Alessandro Scandurra, Luca Molinari가 디자인 한 전시회Mostra alla Triennale di Milano.

Quattroporte, Pininfarina가 디자인 한 Maserati사의 자동차

Birusa, Stile Bertone가 디자인 한 Stile Bertone사의 컨셉카

Alp 4.0, Betamotor사 연구팀이 개발한 오토바이

그래픽 분야에서는 패케이지, 웹디자인, 잡지표지 등으로 나누어져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 중 Studio fragile가 디자인한 Intesa 은행의 로고는 주황색에서 파란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 효과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보다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시각적인 면에서도 주목성이 뛰어났다.
패케이지 분야에서는 Oliviero Toscani가 San Carlo사의 칲봉지를 디자인했는데 포장의 간결함과 단순함이 돋보이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Studiocharlie 개발한 서체 등이 그래픽 분야에서 선정되는 등 각 분야에서 돋보이는 제품들이 소개됐다.
이태리 그래픽디자인에 있어서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연 색채사용의 자유로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여러 번 이러한 부분을 이야기 한적이 있으나 이태리에서 사용하는 색을 보고 있으면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 관념적 색상에 대한 생각이 깨지기 일수이기 때문이다.
이태리서 매년 나오는 신제품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에서는 이태리 디자인이 무척이나 화려하고 장식적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 내면을 보고 있노라면 무척이나 제품의 근본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느끼게끔 한다.
제품의 기본적 성능과 기능을 생각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는 것을 보면서 디자인에 있어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Linea Chips, Oliviero Toscani가 디자인한 San Carlo사의 과자봉지.

Banca Intesa, Michele De Lucchi 과 Mario Trimarchi, Susanne Gerhardt, Julia Kleiner, Marco Miglio가 디자인한 은행 로고.

Personae, Silvia Garofoli Kihlgren 가 디자인한 잡지 표지.

CSUNI, Luciano Perondi, Federico Zerbinati, studiocharlie가 디자인한 서체.

Abecedario. Sergio Polano 와 Pierpaolo Vetta가 출간한 1900년대 그래픽 디자인 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