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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리지널리티

중국 오리지널리티


중국적 특색을 제대로 나타내는 디자인은 무엇일까.
단순히 표피적인 것이 아닌 내면까지 중국적인 디자인을 찾고 싶었다.
몇 달간 만나는 중국 디자인 전문가들에게 답을 구했지만, 대부분의 답은 부정적이었다. 중국대륙은 문화대혁명 등 시기를 거쳐오면서, 디자인의 명맥이 끊긴 후 회복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제대로 중국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는 대륙출신 디자이너는 거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일단은 현재의 대륙이 아닌 주변과 과거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아보고 싶었다.



홍콩, 타이완 출신의 디자이너들

초반에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들은 주로 홍콩, 타이완 출신의 디자이너들이었다. 공산주의 주입식교육을 받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글로벌감각을 익히고 다양한 미적 경험을 한 그들은, 아직까지는 대륙인들보다는 우리 눈에는 익숙한,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타이완 출신 디자이너 시다위(石大宇)는 중국적 전통을 계승한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 대나무로 만든 의자 시리즈는 국제적인 디자인상을 여러차례 수상하였다. 아래 찻잔 시리즈는 시다위(石大宇)가 중국의 대표적인 화가인 위에민쥔(岳敏君)과 콜레보레이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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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위(石大宇)의 의자시리즈 중 Chair Gang Rou는 명나라 의자에서 영감을 받았다. 실용성과 현대적인 미적감각을 고려하면서 기능과 편안함을 추구했다. 재료는 대나무이며 운송 등의 편의를 고려해 포갤 수 있도록 하였다. 명나라 가구의 특징인 "간결함, 정교함, 우아함"을 살리며 중국인의 디자인적 사고를 널리 알리고자 했다.











Praise of Bamboo Tea Tray 세트는 중국식 티트레이로 운남성 샹그릴라에 살고 있는 티베트인들의 생활방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트레이 중앙에 삼각형 모양의 대나무로 구성된 부분은 티베트인들이 장작을 쌓아놓은 모습에서 착안하여 만들었으며 찻물이 넘칠 때 여과기 역할을 한다. 샹그릴라 건축물 지붕의 배수구멍에서 영감을 얻어 티트레이 배수관을 구성하였다. 물은 실을 따라 내려가기 때문에 보통 플라스틱 배수관보다 우아하게, 소음없이 배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2012년 레드닷 수상작품이다.




























홍콩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는 알란찬(Alan Chan, 陈幼坚)이 있다. 그의 영역은 제품, 시각, 인테리어까지 다양하며, 작품들은 복고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풀어내고 있다. 알란찬크리에이션즈(Alan Chan Creations)라는 개인 브랜드도 소유하고 있다.










아래는 Alan Chan Creations의 보이차 패키지 디자인이다. 보통 접하는 보이차는 손바닥보다 큰 납작한 원형조각이 하나의 패키지로 되어있어 매번 조각을 내야 하지만, 아래 작품은 한번에 한 개씩 꺼내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알란찬은 차문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중국 사천성의 죽엽차 브랜드인 죽엽청(竹叶青) 패키지 외에도 Cha yu라는 tearoom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알란찬의 "ieye" 전시. 디자이너가 베이징과 세계각지에서 아이폰으로 찍은 이미지를 재배열해 작품을 구성하였다.








중국 현대디자인 초창기

중국 현대디자인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당시 중국인들은 어떠한 디자인을 적용했는지 살펴보자. 중국 현대디자인의 역사는 19세기중반 아편전쟁 직후의 상하이, 광저우 등 조계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편전쟁 패배로 인한 문호개방으로 중국에는 공업화된 제품들과 기계가 대거 유입되었다. 유입 초반에는 후발주자 입장인 중국이 서구열강과의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으나, 손문 등 중국 사상가들을 바탕으로 "공예" 및 "기술" 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다.

1929년 항저우에서는 중국 최초의 디자인전시가 열리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오래지나지 않아 열강에 의해 경제가 잠식된 후 경제적인 압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 대한 사상적 움직임이 19세기반부터 20세기초반까지 활발하게 나타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1920년대 중국에는 타오위엔칭(陶元庆)이라는 디자이너가 있었다.  아큐정전으로 유명한 루쉰은 타오위엔칭의 작품을 내적, 외적으로 서방의 것을 완전히 소화하면서도 중국인으로써 정체성은 잊지 않았다며 극찬하였다. 아래는 타오위엔칭이 루쉰을 위해 디자인한 책 표지들이다. 그의 작품에서 군더더기 없는 당시의 디자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수공예와의 결합

국내에서는 디자인과 수공예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한국적인 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통영12공방" , 하지훈 교수의 나전칠기 의자 및 소반, meeets의 한지프로젝트 등은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유럽 명품들이 중국 수공예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엄청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수공예의 본거지인 중국 소수민족들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산업인프라로 인해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2009년, UNDP(유엔개발계획) 중국대사인 주처친(朱哲琴)여사는 소수민족의 수공예 보호와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인 "Show the World(世界看見)"프로젝트를 제의했다. 올해초 중앙미술대학미술관에서 "Show the World" 수공예디자인특별전과 포럼을 개최하며 수공예와 디자인산업이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다양한 지역, 민족이 갖고 있는 전통 수공예가 있기 때문에 디자인과 수공업이 만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다.  아래 사진은 중국 귀주(贵州)성에 있는 레이산(雷山) 은장장신구이다. 굳이 다른 디자인을 가미하지 않아도, 지역 전통의 수공예 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귀주성의 시둥(施洞) 은 장신구의 모습.







귀주 묘족(苗族)의 자수로 만든 옷. 







운남성 소수민족의 직물염색.








사진제공.

베이징국제디자인위크 http://www.bjdw.org/cn/




글쓴이: 김은조


건축대가를 꿈꾸던 대학시절, 우연히 취미로 시작한 중국어가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틀어버렸다. 결국 그 중국어를 업으로 삼아 여러 해 동안 디자인전문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칭화대 연수를 인연으로 베이징에 깊은 호감을 갖게 되었으며, 현재는 베이징산업디자인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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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디자인 #중국 오리지널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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