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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made in China, 이루어지지 못한 건축디자인들

Unmade in China, 이루어지지 못한 건축디자인들


최근 10년간 중국에서는 많은 대형건축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지만 정치적인 혹은 자금부족 등의 이유로 적지않은 설계안이 시행되지 못한채 사라졌다. 설계안의 시행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작품들은 건축가들이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밤낮을 지새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런 노력에 대한 안타까움에 조금이나마 보상이라도 하는 듯 최근 중국에서는 "Unmade in China"이름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기획자인 마이클턴키(Michael Tunkey)는 미국 출신 건축가로 현재 캐논디자인(CANNON DESIGN) 상하이 지사장을 맡고 있다. 본 전시는 올해 4월 상하이에서 이미 한 차례 전시가 있었으며, 9월28일부터 10월6일까지 "2012 베이징디자인위크" 기간동안, 751 D-Park에서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해외건축가 12인의 시행되지 못한 전위적인 작품 12개로 구성되었다.



01. MVRDV - 류저우주택 계획

절반이상 벌거벗겨진 산의 모습은 결단코 건축가의 의도가 아니다. 이곳은 광산개발로 인해 산의 많은 부분이 파헤쳐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건축가는 주택설계를 통해 산이 겪은 아픔을 달래고자 했다. 산의 경사면 부분에도 주택이 배치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각 주택에는 테라스 공간을 주게 되었다. 설계안을 감상한 모 현지 정부관계자는 흡사 중국 무덤을 보는 것같다고 말해 건축가를 당황케했다는 후문이다.








02. aqso - 쉬베이홍기념관

본 건물은 중국 현대미술의 창시자이자 유명한 화가 및 교육자인 쉬베이홍(徐悲鸿)에 헌정하는 기념관이다. 사이트는 미개발지역인 베이징 북쪽 시하이(西海)호수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작가의 역동적인 작품성격을 반영하듯 매스는 다각형의 파사드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공간은 그의 작품을 위한 갤러리공간, 연구센터, 교육공간 및 관리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03. Amphibian Arc - 선전국제투자광장






04. CANNON DESIGN - 얼둬스공연예술센터

내몽고 남서부에 위치한 얼둬스공연예술센터는 얼둬스 지역의 랜드마크적 역할을 하면서 국내외 유명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체 콘셉트는 당나라 유행했던 긴 옷자락을 휘날리는 전통춤(长袖舞)의 움직임에 기반을 두고 있다. 1200석의 메인홀과 335석의 공연홀, 100석의 실험홀로 구성되어 있다.

















05. De Architekten Cie - 텐진중앙기차역

2006년 시행된 텐진중앙기차역 프로젝트는 지하 인프라, 4개의 경관을 위한 광장, 도시철도, 버스터미널, 옛 기차역 개조를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에는 네덜란드, 스페인, 미국, 일본, 중국 설계사무소 1개씩이 초청방식으로 경쟁에 참여했다. 그리고 중국 건축현상설계 기준에 따라 각측에 5만 유로가 지급되었다.

심사과정은 지나칠 정도로 신중했는데,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De Architekten Cie 설계사무소는 최종 2개 당선안에 포함되었으나, 처음부터 이 프로젝트는 법적으로 누구와도 계약을 체결할 필요가 없는 현상공모였다. 처음부터 그들이 참가한 것은 "콘셉트 수집"차원의 경쟁이었고, 중국정부측은 당선안의 콘셉트를 현지 디자인회사에 넘겨주고 십분의 일 가격에 그대로 모방하도록 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De Architekten Cie 설계사무소에게는 당선은 되었으나 당선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 되었다.






06. L+A Landscape Architecure - 조망탑









07. MINDAY - 정저우별장지역 계획





08. MSMEA - 중카이셔산 별장







09. NADAAA - 베이징통셴예술센터







10. Spark - 상하이키스

상하이키스 작품을 접하고는 불현듯 십 여년 전 상암 월드컵공원에 지어질 예정이었던 "천년의 문" 프로젝트가 생각났다. 당시 천년의 문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완성되었다면 런던아이나 동방명주탑 부럽지 않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을 터이다. 중단된 이유로는 기술부족, 구조적불안, 자금부족 등 여러가지 이유가 거론되었으나, 어떠한 이유 혹은 핑계에서건 프로젝트 중단으로 인해 전도유명한 설계사무소 하나가 무너지는 것을 보며, 꽤 안타까웠었다.








11. UNStudio - 다롄축구장







12. VMX - 얼둬스힐튼호텔

외형적으로만 본다면, 중국 남부지방에 거주하는 객가인들의 토루(土楼)가 생각난다. 토루가 외부침입에 대항하기 위한 생존을 위한 선택이였다면, 얼둬스힐튼호텔은 투숙객들이 즐길 수 있는 외부환경을 주변환경과 분리해 좀 더 아늑한 공간을 만들며, 그들을 황량한 대자연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참고로 중국 내몽고 지역에 위치한 얼둬스 지역은 단기간 내에 부동산 개발 열풍이 불었다가 순식간에 거품이 사라지면서 유령도시가 된 곳이다. 주변에 초원 밖에 없는 지역에 도시만 덩그러니 계획하다 보니, 주변 인프라 시설이 열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실제로 거주하기에 불편함이 많았고, 그로 인해 도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된 상태이다. 자연스럽게, 기존에 계획했던 건축 개발이 대거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완전히 실패한 건축이란 없다

그간 중국에는 초대형 건축 프로젝트가 넘쳐나며, 건축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왔으나, 머지않아 이 속도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전시기획자인 마이클 턴키는 말한다. 또한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이 상업건축이나 주택단지 개발에 유리했다면, 이제는 의료, 교육 및 과학과 관련된 중소형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다.

본 전시에 참가한 건축가들이 중국에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당황했던 점은 누구도 프로젝트를 중지하는 명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지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위에서 언급했던 톈진중앙기차역과 같은 다소 허무한 결말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는 현상공모에서 당선하고 나서도 제대로 된 설명없이 중단된 경우가 많았다.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완공이라는 각도에서는 실패한 건축일 수 있으나, 해외 건축가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경험은  값진 자산이다. 전시를 통해 건축가들의 경험을 관람자와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데, 전시장의 모니터를 통해 관람자들은 각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축가들이 겪었던 에피소드 및 배경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아래사진은 상하이 전시당시의 모습이다.









사진출처 :

베이징국제디자인위크 http://www.bjdw.org/cn/
캐논디자인 http://www.cannondesign.com/
aqso http://www.aqso.net/




글쓴이: 김은조


건축대가를 꿈꾸던 대학시절, 우연히 취미로 시작한 중국어가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틀어버렸다. 결국 그 중국어를 업으로 삼아 여러 해 동안 디자인전문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칭화대 연수를 인연으로 베이징에 깊은 호감을 갖게 되었으며, 현재는 베이징산업디자인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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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건축 #중국디자인 #건축현상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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