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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축프로젝트에서 사라진 본토 건축가들?



몇 일전, 중국미술관 신관 현상공모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미술관은 올림픽주경기장인 "냐오차오" 옆에 건설되며 세계 최대규모의 미술관이 될 예정이다. 이번 현상에는 전세계에서 150여팀이 경쟁에 참여한 가운데, 최종심사에서 프랑스의 "장 누벨(Jean Nouvel)"이 자하하디드(Zaha Hadid)와 프랭크게리(Frank Gehry)를 제치고 최종당선자로 선정되었다. 우연이지만, 최종3인 모두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미술관 신관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당선자인 장 누벨의 설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현상에 참여한 다른 팀의 설계는 아래와 같다.


사진1. 현상공모 참가안,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자하하디드, 마옌쏭, OMA, 프랭크게리, 주페이
          copyright ⓒ 视觉中国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한 많은 프로젝트들이 해외 건축가들에 의해 설계된 후, 중국에서도 랜드마크 성격의 대형 건축 프로젝트들이 자국 건축가가 아닌, 해외 건축가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중국미술관 프로젝트가 2008년 올림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현상공모인 만큼 누가 당선될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었다.

그간 중국 내 많은 건축프로젝트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번 현상공모에서도 해외건축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차심사까지는 중국 유명 건축가인 마옌쑹(马岩松)과 주페이(朱锫)가 남아있었으나, 최종심사까지 올라간 5팀 중에는 중국팀이 단 한 팀도 포함되지 않았다.




해외 건축가를 편애하는 이유



대형 프로젝트를 중국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하더라도, 해외 건축가 만큼 이슈화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베이징 워터큐브 옆에는 대형 건축물이자 중국 최초 7성급호텔이 있는 판구다관(盘古大观)이 있지만, 이 건물의 건축가가 타이베이101을 설계한 리주위엔(李祖原)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2012년 프리츠커상(Pritzker Prize) 수상자인 왕수(王澍)의 경우도, 프리츠커상 수상전까지는 그의 작품 중국미술학원 상산캠퍼스(中国美术学院象山校区)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었다.





사진2. 중국미술학원 상산캠퍼스(中国美术学院象山校区),copyright ⓒ 百度图片






사진3. 중국미술학원 상산캠퍼스(中国美术学院象山校区),copyright ⓒ 百度图片






사진4. 판구다관(盘古大观),copyright ⓒ 百度图片



중국 정부가 대형 건축프로젝트에서 해외 유명 건축가들을 편애하는 것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해외 건축가들의 경우 대중의 관심을 끌기 쉬우며, 상대적으로 좋은 여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둘째, 중국정부의 개방성과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다. 셋째,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때, 해외 건축가들의 포트폴리오가 본토 건축가들에 비해 풍부한 것이 사실이다.

대형 건축프로젝트의 경우, 투자에 대한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에 가능한한 안정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설계자를 고를 때, 경험이 풍부하고 인지도가 높은 해외 유명 건축가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중국 본토 건축가의 존재감


중국 내 해외 건축가 열풍이 불기 전, 국가박물관(国家博物馆), 인민영웅기념비(人民英雄纪念碑), 인민대회당(人民大会堂) 등 대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는 중국 건축가에 의해 진행되었다.

사실, 중국 내 많은 건축프로젝트들은 여전히 중국 본토 건축가들에 의해 묵묵히 진행되고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사라졌다고 느껴질 정도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래도 그 중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몇몇 중국 본토 건축가들이 눈에 띈다. 특히, 이번 중국미술관 신관 현상에도 참여했던 주페이(朱锫)가 대표적이다. 주페이(朱锫)는 베니스 비엔날레 중국 파빌리온과 베이징올림픽미디어센터인 "디지털 베이징"등을 설계했다.



 

사진5. 주페이의 "디지털 베이징", copyright ⓒ Studio Pei-Zhu



비록 현재는 스타급 중국 건축가의 존재는 미약하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중국 본토 건축가들의 좋은 작품으로, 해외 건축가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길 기대해본다.




글쓴이: 김은조

건축대가를 꿈꾸던 대학시절, 우연히 취미로 시작한 중국어가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틀어버렸다. 결국 그 중국어를 업으로 삼아 여러 해 동안 디자인전문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칭화대 연수를 인연으로 베이징에 깊은 호감을 갖게 되었으며, 현재는 베이징산업디자인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Tag
#중국 건축 #장누벨 #중국미술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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