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 life를 위한 제품디자인, 上上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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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 life를 위한 제품디자인, 上上시리즈
중국의 대표적인 제품디자인회사인 LKK디자인의 자체브랜드 "上上시리즈"를 소개한다.
LKK디자인은 2004년 베이징에서 설립되었다. LKK의 중국어 명칭은 뤄커커(洛可可)로 "로코코"의 음역이다. 18세기 로코코시대가 바로크스타일과 중국풍이 결합해 이루어진 것처럼, LKK디자인도 동서양의 장점을 취합한 동서합벽(东西合璧)을 추구하고 있다.
LLK디자인의 대표인 자웨이(贾伟)는 오래전부터 동양의 "참선"문화를 담을 수 있는 제품브랜드를 만들고자 고심했다. LLK디자인은 2009년부터 "上上시리즈"를 통해 단순히 외관에 그치는 동양의 미학이 아닌,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상산호 향로(“上山虎”香台)
상산호 향로는 향을 피우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을 되돌아 보도록 하고 있다.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과 향기가 있는 것 처럼 향을 태우면서 과거의 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다. 향을 태우고 난 재는 모든 인생의 굴곡처럼 다양한 흔적을 나타낸다.
사진1. 상산호 향로(上山虎香台), copyright t ⓒ lkk design
사진2. 상산호 향로(上山虎香台), copyright ⓒ lkk design
상상첨 이쑤시개 집 (上上签牙签盒)
우리에게 이쑤시개 집은 그리 흔한 아이템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 중에는 이쑤시개 집을 휴대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다. 실제로 얼마전 중국고위간부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비서가 중국에서 챙겨 온 이쑤시개 집을 꺼내 고위간부에게 건내는 장면을 목격한 일도 있다.
상상첨 이쑤시개 집의 아래쪽 홈은 청나라 관원의 모자를 상징하며, 이 부분을 위로 올려서 사용할 때마다 "승진하고 부자가 되다"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이쑤시개 서랍 색상은 차이나레드를 사용해 휴대하는 사람에게는 평안을 기원하는 부적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총 7개의 이쑤시개를 담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2008년 레드닷디자인 수상작이기도 하다.
사진3. 상상첨 이쑤시개 집 (上上签牙签盒), copyright ⓒ lkk design
부처님귀 접시(大耳有福套盘)
우리가 부처님귀처럼 귓볼이 큰 귀를 "복귀"라고 부르는 것처럼, 중국에서도 큰 귀가 복을 불러온다고 여기고 있다. 접시 양쪽을 귀 모양으로 만들어 접시에 복을 담도록 하고 있으며, 서로 접시를 주고 받으면서 복을 건낸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같은 모양의 크기가 다른 접시를 통해 모든 개인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점점 범위와 능력을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4. 부처님귀 접시(大耳有福套盘), copyright ⓒ lkk design
사진5. 부처님귀 접시(大耳有福套盘), copyright ⓒ lkk design
사진6. 부처님귀 접시(大耳有福套盘), copyright ⓒ lkk design
반식(半食) 밥그릇
반식 밥그릇은 주둥이를 밑면과 평행하게 하지 않고, 경사지게 컷팅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디자이너는 가득채울 수 없는 밥그릇을 설계해 사용자가 "과유불급"하지 않고 소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밥그릇 각각의 최고높이는 62mm, 102mm이며 두 개의 그릇을 맞대면 원형을 이룬다.
사진7. 반식(半食) 밥그릇, copyright ⓒ lkk design
화이부동(和而不同) 과일접시
"화이부동"의 접시부분은 옛날 물지게의 멜대와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아래 다리부분은 보통 의자의 다리와 같은 모습이다. 어울리는 듯하지만 충돌하고, 모순되지만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화이부동"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8. 화이부동(和而不同) 과일접시, copyright ⓒ lkk design
상상(上上) 시리즈 제품들은 중국의 오리지널리티를 나름 세련된 방법으로 풀고 있다. 그들만이 갖고 있는 오랜기간동안 축척한 깊이 있는 문화를 현대 생활에 맞게 적절하게 디자인하여 표현하고 있다. 아직은 우리 눈에는 부족한 점이 먼저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의 디자인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글쓴이: 김은조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 국제협력팀에서 디자인코리아-상하이, 광저우 및 한중디자인포럼 등을 담당했다. 2007년에는 ‘차이나디자인이슈’를 공동집필하였으며 현재는 베이징산업디자인센터(BIDC, 北京工业设计促进中心)에서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