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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创意)에서 오리지널(原创)로, ‘Take a seat(坐下来)’ 전시

크리에이티브(创意)에서 오리지널(原创)로, ‘Take a seat(坐下来)’ 전시


지난 4월 17~22일, 베이징시정부는 중국 오리지널(原创) 디자인 홍보의 일환으로, 중국 가구브랜드와 디자이너로 팀을 구성해 밀라노디자인위크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Take a seat(坐下来)’이라는 주제로 500제곱미터의 전시공간에 중국디자이너의 작품 80개를 전시했다.



첸다루이(陈大瑞)의 만화경 의자(万花筒椅)

그사진1. 첸다루이(陈大瑞)의 만화경 의자(万花筒椅), copyright 网易家具

첸다루이(陈大瑞)의 만화경 의자(万花筒椅)는 높은 등받이가 돋보이는데 사용자가 혼잡함 속에서도 고요함 느낄 수 있게 했다. 의자자체가 주변공간을 한정해 자신만의 전유공간을 창출한다. 꽃잎모양 등받이에 컬러감 있는 패브릭을 매치하여 의자를 여러 개 배치하면 꽃이 활짝 핀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시촨(石川)의 션마목마(神马木马)

사진2. 시촨(石川)의 션마목마(神马木马), copyright 网易家具 

디자이너 시촨(石川)은 2010년부터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는 의자 디자인을 연구해왔다. 의자 시트 부분은 목재이며 하단에 23개의 구멍을 뚫어 놓아 페트병을 연결할 수 있게 했다. 의자 다리는 어린이와 학부모가 직접 페트병을 모아 설치하도록 해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다.



허무(何牧)&장첸(张倩)의 북체어(书椅)

사진3. 허무(何牧)&장첸(张倩)의 북체어(书椅), copyright 网易家具


허무(何牧)와 장첸(张倩)은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읽고 싶은 의자를 만들고 싶어했다. 책을 꺼내고 읽고 다시 넣는 과정을 앉아서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운송시에는 판 형태로 분해할 수 있도록 해 운송 공간과 비용을 낮췄다. 



류펑(刘峰)의 개구쟁이 어른 시리즈(老顽童系列)

 

사진4. 류펑(刘峰)의 개구쟁이 어른 시리즈(老顽童系列), copyright 网易家具

류펑(刘峰)은 어린시절 엉덩이에 주사를 맞고 나서의 어정쩡한 자세를 떠올리며 앉거나 탈수있는 동물형상의 의자를 만들었다. 의자 하나만으로도 공간의 표정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뤼용중(吕永中)의 쑤저우 의자(苏州椅), 콩더정(孔德政)의 우아한 의자(飘逸椅)

사진5. (좌) 뤼용중(吕永中)의 쑤저우 의자(苏州椅), copyright 网易家具
사진6. (우) 콩더정(孔德政)의 우아한 의자(飘逸椅), copyright 网易家具


뤼용중(吕永中)과 콩더정(孔德政)은 각각 쑤저우 의자(苏州椅)와 우아한 의자(飘逸椅)를 통해 중국 전통가구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했다. 특히 전통정신은 계승하되 현대적인 감각을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장커(张轲)의 산쥐(山居)

 사진7. 장커(张轲)의 산쥐(山居), copyright 北京国际设计周


밀라노디자인위크 INTERNI LEGACY 전시에 참가한 ‘산쥐(山居)’는 중국 가구브랜드 CAMERICH(锐驰)와 건축가 장커(张轲)가 협업한 작품이다. 미래의 입체적인 도시의 모습에 과거 문인들이 깊은 산 속에 은거하면서(隐居山林)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했던 것을 적절히 조합하여 동서양 문화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 3개 원뿔모양의 빌딩형상 중간에 보이는 벌집은 도시 주거공간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8. 장커(张轲)의 산쥐(山居) 야경, copyright 北京国际设计周



몇 년간 중국대륙에는 크리에이티브산업(创意产业) 열풍이 불며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터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클러스터 건설로 8년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식적으로 선정한 클러스터만 해도 300여 개에 달한다. 상하이에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관리하는 클러스터 80여 개 이외에도 200여 개가 넘는 클러스터가 존재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클러스터 포화상태가 심각해지자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되면서 문을 닫는 곳도 생기고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 798’, ‘상하이 텐쯔팡(田子坊)’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클러스터들은 사실상 본래의 크리에이티브 산업 발전을 위한 목적 보다는 개발업자들의 이윤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 798’에 입주했던 예술가와 화랑들은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철수하거나 인근의 ‘751D•PARK’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에게 크리에이티브(创意)는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창의적인, 창조적인 활동에 대한 희망이고 좋은 디자인을 위한 탐색전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创意)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클러스터는 양적인 성장을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서 오리지널(原创)은 디자인 발전에 대한 희망을 현실로 변환시킬 수 있는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베이징오리지널디자인홍보협회(BODA, 北京原创设计推广协会), 레드스타오리지널상(红星原创奖)등이 시작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오리지널(原创)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남들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디자인이고, 또 하나는 중국적인 문화요소를 잘 담고 있는 디자인이다. 중국 디자인을 언급할 때 아직은 붉은색, 금색 등 색채적인 요소와 표피적인 접근 또는 산자이(山寨, 짝퉁)를 떠올리게 된다. 중국 디자인계도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오리지널(原创)’이라는 이름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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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은조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 국제협력팀에서 디자인코리아-상하이, 광저우 및 한중디자인포럼 등을 담당했다. 2007년에는 ‘차이나디자인이슈’를 공동집필하였으며 현재는 베이징산업디자인센터(BIDC, 北京工业设计促进中心)에서 근무 중이다. 

Tag
#베이징 #중국 #창의산업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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