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밀라노 국제가구 박람회(salone del mobile 2012)가 성황리에 치러 졌다.   1961년에 처음 시작된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1967년 국제박람회로 승격되며 현재까지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고 있음은 물론 전 세계 가구 디자인 트랜드를 이끄는 전시회로 유명하다.

2012년 가구 박람회는 292,370명의 관람객을 유치하였으며 이중 188,579명이 해외에서 방문해 국제 전시회로의 위상을 보여주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밀라노 가구 전시회는 실내가구를 중심으로 격년으로 조명과 부엌가구 및 욕실제품이 전시돼 매년 새로운 제품과 테마를 볼 수있는 장점이 있어 가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아온다. 또한 이 기간동안에는 밀라노 전역이 큰 전시장으로 변신을 하게되는데 이는 기존 가구상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전시외 전시가 점점 커지면서 현재에 와서는 fuori salone라는 공식 명칭을 가지고 전시회에 참가하지 못한 업체 혹은 디자이너들이 제품홍보를 위해 이루어지는 전시로 밀라노를 찾은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처음 밀라노 전시를 방문한 사람들은 우선 전시 규모에 놀라고 다음은 가구에 국한되지 않은 많은 전시물에 대한 다채로움에 즐거움을 느낀다. 이번 전시회에도 많은 제품들이 선보여져 관람객에게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이번 전시회는 이태리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체적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신제품들이 선보여 지지는 않았지만 장식및 소재의 변화를 통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준 것이 전체적인 전시의 느낌이었다. 형태에 있어서는 미니멀 디자인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으며 표면은 다양한 형태의 장식을 통해 디자인의 단조로움을 극복함은 물론 소재의 다변화로 기존 제품에 새로운 느낌을 불어넣어 주었다.

가정용 가구 전시장에 소개된 제품들.

특히 올해는 패션디자인에서 많이 보여지던 꽃무늬 장식 혹은 천의 겹침을 통해 나타나는 형태적 특이함을 디자인 요소로 사용한 제품들이 많이 보였으며 소재에 있어서는 북유럽 디자인의 강세가 이어진 탓인지 원목과 색채의 접목한 친환경 디자인 제품과 다양한 형태로 재 탄생된 플라스틱 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또한 패턴을 표면장식으로 이용해 미니멀 디자인이 주는 단조로움을 극복했다.

색채에 있어서는 크게 두 가지로 양분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앞에서 말한 화려한 장식을 통한 장식적인 요소를 강조한 색상과 다른 하나는 판매의 안전성을 고려한 무채색의 사용이라 하겠다.

무채색의 경우 안전적인 판매를 보장해 준다는 장점이 있어 경기가 어려울 경우 기업에서는 판매의 위험성이 없는 무채색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 판매전략이라 하겠다. 올해의 경우에도 이러한 특징은 잘 나타났으며 여기에 액센트 색을 사용해 제품의 세련됨을 높였다.

밀라노 전시회에서 소개된 부엌가구 와 욕실제품

밀라노 국제가구 전시회는 전 세계의 가구 트랜드를 이끌어 간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전세계 많은 관람객들이 이태리 밀라노를 찾아 새로운 디자인을 보고 배워 간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가구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IKEA가 2013년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 업체와 같이 디자인의 독창성과 품질의 향상을 고려하지 않으면 매머드 기업인 IKEA의 진출은 우리나라 가구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만한 기업 운영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틈새시장의 판로 개척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것만이 현재 우리나라 가구 산업이 고려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제 와서 품질의 향상을 얻을 수 없다면 새로운 틈새시장 개발을 통해 매머드 급IKEA와의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 현 가구업체의 생존 전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